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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투게더 3>, 김준호의 활약이 얘기하는 것

    <해피투게더 3>, 김준호의 활약이 얘기하는 것

    목 KBS 밤 11시 15분 곧 방영할 자사 드라마가 있다. 주요 출연진이 토크쇼에 몰려나온다. 섭외가 영화나 음반 등 연예인의 홍보와 맞물려 진행되는 한국의 토크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중요한 건, 그 노골적 의도 너머의 재미 혹은 감동을 끌어내는 것이다. 어제의 가 흥미로웠던 건, 의외의 게스트의 등장이 예상 불가능한 재미와 신선함으로 이어지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어제 토크의 히어로는 방영을 앞둔 의 배우들이 아닌...

  • <비틀즈 코드>, 이제 감동과 교훈까지 정말 소름끼친다

    <비틀즈 코드>, 이제 감동과 교훈까지 정말 소름끼친다

    목 Mnet 밤 12시 달샤벳의 지율은 방송에 출연한 소감을 말하다가 울었다. 의 출연한 게 소름 돋게 감동적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함께 출연한 클릭비의 멤버들이 김상혁에 대해서 한 말들, 그리고 그에 대한 김상혁의 진심어린 답에서 느낀 우정 때문이다. 는 '자격지심'과 '우격다짐'를 트레이드로 삼고 있는 만큼 초반부터 “다시 면허 딴 지 얼마 안 된” 김상혁이 조심스러운 멘트를 할 때마다 “(민감한 이야기를 하는 데) 케이블은 아니라는 거지...

  • <가시나무새>, 클리셰 활용법의 좋은 예

    <가시나무새>, 클리셰 활용법의 좋은 예

    첫 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TV 속 세상은 자식을 버린 어미들의 속울음과 버려진 아이들의 눈물로 가득하다. 로 말하자면 그 세계 안에서도 전위에 설만한 작품이다. 버림받은 상처보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더 앞서는 보육원의 천사 소녀 정은(김소현), 그녀를 동정하고 좋아하지만 정작 자신이 입양아임이 밝혀지자 정은의 불운이 전염됐다고 생각하며 미워하게 된 유경(윤정은), 그리고 냉정한 큰어머니와 생모에게 모두 상처받는 영조(이민호)....

  • <로열 패밀리>, 냉혹함과 집요함의 대결

    <로열 패밀리>, 냉혹함과 집요함의 대결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무섭게 몰아친 첫 회였다. 이름도 아닌 이니셜 'K'로 불리며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JK그룹 둘째 며느리 김인숙(염정아)은 집안 내 유일한 방패막이었던 남편을 사고로 잃는다. 게다가 자신을 금치산자로 만들려는 시어머니 공순호(김영애)와 “자식 노릇은 나중에 할 테니 살벌한 성을 빠져나가라”는 어린 아들마저 그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 와중에 장례식장을 찾은 한지훈(지성) 검사는 ...

  • <드림하이>,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드림하이>,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마지막 회 KBS2 월 밤 9시 55분 를 지켜봐 왔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가 말하는 꿈이 얼마나 대책 없이 낙천적인 것인지. 우리는 “승산이 없어도 포기를 안하”는 것이 드라마 속에서처럼 쉬운 답이 될 수 없다는 것도, 꿈꾸고 노력하는 것이 현실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는 일단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고 보는 젊음이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답고, 또 반짝거릴 수 있는 지를 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2018년...

  • <짝패>, 해학과 변주의 70분

    <짝패>, 해학과 변주의 70분

    8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몰라서 묻는 게냐? 판술이는 네 밑에서 종질하기가 싫었던 게다. 너는 친구로 생각할지 몰라도, 누가 양반집 자제와 어울려 봐야 사람대접이나 해 주겠냐.” 천둥(노영학)과 귀동(최우식)이 기방에 팔려 간 동녀(진세연)를 구하는 과정은 학동들의 장난처럼 활기차게 그려졌지만, 천둥과 귀동이 나누는 대화에는 신분제 사회라는 극의 중심 흐름이 자연스레 스며든다. 는 이렇게 해학을 잃지 않으면서도 탐관오리들이 민중의...

  • <마이더스>, 신 스틸러의 등장

    <마이더스>, 신 스틸러의 등장

    2-3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전도유망한 젊은 변호사에게 엄청난 부를 포함한 파격적인 제안이 주어지고, 그가 검은 돈을 만지는 사이 인생은 송두리째 뒤바뀐다.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를 연상케 하는 도입부를 지나며 는 SBS 과 를 비롯한 최완규 작가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과거 증권가 '작전'의 귀재였던 도현(장혁)이 의 돈 꼴레오네가 되겠다는 인혜(김희애)와 손잡고 여의도 작전세력부터 룸살롱 아가씨에까지 뻗어 있는 인맥을 활...

  • <욕망의 불꽃>, 오늘의 뜨거운 문제작

    <욕망의 불꽃>, 오늘의 뜨거운 문제작

    41-42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이토록 제목에 충실한 드라마가 또 있을까. 어느덧 종반부에 접어든 은 최후의 가면마저 벗어던진 인물들이 저마다 “욕망의 노예”로서 완전 연소를 향해 뜨겁게 치닫는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대(김병기)는 회장직에 오르자마자 아버지의 명패를 밀어내며 그동안 억압된 열등감을 득의양양하게 발산하고, 애리(성현아)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영준(조성하) 대신 회장직 도전을 선언하며, 사생아의 설움과...

  • '영웅호걸', 가야할 길은 따로 있다

    '영웅호걸', 가야할 길은 따로 있다

    '영웅호걸' SBS 일 저녁 6시 40분 공중파 예능의 유일한 여성 버라이어티라는 정체성 때문일까. '영웅호걸'은 여타 리얼 버라이어티와 마찬가지로 항상 무언가에 도전하지만 멤버 사이의 관계가 빚어내는 맥락이 있다거나 팀워크로 이루어내는 성취감보다는 까르르 거리는 여자들의 수다와 장난을 보는 잔재미가 메인인 특이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다시 말해 여자 신입생의 풋풋함과 멋진 언니의 시크함, 친해지고 싶은 누나의 털털함 등의 다양한 여성상이 한군...

  • <더 빅뱅쇼>, 뮤지션이자 아이돌의 선택

    <더 빅뱅쇼>, 뮤지션이자 아이돌의 선택

    SBS 일 밤 12시 이제 빅뱅은 어떻게 펼쳐 놓는가보다는 어떻게 접어 넣는가의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그룹이 되었다. 멤버 각자의 활동으로 빅뱅의 스펙트럼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지만 그것은 한편으로 이들이 여전히 하나의 그룹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회의를 불러오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는 신곡 보고회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각자의 특출한 모서리를 잘 다듬고 접어 빅뱅이라는 그룹 안으로 쌓아간 결과물이 개개인의 활동...

  • <프레지던트>, 답이 아닌 질문의 엔딩

    <프레지던트>, 답이 아닌 질문의 엔딩

    마지막 회 KBS2 밤 9시 55분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넘고 목적과 수단을 뒤바꿔”서라도 대통령이 되고야 말겠다는 의지. 가장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가장 정치를 잘하지도 않았고, 청렴하지도 않았으며, 올곧은 신념을 갖고 있지도 않았던 장일준(최수종)이 유일하게 가졌던 무기다. 는 주인공을 모두에게 사랑 받을 만 한 캐릭터로 만드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명확하게 선(善)이었던 SBS 의 대통령과는 달리 장일준은 이중적인 인물이다. ...

  • <마이 프린세스>, 결국 남은 것은 김태희 뿐인가 하노라

    <마이 프린세스>, 결국 남은 것은 김태희 뿐인가 하노라

    마지막 회 MBC 밤 9시 55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어떤 고난과 역경과 반대에도 공주 이설(김태희)과 재벌 3세 외교관 박해영(송승헌)은 사랑을 이룰 것이며 해피엔딩은 키스신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디테일조차 예측 가능했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이는 흠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황실과 악연이 있는 재벌 총수가 자신의 죄책감을 씻어내기 위해 전 재산을 황실 재건에 바치려 한다는 설정이 들어가긴 했으나 는 5년 전 M...

  • <커뮤니티>, 루저라도 괜찮아

    <커뮤니티>, 루저라도 괜찮아

    폭스라이프 수 밤 9시 미국 현지에서 절찬리에 시즌2가 방영 중인 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방영을 시작했다. '커뮤니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의 의미 외에도 미국의 2년제 대학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에서는 “구제받을 10대들과 20대쯤 되는 중퇴생들, 이혼한 중년들, 생각만 의욕적인 노인네들을 위한 곳”으로 취급받아 왔다. 이곳에 '콜롬비아 대학'이 아닌 콜롬비아에서 '대학'을 나온 잘 나가던 변호사 제프 윙거(조엘 맥헤일)가 학위위조로 인한...

  • <싸인>, 용기 낸 자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

    <싸인>, 용기 낸 자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

    15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슬픈 얘기지만 세상은 오래 전부터 이래 왔어. 네가 몰라서 슬픈 게다. 그게 이 땅의 역사라는 게다.” “그 역사, 이젠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요?” 감찰과장(김응수)과 우진(엄지원)의 대화는 단순히 두 사람이 지닌 세계관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감찰과장의 말이 냉정한 현실 판단이라면, 우진의 말은 그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서윤형 살인사건이 다시 극의 중심으로 돌아왔을 때, ...

  • < PD 수첩 >, 아랍의 봄 = 서울의 봄

    < PD 수첩 >, 아랍의 봄 = 서울의 봄

    MBC 화 밤 11시 15분 어제 은 중동 민주화 운동 현지 취재 방송에 앞서 '생생이슈' 코너에서 최근 논란이 된 30분 배달제에 가려진 피자배달원들의 현실을 다뤘다. 수천 명의 사상자를 배출한 거대한 세계사적 사건과 국내 피자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이 낳은 한 교통사고. 일견 거리가 있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두 이슈를 관통하는 낯익은 얼굴을 만나게 된다. 안전 장비도 제대로 구비하지 않은 채 속도 경쟁의 압박으로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