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백퍼센트를 위한 워밍업
, 백퍼센트를 위한 워밍업" /> 화 SBS 밤 11시 15분
토크쇼지만 쓸 만한 ‘이야기’라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대세 현빈의 ‘시크릿’을 밝힐 것 같았던 공형진은 그가 선배들의 장점을 쪽쪽 빨아먹는다는 빤한 칭찬을 하는 것에 그쳤고, 예능 초보인 이종석은 선배 윤상현의 쪼잔한 성격이 드러나는 사례를 증언하는 수준에서 멈췄다. ‘옴므파탈 특집’이라는 제목의 중심에 선 동방신기 역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살짝 티격태격하는 모습 이상을 보여주진 않았다. 다음 주 예고편을 보건데, 정말 강한 이야기들을 위해 전반은 버린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어제의 은 제대로 된 이야기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럭저럭 한 시간 잘 놀았다는 느낌의 포만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가령 최강창민의 완벽한 모습에 대한 유하나의 증언은 별다를 게 없었지만 ‘16시간 동안 최강창민만 바라본 것이냐’는 강호동의 예리한 지적과 그 모습을 재현해보는 공형진의 몸 개그는 툭툭 터지는 웃음을 만들었다. 꼭 뭔가 예능적인 대박을 터뜨려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슬쩍 농담을 던지고 웃고 떠드는 분위기 속에서 강호동의 요구를 잘못 알아들은 이종석의 엉뚱한 모습이나 방송 중에 핸드폰이 울린 쟈니 윤의 실수 같은 것들도 민망하다기보다는 일상적인 웃음의 순간으로 받아들여졌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웃겨야 한다는 부담을 놓으며 오히려 그들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걸스데이의 민아가 자신의 우상인 동방신기와 무대를 갖고 방청을 하러 온 언니에게 ‘메롱’이라 약 올리는 인상적인 순간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물론 다시 말하건대, 그럭저럭 재밌는 정도였다. 하지만 만약 다음 주에 게스트들이 자신의 백퍼센트를 담은 강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면, 그건 이번 주의 경쾌한 워밍업 덕분일 것이다.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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