토 KBS2 오후 6시 30분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의 라인업은 나쁘지 않다. 아이돌인 이창민과 다크호스가 될 진이한, 방송의 특징인 '군필'의 분위기를 가장 뚜렷하게 전달하는 이정의 섭외는 참신하며 김구라, 이수근, 탁재훈의 삼각구도는 캐릭터의 충돌 없이 무난하다. 특히 실제 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넉살 좋게 낯선 사람들에게도 장난을 칠 수 있는 탁재훈의 천방지축 캐릭터와 방송의 흐름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애...
2010년 12월 23일, 일산 MBC 드림센터. 여운혁 CP는 마이크를 옷에 다는 내내 난처하게 웃었다. “잠깐 하는 건 줄 알고 왔더니만, 큰일 났네.” 2010년 MBC 이 걸어온 길에 대해 토론하는 '2010 연말정산 뒤끝공제'의 패널로 불려 오긴 했지만, 늘 카메라 뒤에 서 있던 사람이 카메라 앞에 앉아 장시간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 아무래도 어색했으리라. 유재석은 아까부터 패널 한 명 한 명에게 살가운 악수를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고 ...
‘런닝맨’ 일 SBS 오후 5시 20분 예능 프로그램이 매주 재미있을 수는 없다. 천하의 MBC 도, KBS ‘1박 2일’도 재미없는 날이 있다. 좋은 의도와 기획이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제 ‘런닝맨’의 부진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8월부터 ‘런닝맨’은 제목 그대로 출연자들이 뛰거나 숨어야 하는 숨바꼭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 쪽은...
목 SBS 오후 8시 50분 예능이 대세였던 한 해, 마지막 예능 시상식은 SBS 이었고 그 주인공은 강호동이었다. 사실 이 결과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을 때로 '이심장'으로 만들던 “무서운” 이승기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프로그램 수상은 올해의 프로그램 상, 네티즌 최고 인기 프로그램 상, 팀워크 상 등의 이름을 달고 주말 예능에 고르게 돌아갔다. 10명에게 수여한 뉴스타상을 제외하면,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상들이 역시 다양한 프...
목 MBC 오후 9시 55분 2부 초반 코믹하게 쉬어가는 코너로 마련된 “캐릭터 대상”을 시상하러 나온 김나영과 MC 김용만은 “이 코너 자체가 무리”였다고 말했다. 사실은 MBC 자체가 무리였다. 은 남자신인상, 여자신인상, 남자우수상, 여자우수상, 남자최우수상까지 4명씩 후보를 선정, 그 중 2명에게 공동 수상을 안겼고, 여자 최우수상과 대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공효진, 김남주, 신은경, 한효주의 4명 중 공효진과 신은경에게 최우수상을,...
지난 30일 방송된 SBS 은 따뜻한 안방에서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에게도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은 자리였다. 그러니,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각종 연말 행사와 지상파 3사 시상식, 때로는 연예대상과 연기대상까지 겹치기 출석해야 하는 가수들은 얼마나 고달팠을 것인가. 2010년 마지막 GOGO 10은 리허설 1부, 미처 메이크업도 마치지 못해 얼굴에서 피로의 흔적을 지우지 못한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내년에는 모두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날 수...
수 SBS 오후 9시 55분 준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대를 예고하는 비디오 클립과 간단한 토크를 삽입한 컬투의 사전 녹화분량은 분명 생방송의 진행 사고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마련된 장치였다. 큐시트도 없이 방송을 이끌어가는 김희철과 일 년 사이 부쩍 성장한 정용화를 비롯한 MC들은 부담이 줄어든 만큼 노련하고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선보였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하고 신중하게 준비되었어야 할 가수들의 무대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수 MBC 밤 9시 55분 “상을 받지 못한 분은 이 상이라도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네티즌 투표로 시상하는 베스트 엽기상을 소개하며 김성주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재미삼아 주는 상을 시상하느라 2부 초반부를 잔뜩 잡아먹은 것은 논외로 치겠다. 문제는 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이런 식의 수상 기준이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신인상을 놓친 닉쿤과 빅토리아, 서현을 비롯해 무려 9명이 인기상을 공동으로 수상했고, 특별상은 그 기준이 무엇인지도 제대...
MBC 화 밤 11시 15분 “새해 어떤 소망이 있습니까?” 방송 말미에 2010년을 정리하며 진행자가 던진 질문이다. 그 물음에 답하는 것조차 기적처럼 여겨질 만큼, 올해는 많은 눈물로 얼룩진 해였고 서민들에겐 더욱 그러했다. 그 눈물과 호소의 몽타주였던 송년특집 은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얼마나 서민 고통의 한결같은 대변자였는가를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특히 '2010년 서민의 눈물' 모음 편은 “친 서민과 공정사회”를 화두로 세운 정부가 ...
KBS2 화 밤 11시 5분 45회만에 가 발전의 가능성을 찾은 걸까. 박태환이 출연한 어제의 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데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출연자의 영상편지처럼 불필요한 장치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시청자들의 댓글을 전달하는 것 보다는 게스트의 이야기에 보다 집중했다. 불필요한 곁가지들을 쳐내자 토크의 흐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토크의 전반부는 22살 청년 박태환의 일상생활을 건드리면서 그의 거침없는 성격을 보여줬고, 후반부는 치열한 ...
15부 월 KBS2 밤 9시 55분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힌 매리(문근영)는 무결(장근석)과의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울었다. 그 모습을 통해 이들이 웃을 줄 알던 시절을 되새기며 너무나 진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너답지 않게 왜 이래. 그러나 종영을 한 회 앞둔 지금 아마도 의 인물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무엇인지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다. 세상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청춘들의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를 현실 기반적인 판타지...
5회 SBS 밤 9시 55분 드디어 대통령의 딸 수영(이보영) 구출작전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매 회, 하다못해 꿈에서라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신을 제공했던 는 5회 초반에도 10여 분 가까운 시간 동안 무수한 총탄을 퍼부었다. 그러나 귀가 따가울 정도의 폭음이 이어지는 사이에도, 격투와 살상에 능한 여전사 혜인(수애)의 활약에도 지루함은 불쑥불쑥 끼어들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서라도 수영이 무사히 구출될 것임을 이미 알고 있다. ...
일 EBS 밤 8시 30분 2010년은 EBS 에게 특별한 해였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방송 600회 돌파와 함께 공연장 개관 6주년을 맞았고, MBC 와 KBS 의 폐지 결정으로 공중파 유일의 정통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 되었다. 갈수록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닮아가는 공중파 편성 정책 속에서 의 '다양성과 소통'의 미덕과 꾸준한 존재감은 올해 유난히 빛을 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장수 프로그램의 ...
토 KBS2 밤 10시 15분 이경규의 KBS 연예대상 수상은 어느 모로 보나 깔끔한 선택이었다. 신동엽은 맡은 프로그램이 줄줄이 폐지됐고 김병만은 박명수의 말을 빌리자면 '좀 이른 감이 있는 순'에서 상을 받았다. 강호동, 유재석의 쌍두마차 체제는 여전히 공고해 누가 상을 받아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여전하지만 이경규의 부활만큼 인상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이경규의 수상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세월의 변화 속에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
금 KBS2 밤 12시 15분 이적은 토토로에게 '다행이다'을 불러주었고, 정엽은 마술쇼를, 장기하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대천사 가브리엘 정재형은 날개를 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포스트모던 쇼를 펼쳐보였고, 루돌프 분장을 하고 산타 유희열 옆에서 진행을 돕던 루시드 폴의 무대는 시낭송과 스위스 개그를 한 데 모은 것이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볼 것”이라는 오프닝의 선언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하지 못한 것을 보는' 대반전 쇼로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