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 수첩 >,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주고 있습니까
,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주고 있습니까" />< PD 수첩 > 화 MBC 밤 11시 15분
연평도 포격 사건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의 현장에 가서 긴박했던 순간을 되짚을 수도 있고, 사건의 원인과 전방 또는 군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따져볼 수도 있다. < PD 수첩 >은 이 모든 것들을 충실히 보여줬다. 사건 발발시 군의 초기 대응 문제를 거론하는 한편,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정부 관계자부터 해병대 전우회에 이르는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지난 정권의 햇볕 정책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는 여권과 이번 정부가 햇볕정책을 폐기한지 오래고, 강경일변도의 태도로 인해 남북한의 관계가 경색될 수밖에 없었다는 반박을 함께 보여준 것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 PD 수첩 >은 이것들을 단지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이 사건에서 국민이 보호 받았는가를 되묻는다. 북한의 포격 전 군은 북한군이 방사포의 장막을 제거하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지만 “흔히 있는 일”이라며 연평도 주민들에게 경고하지 않았고, 주민들은 이렇다 할 구호 대책도 제시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한 국회의원은 필요하다면 전쟁도 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집에) 포탄이 떨어지더라도 상무정신만 갖고 있다면 국민들이 (전쟁을) 지원을 하는데 걱정할 게 없죠”라며 국민이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평도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부드러워지면 당장 좀 더 넓은 바다에서 꽃게를 잡을 수 있지만, 사건 관계자 중 누구도 전쟁과 평화가 바다의 어부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건 연평도 문제에 이어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에 관한 보도와 이어진다. 그들은 정규직과 똑같이 일하면서도 언제나 해고의 공포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들의 상황을 알아주고 중재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들은 결국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면서 자신들의 상황을 알렸다. 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까지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 PD 수첩 >은 SBS 에서 서혜림(고현정)의 외침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만든다. “국가가 지켜주지 않는 국민들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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