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21세기적 욕망의 발현
, 21세기적 욕망의 발현" /> 1회 OCN 밤 11시
을 칭찬하기 위해 이것이 얼마나 원전을 잘 인용하고, 반영하며 복원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은 부당하다. 이 작품은 셜로키언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셜로키언들을 위해 만들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은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읽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것은 다만 텍스트와 이미지를 적절히 사용하며 속도감과 스펙터클을 놓치지 않은 현대적인 연출의 공로만은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덧입힌 영화 와 달리 은 바로 오늘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낸다. 그리고 그 지점은 < CSI >의 시대에 다시 셜록 홈즈의 추리가 먹혀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원하는 만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출현은 정부와 권력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정보 공유의 위력을 입증했다. 시간과 집중력만 허락한다면, 지식은 더 이상 특수한 재능이 아니다. 과학 수사가 전무하던 19세기의 셜록이 정보의 결핍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보여주었다면, 지금 우리가 셜록에게 원하는 것은 넘치는 정보를 선택하고 이해하는 방법이다. 경험과 직감을 통해 정보를 얻는 방식을 보여준 , 를 지나 이 환영 받는 것은 일종의 경향인 셈이다. 그래서 셜록 홈즈가 현대로 온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관을 통해 추론하는 클래식한 방식을 보여주는 것은 탁월한 조합이다. 게다가 이 남자는 시청자가 그를 응원하기 보다는 그와 공범이 되게 만든다. 정의와 선의가 아닌 흥미와 희열을 쫓는 그는 팩트가 아니라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21세기 시청자들의 욕망을 안다. 바로 지금, 셜록을 불러낸 제작진이야 말로 전대미문의 추리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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