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상, 수영 선수권 대회>, 내년에도 재미있을까
, 내년에도 재미있을까" /> 토-일 MBC 오후 8시 40분
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명절 특집이다. 예능 공백 시간인 주말 저녁 8시 40분에 편성됐고, 동계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점과 고전적인 운동회 콘셉트의 친근감 등의 요인이 시너지를 발휘한 덕분에 아이돌이 주인공임에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답게 남자 50m 달리기에서는 조권, 김동준 간에 벌어진 흥미진진한 라이벌 구도도 볼만했고, 가희, 보라, 페이, 루나가 펼친 여자 높이뛰기 결승에서는 승부의 쫄깃함도 맛볼 수 있었다. 허나 각 70분씩, 2회 편성된 프로그램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딱 이것뿐이었다. 무엇보다 KBS 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과 진지한 스포츠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남자 달리기는 8조 모두 예선부터 결승까지 보여준 반면 여자 높이뛰기 예선과 계주는 통편집되는 등 편집의 일관성이 없다보니 비슷한 장면이 계속 이어지면서 ‘팬심’ 없이는 지켜보기가 힘든 수준이었다. 기술적으로도 어수선했다. 김용만, 김성주 등의 중계진은 빈번히 스타트를 놓치기 일쑤였고, 카메라는 선수들의 동선을 제 속도로 따라가지 못하며 진지한 스포츠라는 기획의도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또 경기 외에는 볼거리가 전혀 없어 예능이라 하기에도 웃음과 화면의 다양성이 충족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명절 특집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편집, 카메라 앵글, 체계화된 중계 시스템을 도입해 진지하게 몰입한 아이돌을 보여주든지, KBS 처럼 다 함께 참여하는 운동회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향을 잡을지 뚜렷한 노선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아이돌 특집 가운데 이 프로그램이 가장 성공한 이유가 140명의 아이돌을 한군데 모은 남다른 스케일과 색다른 볼거리를 보여줬다는 신선함 때문 아닌가. 하지만 다음 추석에도 방영이 약속된 이 프로그램이 지금과 같은 모습만 반복한다면 그 신선함은 곧 사라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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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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