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뒤바뀐 운명을 지닌 두 주인공의 시간이 소년기로 접어들었다. 첫 회, 드라마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던 의 2회는 15년 후의 시간 이동과 함께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본격적인 스토리로 진입했다. 김진사(최종환)의 장남이 된 소년 귀동(최우식)은 글공부보다 꿩 사냥과 연애에 더 관심이 많은 명랑 도령으로 성장했고, 거지로 자랐지만 예의 바르고 단정한 천둥(노영학)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화 SBS 밤 11시 15분 토크쇼지만 쓸 만한 '이야기'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대세 현빈의 '시크릿'을 밝힐 것 같았던 공형진은 그가 선배들의 장점을 쪽쪽 빨아먹는다는 빤한 칭찬을 하는 것에 그쳤고, 예능 초보인 이종석은 선배 윤상현의 쪼잔한 성격이 드러나는 사례를 증언하는 수준에서 멈췄다. '옴므파탈 특집'이라는 제목의 중심에 선 동방신기 역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살짝 티격태격하는 모습 이상을 보여주진 않았다. 다음 주 예고편...
1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주인공의 출생으로 시작해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막순(윤유선)으로 끝나는 첫 화는 빠르고 흡인력 있는 전개나 변칙적인 스토리텔링 대신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선택했다. 상을 당해 모든 게 무채색이고 맥이 없는 김진사(최종환) 댁과, 생에 대한 욕망으로 득시글거리는 거지패 움막을 대조적으로 그리며 인물들과 그 배경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인 첫 화는 민초들을 중심으로 한 사극이...
SBS 월-화 밤 8시 50분 여자는 과거의 남자를 만났다. 새로운 남자도 만났다. 과거의 남자는 갑작스레 여자의 집으로 들어왔고, 새로운 남자는 순식간에 여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설명과 달리, 의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는 방향만이 감지될 뿐이다. 어떤 속도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역시 마찬가지다. 동주(심창민)의 미션인 '동의서'는 개념으로 존재할 뿐, 마을 사람들에게 이 땅이 어떤 의미인지는 좀처...
금 KBS1 밤 10시 “왜 모르겠어요. 우리와 늘 같이 있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거기서도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는 한센인들은 고(故)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는 그들을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가난하고 지치고 병든 자들, 그들과 늘 '같이' 있었던 사람. 는 톤즈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떠나간 이태석 신부의 삶을 천천히 되짚...
토-일 MBC 오후 8시 40분 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명절 특집이다. 예능 공백 시간인 주말 저녁 8시 40분에 편성됐고, 동계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점과 고전적인 운동회 콘셉트의 친근감 등의 요인이 시너지를 발휘한 덕분에 아이돌이 주인공임에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답게 남자 50m 달리기에서는 조권, 김동준 간에 벌어진 흥미진진한 라이벌 구도도 볼...
'노인들만 사는 마을' MBC 금 밤 11시 5분 설 연휴 사상 최대 해외여행객 수 기록. 최장 9일 간의 명절 연휴는 가족과 친지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는 커녕 해외로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덕담이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요즘, 총 37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는 전남 고흥 예동마을의 8년을 기록한 '노인들만 사는 마을' 편은 그 어떤 설 특집 프로그램도 채워주지 못했던 어르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20년 동안 바람을 피우다가 병든 몸으...
1부 월 MBC 밤 11시 15분 가 아니라 라는 타이틀을 달고 열린 공연은, '집에서 보고 계신 분들은 볼륨을 더 높이시라'는 이하늘의 말처럼 세시봉 4인방의 노래를 더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MC들과 패널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지만, 그들의 토크는 4인방의 무대를 더 생생하게 살리기 위한 촉매 이상의 역할을 무리하게 탐내지 않았다. 물론 이들이 정말 노래만 담아내고 끝냈다면 7080 세대를 겨냥한 다른 공연과 큰 차이 없이 ...
30회 MBC 밤 9시 55분 구용식(박시후) 본부장은 퀸즈생활건강 사장이 됐고, 한송이(하유미) 상무는 무너졌다. 구용식의 승리다. 하지만 황태희(김남주)의 역전이라고 보긴 어렵다. 물론 한 상무의 결정적인 약점을 잡긴 했지만 그건 단지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 고된 현실을 피해 전남편 봉준수(정준호)와 함께 해외로 떠나겠다는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무모한 역전보다 현실 안주를 선택한 이상 '역전의 여왕'은 이미 ...
1회 KBS2 일 밤 11시 15분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흥미로운 성장물의 등장이다. “전국 상위 0.1 퍼센트의 우수학생들이 모인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 의 첫 인상은 그러하다. 고립된 공간,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인물들, 낯선 방문객 그리고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의문의 편지 등 '악마는 스스로 문을 열지 못한다'라는 부제를 가진 1화의 설정은 전형적인 미스터리물 관습을 따른다. 하지만 편지의 발신인을 추적하...
시즌3 토 온스타일 오후 11시 벌써 시즌3이다. (이하 )는 지난 두 시즌만으로 Mnet 에 나올 법 한 평행이론을 만들어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여성 디자이너 둘, 남성 디자이너 한 명이 파이널 무대에 올라 개성이 강하고 키가 작은 여성 디자이너가 우승했었고, 첫 회에는 세인트 마틴 출신이 탈락한다는 소위 '세인트 마틴의 저주'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3은 그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면서 시작했다. 세인트 마틴 출신의 두 디자이너가 모두 ...
10회 토-일 KBS2 오후 7시 55분 보통의 홈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는 주부의 미덕을 강조한다. “애를 셋씩이나 나았으니 나쁜 애는 아니”라며 사위에게 딸과 화해할 것을 강요하는 장모의 논리는 드라마 안에서 막무가내의 고집만은 아니다. 가정을 이룬 사람은 누구나 용서받고 이해 받을 권리가 있으며, 그것은 드라마의 세계관이 가정을 불가침의 영역으로 규정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드라마 안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일부일처의 근대 가정의 형태를...
Mnet 목 밤 12시 “일단 한번 던져보고, 아님 말고~” MC 유세윤의 이 고정 인트로 멘트는 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리해준다. 바로 이 “던져보고”의 억지 개그와 “아님 말고”의 허무 개그가 빚어내는 '밀당'의 이중주야말로 이 쇼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만하고 두서없고 허술하며 만만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는 사실 절묘한 계산이 어우러진 영리한 쇼다. 같은 방송사의 히트작 로 대변되는 케이블 예능의 엽기발랄한 상상력을 토크쇼라는 안...
목 MBC 밤 11시 5분 는 과거를 향해 달려가는 토크쇼다. 과거를 다시 떠올리고, 영광의 순간들을 되짚고, '왕년'을 추억하는 것으로 토크는 채워진다. 그래서 배우로서나 한 인간으로서나 많은 굴곡을 지나왔으면서도 '왕년'의 아우라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최민수는 에 참 잘 어울리는 게스트다. 는 MBC '무릎팍 도사'처럼 공격을 하지도 않고, KBS 처럼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코너를 최소화하고, 특별한 장치도 없이 이야...
“진원 오빠가 홍대스러운 거리를 선물했네요.” 6년 동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과 함께 공연했던 이승혜(건반)가 말했다.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지난해 11월 6일, 갑작스런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동료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던 '쾌유기원 모금공연'은 그렇게 '추모공연'으로 바뀌었다. 그는 생전 홍대를 “욕망과 쾌락으로 넘실대는 곳”이라고 말했지만, 적어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추모공연 '나는 행운아'가 열린 지난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