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커뮤니티>, 루저라도 괜찮아

    <커뮤니티>, 루저라도 괜찮아

    폭스라이프 수 밤 9시 미국 현지에서 절찬리에 시즌2가 방영 중인 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방영을 시작했다. '커뮤니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의 의미 외에도 미국의 2년제 대학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에서는 “구제받을 10대들과 20대쯤 되는 중퇴생들, 이혼한 중년들, 생각만 의욕적인 노인네들을 위한 곳”으로 취급받아 왔다. 이곳에 '콜롬비아 대학'이 아닌 콜롬비아에서 '대학'을 나온 잘 나가던 변호사 제프 윙거(조엘 맥헤일)가 학위위조로 인한...

  • <싸인>, 용기 낸 자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

    <싸인>, 용기 낸 자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

    15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슬픈 얘기지만 세상은 오래 전부터 이래 왔어. 네가 몰라서 슬픈 게다. 그게 이 땅의 역사라는 게다.” “그 역사, 이젠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요?” 감찰과장(김응수)과 우진(엄지원)의 대화는 단순히 두 사람이 지닌 세계관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감찰과장의 말이 냉정한 현실 판단이라면, 우진의 말은 그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서윤형 살인사건이 다시 극의 중심으로 돌아왔을 때, ...

  • < PD 수첩 >, 아랍의 봄 = 서울의 봄

    < PD 수첩 >, 아랍의 봄 = 서울의 봄

    MBC 화 밤 11시 15분 어제 은 중동 민주화 운동 현지 취재 방송에 앞서 '생생이슈' 코너에서 최근 논란이 된 30분 배달제에 가려진 피자배달원들의 현실을 다뤘다. 수천 명의 사상자를 배출한 거대한 세계사적 사건과 국내 피자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이 낳은 한 교통사고. 일견 거리가 있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두 이슈를 관통하는 낯익은 얼굴을 만나게 된다. 안전 장비도 제대로 구비하지 않은 채 속도 경쟁의 압박으로 결국 ...

  • <마이더스>, <싸인>을 잇는 흥미로운 월화드라마

    <마이더스>, <싸인>을 잇는 흥미로운 월화드라마

    첫 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세 사람이 각각 속해있는 공간을 차분하게 훑어주는 것으로 가치관과 주변 환경을 설명한 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주인공 김도현(장혁)과 유인혜(김희애) 그리고 이정연(이민정)을 만나게 했다. 돈과 야망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드라마치고는 다소 느린 전개였지만, 추후 유필상(김성겸) 가문의 재산관리 업무를 맡으며 타락해가는 도현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의 현재에 대한 충분한 묘사가 필...

  • <웃어라 동해야>, 돌림노래는 계속된다

    <웃어라 동해야>, 돌림노래는 계속된다

    100회 월-금 KBS1 밤 8시 25분 가 100회에 이르는 동안 이 드라마를 이끌었던 동력은, 안나(도지원)와 동해(지창욱)모자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김준(강석우)의 가족과 그들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려는 동해의 몸부림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사이를 줄타기 하며 비밀을 손에 쥐고 이야기를 끌어간 건 김준의 배 다른 두 아들 사이에 있던 새와(박정아)였다. 새와는 둘 사이를 가로막거나 이간질하며 애정 없는 결혼으로 자신이 얻게 된 ...

  • <아테나>, 정의는 없었다

    <아테나>, 정의는 없었다

    마지막 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지루할 수도 있지.” NTS의 권용관(유동근) 국장은 손혁(차승원) 일당을 몰살한 뒤, 정우(정우성)에게 말했다.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는 그랬다. 우습고, 지루했다. 최근 아예 연관 검색어가 되어 버린 GBU-28 폭탄을 미사일로 둔갑시키거나, 최소한의 은폐 엄폐 없이 무차별적 총격전을 펼치는 수많은 오류들이 극에의 몰입을...

  • <생초리>, 살인사건보다 미스터리한 러브라인

    <생초리>, 살인사건보다 미스터리한 러브라인

    16회 tvN 금 밤 10시 허허벌판 생초리의 겨울도 어느덧 막바지다. 새 봄을 앞둔 환절기처럼 생초리 사람들 역시 딜레마의 계절을 통과 중이다. 숫자 감각이 돌아온 민성(하석진)은 일생일대의 출세 길 앞에서 알게 모르게 정이 든 생초리 직원들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그런 움직임을 눈치 챈 직원들은 또 다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다. 더 오리무중인 것은 러브라인이다. 은주(이영은)에게 '신경 쓰인다' 고백했던 민성은 복순...

  • <명 받았습니다>, 무리수 병영체험

    <명 받았습니다>, 무리수 병영체험

    토 KBS2 오후 6시 30분 국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 아이돌이 대세인 방송계에서 군필자로 이루어진 출연진이란 출발선에서 KBS 예능국은 무릎을 '탁' 쳤을 것이다. 왠지 낄낄거려지는 예비역 복학생 이미지는 예능의 코드가 될 것 같았고, 심지어 그들은 연예인을 '공인'이라 주장하곤 하는 한국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참신하기까지 하다. 허나 애초에 군대 이야기로 보여줄 그림이 한정된 이상 병영 예능은 넘어선 안 될 무리수였다. 반응이 없던 ...

  • <위대한 탄생>, 작은 떨림으로 큰 진동을 만들다

    <위대한 탄생>, 작은 떨림으로 큰 진동을 만들다

    금 MBC 밤 9시 55분 지난 몇 주간 은 후보들에게 발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인지시켜 왔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지적받은 단점의 교정 여부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준 한승구는 결국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했고, 여전히 속삭이는 목소리로 노래한 셰인은 많은 멘토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유일하게 노지훈을 선택한 방시혁은 지인들 중에서도 그를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었노라 고백했다. 심사위원들의 합...

  • <7일간의 기적>, 기부가 아닌 물물교환의 기적

    <7일간의 기적>, 기부가 아닌 물물교환의 기적

    목 MBC 오후 6시 50분 “이 프로그램이 뭐예요. 아니에요. 저한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배우 박보영이 쓰던 목도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게임기와 동료의 모자 등을 내놓으며 개그맨 정태호는 말했다. 그의 말은 이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기부가 최종 목표에 이르는 커다란 기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7일 동안 수많은 작은 기적들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때마다 아픈 현서를 위해 한...

  • <해피투게더>, 조바심이 내리막길을 걷는다

    <해피투게더>, 조바심이 내리막길을 걷는다

    KBS2 밤 11시 15분 슈의 눈물이 아니었다면 '선수의 아내 특집'은 의미도, 감동도 없는 수다가 될 뻔 했다. 최란, 김보민, 슈, 이유진이 각자 운동선수 남편 자랑에 심취해있는 동안, MC들은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못 들어주겠네요” 식의 장난 섞인 불편한 기색을 드러낼 뿐 그들의 공통분모를 건드리지 못했다. 이야기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기획섭외가 무의미해지려던 찰나, 네 명의 연결고리를 찾은 사람은 바로 슈였다. “임신했을 ...

  • '무릎 팍 도사', 다음 주에 두고 보겠습니다

    '무릎 팍 도사', 다음 주에 두고 보겠습니다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조영남의 예능사는 MBC 의 '세시봉 특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호감과 비호감으로 분류되는 연예인 구분법에서 여전히 후자 쪽에 위치한다는 사실 자체를 바꿀 수는 없었으나, 적어도 그 단순한 이분법에 가수로서의 매력 재발견이라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추가한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무릎 팍 도사'에 그리 유리하게만은 작용하지 않았다. 5년 전 기획 단계부터 섭외가 들어갔다는 게스트...

  • <웃고 또 웃고>, 또 까진 필요없다 좀 웃고 싶다

    <웃고 또 웃고>, 또 까진 필요없다 좀 웃고 싶다

    1회 수 MBC 밤 12시 35분 MBC 는 와 에 비하면 MBC 정통 코미디의 계보를 가장 충실하게 잇는 프로그램이다. 관객이 있는 스튜디오 코미디와 스케치 쇼의 조합이라는 점이나, 선배와 신인들이 어울려서 함께 만들어 가는 쇼라는 점은 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래서 이 쇼의 매력이 무엇인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아이디어 단계에서 별 고민 없이 만든 것 같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는 몇몇 코너들은 다소 암울하다. '꿈의 대화'는...

  • <드림하이>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

    <드림하이>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

    1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정하명 이사장(배용준)의 펜던트가 진국(택연)의 손으로 들어왔다. 입학 오디션 때 정하명이 건넨 펜던트는 백희(함은정)에게 있어 처음으로 받아본 신뢰였고, 혜미(수지)에게는 반복되는 나쁜 일들 속에서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행운의 증표였다. 삼동(김수현)은 혜미에게 펜던트를 건네받으며 자신을 걱정해주는 마음을 함께 받았고, 그걸 다시 진국에게 줌으로서 가장 좋은 친구면서 라이벌인 진국이 바닥에서 다...

  • <짝패>, 드라마의 시작은 역시 이야기

    <짝패>, 드라마의 시작은 역시 이야기

    4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여전히 본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 32부작이라는 비교적 긴 호흡만큼 는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기초를 다져간다. 그러나 느릿한 걸음에도 이 작품은 한 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든 이야기의 늪이다. '갓난아이가 뒤바뀐다'는, 드라마에서만 유독 흔해 빠진 장치조차 누군가의 실수가 아니라 어미 막순(윤유선)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듯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는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낳는다. 밥보다 글을 더 좋아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