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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이면 밤마다>, <놀러와>에 대한 SBS적인 대답

    <밤이면 밤마다>, <놀러와>에 대한 SBS적인 대답

    월 SBS 오후 11시 15분 의 바뀐 포맷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MC들의 역할 변화에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최초 단독 게스트로 이범수를 초대한 어제의 방송에서 더 극적으로 드러났다. 는 MBC '무릎 팍 도사'나 KBS 처럼 한 인물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형식 대신, '가장 잊지 못할 순간'과 같이 하나의 주제에만 집중한다. MC들은 그 순간을 찾기 위해 그들이 기억하는, 그리고 대중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범수에 대해...

  • <놀러와>, 아이유로 페이스를 되찾다

    <놀러와>, 아이유로 페이스를 되찾다

    MBC 밤 11시 15분 드라마와 영화 홍보를 위한 게스트를 초대해 놓고도 최대한 빤하지 않은 토크쇼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의 장기, 기획섭외가 모처럼 빛을 발했다. '93년생 여자 아이돌'이라는 테마로 묶인 아이유, 티아라의 지연, f(x)의 루나는 가방검사 코너와 고민상담 코너로 천진난만한 여고생이자 또래들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경험한 아이돌로서의 면모를 함께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 MC는 열아홉 소녀들만의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사소...

  • 이제훈│My name is...

    이제훈│My name is...

    My name is 이제훈. 임금 제(帝)에 공 훈(勳) 자를 쓴다. '임금이 되어 공을 세워라' 라는 뜻으로 아버지께서 지어 주셨는데 큰일이다. (에서 순종 역을 했지 않나) 아, 그렇구나. 하하! 1984년 7월 4일 서울 효자동에서 태어났다. 누나가 하나 있고, 여섯 살 때 의정부로 이사해 초중고등학교를 다 나왔으니 의정부 토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08학번이다. 우리 학교에는 현역도 있고 다른 일을 하다가 오는...

  • <반짝반짝 빛나는>, 클리셰도 쓰기 나름

    <반짝반짝 빛나는>, 클리셰도 쓰기 나름

    10회 MBC 토-일 밤 8시 40분 은 빛과 그늘처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상황에 속한 두 여성의 이야기다. 그 두 여성은 물론 정원(김현주)과 금란(이유리)이겠지만, 동시에 그녀들의 어머니인 권양(고두심)과 나희(박정수)이기도 하다. 이 네 여성의 운명을 엮어내는 건 출생의 비밀이라는 진부한 코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 코드가 안이하고 작위적인 전개를 이끌어내기보다,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한 인물들의 심리를 충실히 보여...

  • '나는 가수다', 쇼와 무대 사이에서

    '나는 가수다', 쇼와 무대 사이에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MBC 일 오후 5시 20분 자기 세계가 채 완성되지 않은 지망생들의 무대 MBC 조차,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준다. 선곡도 실력으로 존중받고, 그 선곡으로 인해 생기는 결과에 모두가 흔쾌히 수긍한다. 그런데 평생 한 분야만을 파 온 가수들에게 리메이크 미션을 주면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원판 돌리기라는 형식을 선택했다. 원판 돌리기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

  • <그것이 알고 싶다>, 교육은 장사가 아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교육은 장사가 아니다

    토 SBS 오후 11시 “유전대졸 무전고졸” 대학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두 세배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동안, 대학은 “학업 걱정이 아니라 학비 걱정”을 시키는 곳이 되었다. 는 대학 등록금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학 자체에서 찾고, '높은 등록금이 높은 교육효과를 낳는다'는 학교 측의 논리에 반박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평균 대학등록금이 높은 유일한 나라인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는 학자금 대출이 아니라 가족 수입...

  • <싸인>, 이 죽음을 기억하라

    <싸인>, 이 죽음을 기억하라

    마지막 회 수-목 SBS 오후 10시 “윤지훈다운 죽음”이었고 다운 결말이었다.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충격의 장면으로 시작된 마지막 회는, 철저히 계획된 지훈(박신양)의 최후처럼 결국 “이 땅의 역사” 안에서 그런 식으로라도 해결할 수밖에 없었던 예비된 결말을 끝내 보여주고야 만다. 침묵당한 망자들의 유언을 듣고자 분투했던 지훈은 은폐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죽은 자의 목소리'가 되는 길을 선택했으며, 은 회상과 과거 재연 형식을 통해 ...

  • <비틀즈 코드>, 소름 돋는 개편으로 가는 길

    <비틀즈 코드>, 소름 돋는 개편으로 가는 길

    목 Mnet 밤 12시 “015B가 무슨 뜻인지 확실한 대답을 안 해줘서 많은 분들이 90년대 초반에 궁금해 하다가, 2011년에는 다행히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장호일의 얼굴에서 진땀을 뽑아 낸 독설은 다른 사람도 아닌 윤종신의 입에서 나왔다. 015B의 객원 보컬로 데뷔한 윤종신이 장호일을 놀려먹는 광경은, 출연한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놀리고 다 함께 무안함과 소름을 견디는 의 문법 안에서 조화롭...

  • <화이트 크리스마스>│눈밭도 너와 함께라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눈밭도 너와 함께라면

    재규(홍종현)의 한쪽 눈은 부어서 피딱지가 앉았고, 치훈(성준)은 정강이에 엉성한 부목을 댔다. 누가 그랬을까? 살인마 김요한(김상경)? '조염병' 조영재(김영광)? '미친 미르' 강미르(김현중)? 아니면…'학부형이 뽑은 사위 삼고 싶은 학생 1위'에 빛나던 박무열(백성현)? 모든 컷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대신 누가 어떤 일을 저질렀느냐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기도 한, KBS 7부 촬영 현장이다. 강원도 촬영을 마치자마...

  • <로열패밀리>, 멈출 수 없다면 달려라

    <로열패밀리>, 멈출 수 없다면 달려라

    3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18년간의 복잡한 과거사를 한 주에 압축한 속도전 덕에 는 겨우 3회 만에 극 전개의 더 강력한 피치를 올릴 수 있는 동력을 두 개나 얻을 수 있었다. 그 하나는 이제 막 JK가에 반격을 시작한 인숙(염정아)의 복수극이며, 다른 하나는 지훈(지성)과 얽혀있는 그녀 과거의 미스터리다. 그리고 이 두 개의 플롯을 관통하는 핵심 열쇠는 인숙이라는 다층적 욕망의 캐릭터다. 극 시작과 함께 이름도 없이 K로 불렸던 ...

  • '무릎 팍 도사', 거장의 101번째 위엄

    '무릎 팍 도사', 거장의 101번째 위엄

    '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열여덟 살에 무일푼으로 가출해 배고픔을 잊기 위해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안 되면 (영화계를) 떠나면 된다”는 신조로 모든 것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 결과, 56년 동안 무려 영화 101편을 만들었다. 만약 어제 방송에서 임권택 감독이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진지한 태도로 일관했다면, 그의 영화들은 기억에 남았을지언정 임권택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인상은 쉽게 잊혀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파란만...

  • <챔피언스리그>, 공놀이가 돈놀이로 전락하지 않는 이유

    <챔피언스리그>, 공놀이가 돈놀이로 전락하지 않는 이유

    아스날 VS 바르셀로나 수 MBC SPORTS+ 새벽 4시 45분 스코어 3 대 1, 아스날의 패배. 숫자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최대의 매치인 아스날 대 바르샤의 경기를 정리하는 건 쉬운 일이다. 바르샤가 잘했고, 아스날이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패배 자체가 아닌 패배의 의미다. 이번 경기가 아스날의 완패라면, 단순히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이 낮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게임 방식을 포기하고서도 졌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해 아...

  • <플레이어스 와이프>, 프로야구판을 보는 색다른 각도

    <플레이어스 와이프>, 프로야구판을 보는 색다른 각도

    화 QTV 오후 11시 운동선수는 미인들과 결혼한다? 억대 연봉 선수들의 살림은 어떨까? 호화스러울까 아니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일까? 는 프로야구판을 색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창구이자 스타 운동선수들의 사생활에 대한 선입견과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방송이다. 또한 프로야구 스타 홍성흔, 진갑용, 손시헌, 박한이의 부인들이 모여서 왁자지껄 수다와 내조 대결을 펼치니, 어쩌면 미국 상류층 부인들의 속살을 들여다본 의 ...

  • <강력반>, 잘못된 힘 분배가 가져온 심심함

    <강력반>, 잘못된 힘 분배가 가져온 심심함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형사는 도망치는 범인을 쫓아 달렸고, 달리다가 한 여자와 부딪힌다. 죄송하다는 인사는 짧게 끝내고, 범인 잡기 바쁜 형사는 마저 달려 나간다. 의 시작은 형사나 경찰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흔한 첫 장면 그대로였다. 안타까운 점은 1회 끝까지 그랬다는 것이다. 다혈질에 좋지 않은 성격에도 범인은 잘 잡는 박세혁(송일국)은 5년 전 범인 검거 현장에서의 사고로 죽은 자신의 딸 때문에 형사가 됐다. 못하는 일을 ...

  • <짝패>,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이야기

    <짝패>,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이야기

    9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민란 후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초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역배우들의 호연은 아이러니하게도 9회 성인 연기자로의 전환에서 작품의 첫 번째 불안요소가 되었다.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 캐릭터의 변화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해나갈 수 있는 지점이지만 대사 처리와 감정 표현 등 배우 각자가 책임져야 할 몫도 분명해졌다. 물론 좌포청 포교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사고뭉치인 귀동(이상윤)을 둘러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