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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반짝 빛나는>, <소울메이트>에 이은 위로가 될까

    <반짝반짝 빛나는>, <소울메이트>에 이은 위로가 될까

    1회 MBC 토-일 밤 8시 40분 반짝이는 빛 뒤에는 어두운 그늘이 따르게 마련이다. 같은 날 탄생의 운명을 나눠 가졌지만 정원(김현주)의 삶이 빛이라면 금란(이유리)의 삶은 그림자였다. 첫 회는 그 성격도 환경도 대조적인 두 여성의 삶을 대비하는 데 주력한다. 부잣집 딸이자 명문대 출신에 근사한 직장을 가진 당당한 성격의 정원은 결혼보다는 자아 성취에 관심이 많은 워커홀릭이다. 이에 반해 만날 사고만 치는 아빠 덕에 대학도 포기하고 신산한...

  • '일곱 살 인생', 어리다고 인생이 없으랴

    '일곱 살 인생', 어리다고 인생이 없으랴

    '일곱 살 인생' 금 MBC 오후 11시 5분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다. 유치원이라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취향이 생기고 소셜 포지션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무렵의 아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더 이상 부모의 발언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일곱 살 인생'에 등장한 어린이들은 바로 그 미운 일곱 살의 지점을 정확히 보여주는 표본들이었다. 뚱뚱한 엄마보다 더 사랑스러운 소녀에 마음을 빼앗기고서 그것을 표현할...

  • <마이 프린세스>, 공주님은 어디로 사라졌나

    <마이 프린세스>, 공주님은 어디로 사라졌나

    12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제목이 독이 된 걸까. 통통 튀고 억척스럽던 명랑 공주 설(김태희)이 갈수록 해영(송승헌)만의 공주가 되어가고 있다. 극 초반 의 가장 큰 약점은 설의 활약에 비해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해영 캐릭터였다. 하지만 막상 멜로가 본격화되면서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설의 매력이다. 어제 입궁 이래 최대의 위기 앞에서 눈물만 흘리고 “아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라는 해영의 말에 웃으며...

  • <택시>, 이런 본 적 없는 아이돌

    <택시>, 이런 본 적 없는 아이돌

    목 tvN 밤 12시 빅뱅이라는 팀을 회사에 비유한다면 승리는 영업사원에 가깝다. 빅뱅은 좀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가진 톱스타지만 승리는 “빅뱅에 대해 낱낱이, 있는 거 없는 거 다 알려 드리겠다”는 설레발로 대중의 호기심을 끌어올리고 “아이돌이 연애 안 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며 업계의 영업 비밀을 태연하게 폭로해 버리는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기도 하다. 멤버들의 연애 타입을 술술 털어놓고 10초의 짬이라도 나면 자신의 앨범을 ...

  • '무릎 팍 도사', 공든 섭외가 아깝다

    '무릎 팍 도사', 공든 섭외가 아깝다

    '무릎 팍 도사' 수 MBC 오후 11시 5분 '무릎 팍 도사'는 작가 공지영을 “오랜만에 만나는 무릎 팍 정신에 걸맞은 의뢰인”이라고 소개했다. 공지영은 이에 부응하듯, “살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한데, 그게 진짜 행복인지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궁금증을 가지고 '무릎 팍 도사'를 찾아왔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불행했음을 의미하는 것일 터,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작가의 극적인 인생과 비연예인 게스트와 만날 때 더 좋은...

  • <셜록>, 21세기적 욕망의 발현

    <셜록>, 21세기적 욕망의 발현

    1회 OCN 밤 11시 을 칭찬하기 위해 이것이 얼마나 원전을 잘 인용하고, 반영하며 복원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은 부당하다. 이 작품은 셜로키언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셜로키언들을 위해 만들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읽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것은 다만 텍스트와 이미지를 적절히 사용하며 속도감과 스펙터클을 놓치지 않은 현대적인 연출의 공로만은 아니다...

  • <짝패>, 전통 사극의 곰삭은 맛

    <짝패>, 전통 사극의 곰삭은 맛

    2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뒤바뀐 운명을 지닌 두 주인공의 시간이 소년기로 접어들었다. 첫 회, 드라마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던 의 2회는 15년 후의 시간 이동과 함께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본격적인 스토리로 진입했다. 김진사(최종환)의 장남이 된 소년 귀동(최우식)은 글공부보다 꿩 사냥과 연애에 더 관심이 많은 명랑 도령으로 성장했고, 거지로 자랐지만 예의 바르고 단정한 천둥(노영학)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 <강심장>, 백퍼센트를 위한 워밍업

    <강심장>, 백퍼센트를 위한 워밍업

    화 SBS 밤 11시 15분 토크쇼지만 쓸 만한 '이야기'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대세 현빈의 '시크릿'을 밝힐 것 같았던 공형진은 그가 선배들의 장점을 쪽쪽 빨아먹는다는 빤한 칭찬을 하는 것에 그쳤고, 예능 초보인 이종석은 선배 윤상현의 쪼잔한 성격이 드러나는 사례를 증언하는 수준에서 멈췄다. '옴므파탈 특집'이라는 제목의 중심에 선 동방신기 역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살짝 티격태격하는 모습 이상을 보여주진 않았다. 다음 주 예고편...

  • <짝패>, 다음이 기대되는 강렬한 첫인상

    <짝패>, 다음이 기대되는 강렬한 첫인상

    1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주인공의 출생으로 시작해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막순(윤유선)으로 끝나는 첫 화는 빠르고 흡인력 있는 전개나 변칙적인 스토리텔링 대신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를 선택했다. 상을 당해 모든 게 무채색이고 맥이 없는 김진사(최종환) 댁과, 생에 대한 욕망으로 득시글거리는 거지패 움막을 대조적으로 그리며 인물들과 그 배경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인 첫 화는 민초들을 중심으로 한 사극이...

  • <파라다이스 목장>, 저 푸른 목장의 안일함

    <파라다이스 목장>, 저 푸른 목장의 안일함

    SBS 월-화 밤 8시 50분 여자는 과거의 남자를 만났다. 새로운 남자도 만났다. 과거의 남자는 갑작스레 여자의 집으로 들어왔고, 새로운 남자는 순식간에 여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설명과 달리, 의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는 방향만이 감지될 뿐이다. 어떤 속도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역시 마찬가지다. 동주(심창민)의 미션인 '동의서'는 개념으로 존재할 뿐, 마을 사람들에게 이 땅이 어떤 의미인지는 좀처...

  • <울지마 톤즈>의 눈물, 식지 않고 기적의 씨앗이 되길

    <울지마 톤즈>의 눈물, 식지 않고 기적의 씨앗이 되길

    금 KBS1 밤 10시 “왜 모르겠어요. 우리와 늘 같이 있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거기서도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는 한센인들은 고(故)이태석 신부의 사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는 그들을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가난하고 지치고 병든 자들, 그들과 늘 '같이' 있었던 사람. 는 톤즈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떠나간 이태석 신부의 삶을 천천히 되짚...

  • <아이돌 육상, 수영 선수권 대회>, 내년에도 재미있을까

    <아이돌 육상, 수영 선수권 대회>, 내년에도 재미있을까

    토-일 MBC 오후 8시 40분 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명절 특집이다. 예능 공백 시간인 주말 저녁 8시 40분에 편성됐고, 동계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점과 고전적인 운동회 콘셉트의 친근감 등의 요인이 시너지를 발휘한 덕분에 아이돌이 주인공임에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답게 남자 50m 달리기에서는 조권, 김동준 간에 벌어진 흥미진진한 라이벌 구도도 볼...

  • < MBC 스페셜 >, 젊은이들을 위한 덕담

    < MBC 스페셜 >, 젊은이들을 위한 덕담

    '노인들만 사는 마을' MBC 금 밤 11시 5분 설 연휴 사상 최대 해외여행객 수 기록. 최장 9일 간의 명절 연휴는 가족과 친지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는 커녕 해외로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었다. 덕담이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요즘, 총 37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는 전남 고흥 예동마을의 8년을 기록한 '노인들만 사는 마을' 편은 그 어떤 설 특집 프로그램도 채워주지 못했던 어르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20년 동안 바람을 피우다가 병든 몸으...

  • <설 특집 세시봉 콘서트>, 같은 시대를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설 특집 세시봉 콘서트>, 같은 시대를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1부 월 MBC 밤 11시 15분 가 아니라 라는 타이틀을 달고 열린 공연은, '집에서 보고 계신 분들은 볼륨을 더 높이시라'는 이하늘의 말처럼 세시봉 4인방의 노래를 더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MC들과 패널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지만, 그들의 토크는 4인방의 무대를 더 생생하게 살리기 위한 촉매 이상의 역할을 무리하게 탐내지 않았다. 물론 이들이 정말 노래만 담아내고 끝냈다면 7080 세대를 겨냥한 다른 공연과 큰 차이 없이 ...

  • <역전의 여왕>, 역전은 물 건너가나

    <역전의 여왕>, 역전은 물 건너가나

    30회 MBC 밤 9시 55분 구용식(박시후) 본부장은 퀸즈생활건강 사장이 됐고, 한송이(하유미) 상무는 무너졌다. 구용식의 승리다. 하지만 황태희(김남주)의 역전이라고 보긴 어렵다. 물론 한 상무의 결정적인 약점을 잡긴 했지만 그건 단지 사랑하는 남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 고된 현실을 피해 전남편 봉준수(정준호)와 함께 해외로 떠나겠다는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가 무모한 역전보다 현실 안주를 선택한 이상 '역전의 여왕'은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