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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미남 라면가게>│올 크리스마스는 어떤 남자와 보낼까?

    <꽃미남 라면가게>│올 크리스마스는 어떤 남자와 보낼까?

    지난 9일 오전 9시, 경기도 파주의 한 세트장에는 이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열 손가락을 다 꼽아 봐도 진짜 크리스마스까지는 아직 멀었건만, tvN 의 은비(이청아)네 집 거실에는 벌써 커다란 트리가 놓였다. 괜한 설렘 때문일까. 발이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가 세트장 안을 온통 휘감고 있지만 스태프와 배우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신인배우인 박민우(김바울 역)와 조윤우(우현우 역)가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해도 볼멘소리 하는 사람 하...

  • <정글의 법칙>, 섣불리 도전하지 말지어다

    <정글의 법칙>, 섣불리 도전하지 말지어다

    다섯 줄 요약 인간의 적응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이번 은 그 시험무대였다. 아프리카 정글이 연습이었다면, 지구에서 두 번째로 넓은 열대우림인 인도네시아 파푸아는 실전이다. 기존 멤버인 김병만, 리키 김, 새롭게 합류한 김광규, 노우진, 태미를 환영하는 것은 파푸아의 각종 벌레와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생존을 위해 바나나를 따고, 바나나 잎으로 집을 지으며 환경에 적응해 나갔지만, 김광규는 계속되는 알레르기로 파푸아를 떠나야 했다. Best&#...

  • <뿌리깊은 나무>, 가장 전복적인 역사의 순간

    <뿌리깊은 나무>, 가장 전복적인 역사의 순간

    20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새 글자는 마침내 이름을 얻었다. 세종(한석규)의 '훈민정음' 명명 과정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고스란히 압축하고 있다. 세종이 정기준(윤제문)의 역병론에 흔들린 것은 계몽 군주로서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글자 창제의 배경에는 역병 창궐 당시 그에 대한 대비법조차 읽지 못하고 죽어가던 백성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좌절이 있었다. 다시 말해 세종이 아무리 백성이 스스로 말하고 쓰는 세상을 꿈꾸었...

  • <무비홀릭>, 즐겨찾기를 누르기엔 아쉬운 블로그

    <무비홀릭>, 즐겨찾기를 누르기엔 아쉬운 블로그

    채널A 밤 10시 20분 홍보를 필요로 하는 신작은 계속 개봉을 을 하고, 지난 개봉작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유난히 못 만들기도, 특별히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기도 어려운 종류의 방송이다. 섭외와 자본의 절대적 필요가 적지만, 그만큼 기획 자체가 발휘하는 힘이 두드러지는 콘텐츠인 까닭이다. 채널A의 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특징을 간파한 듯 재기발랄한 접근법을 방송의 고유한 태도로 삼는다. 예고편과 본편의 간극을 설명하...

  • <해피 투게더 3>, '유느님'에게도 한계는 있다

    <해피 투게더 3>, '유느님'에게도 한계는 있다

    다섯 줄 요약 KBS 가 오랫동안 신세를 졌던 목욕탕에서 사우나로 이사했다. 새로운 보조 MC인 G4 김준호, 김원효, 정범균, 허경환도 등장했다. 새 단장을 한 이날 에는 SBS 에서 활약했던 컬투 김태균, 정찬우, tvN 의 우승자인 옹달샘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그리고 가수 이지혜가 첫 손님으로 출연했다. 서로 개그맨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진 초대 손님들이 출연한 만큼 온갖 유행어 대결과 개인기 대결, 서로에 대한 폭로전이 이어졌다. ...

  • '라디오 스타', 단독편성 감 잡았어

    '라디오 스타', 단독편성 감 잡았어

    '라디오 스타' 수 MBC 오후 11시 5분 박수홍은 '한동안 뜸했었지'를 김국진을 위해 불러주었다. 그 노래는 감자골 4인방 모두와, 그리고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에서 다시 빛난 수많은 게스트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했다. '라디오 스타'는 “한동안 뜸했”던, 혹은 “왠일일까 궁금”한 게스트들을 만날 때 더 큰 재미를 준다. 컴백 기념으로 출연했던 원더걸스나 '뮤지컬을 사랑하는 스타'에 어색하게 묶여있던 소녀시대가 '라스'와 어울리지 ...

  • <나도, 꽃!>, 로코물의 악녀 활용법

    <나도, 꽃!>, 로코물의 악녀 활용법

    다섯 줄 요약 봉선이 또 한 번 상처받았다. 봉선(이지아)은 화영(한고은)으로부터 새 브랜드 런칭 파티 초대장을 받고 오랜만에 치마를 입고 설레는 마음으로 파티장을 찾는다. 하지만 봉선은 20억 짜리 가방을 들고 무대에 서 있는 달(서효림)이를 보고 놀란다. 이어 화영은 일방적으로 파티장에서 준비했던 대로 재희(윤시윤)가 빼르께의 공동 창업주라는 것을 발표한다. 봉선은 재희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빠지고, 재희는 화영에게 큰 배신감을 느낀다. ...

  • <발효가족>, 맛있게 익기를 기다린다

    <발효가족>, 맛있게 익기를 기다린다

    1회 JTBC 오후 8시 45분 음식을 주 소재로 다루는 작품에서 인물들의 가치관은 주로 식당을 중심으로 설명된다. 또한 개인사는 각기 다른 음식들을 통해 하나둘씩 그 껍질을 벗게 마련이다. 첫 회 역시 이런 공식을 지키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각각의 캐릭터들은 김치가 맛있는 오랜 역사의 한식당 '천지인'을 중심으로 설명됐다. 천지인은 조직폭력배인 기호태(송일국)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식당이며, 그의 어린 시절 기억은 천지인의...

  • <승승장구>, 경청은 호랑이도 입을 열게 한다

    <승승장구>, 경청은 호랑이도 입을 열게 한다

    다섯 줄 요약 임재범의 음악적 성공은 개인의 행복과 비례하진 않았다. '고해'가 큰 사랑을 받았을 당시 임재범은 6년간 우울증과 조울증을 겪었고 아내는 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야만 했지만, 이것이 그의 음악 인생에 또 다른 반전의 순간이 됐다. 다행히 아내의 암 세포는 성장을 멈췄고, 임재범은 리메이크 앨범으로 또 다른 음악적 도전을 앞두고 있다. Best...

  • <뱀파이어 아이돌>, 저비용 고효율의 함정

    <뱀파이어 아이돌>, 저비용 고효율의 함정

    첫 회 MBN 월-금 밤 9시 30분 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말해, 경제적이다. 은 태양계에서 440광년 떨어진 뱀파리투스 행성의 왕자 빠빠(이정)가 지구의 아이돌 그룹 걸스걸스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호위무사인 까브리라리스(김현중), 야리루 지니어스(홍종현), 무까딜 패주아(이수혁)와 함께 지구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첫 회는 시트콤의 핵심인 설정과 캐릭터를 간략하지만 깔끔하게 전달했다. 특히 30분 분량의 한 회 안에 이...

  • <수취인불명, 편지>, < TV는 사랑을 싣고 >의 재탕

    <수취인불명, 편지>, < TV는 사랑을 싣고 >의 재탕

    화 TV조선 밤 10시 미처 보내지 못한 편지, 그리고 그것을 대신 전해주는 프로그램. 미안함 혹은 고마움의 대상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TV가 대신 전달해준다는 점에서 (이하 )는 과거 를 거의 그대로 반복한다. 미혼모인 발신인은 딸의 할머니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발의 크기가 달랐던 자신을 위해 두 개 사이즈의 신발을 선뜻 내주던 가게 아저씨를 50여년 만에 찾아 나선 또 다른 발신인은 아저씨의 작고 소식을 듣고 오열한다. 물론...

  • 이율│이율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

    이율│이율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

    “보통 팬과 배우 사이에는 중간에 어떤 벽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저도 팬들이 편하고, 팬들 역시 저를 굉장히 편하게 대하거든요. 왜 그런가 했더니 저한테 능글맞은 부분이 있어서 그렇더라구요.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야만 저도 편해지니까요. 그래서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분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고. 서로 술잔을 기울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웃음) 크흐흐흐흐. 아주 조금 그런 게 ...

  • 이율│생율밤이로구나

    이율│생율밤이로구나

    밤톨 같은 사내의 등장이었다. 짧은 머리는 만지면 '쓱싹'이라는 소리가 날 것 같이 동그랗고 맨들맨들했다. 온몸이 긴장으로 바짝 경직된 순간에도 애써 여유를 만들며 “널 유혹하겠어”라 속삭였다. 사내의 이름은 이율. 그는 제 이름과 꼭 닮은 모습으로 2007년 에 나타났다. 데뷔작, 2인극, 살인 그리고 동성애. 아직 채 빠지지 않은 뽀얀 볼살을 소년처럼 간직한 스물넷의 이율은 자신에게 주어진 불안하고 두려운 짐을 스스로 밀어버린 머리에 드러냈...

  • <빛과 그림자>, 안재욱에게 반하다

    <빛과 그림자>, 안재욱에게 반하다

    다섯 줄 요약 강기태(안재욱)는 김추자와 하춘화가 출연할거라 믿고 빛나라 쇼단의 신정구 단장(성지루)과 공연 계약을 맺는다. 물론 순양에 공연을 온 빛나라 쇼단에 김추자와 하춘화는 없다. 흥분하는 강기태에게 신정구는 인기 가수 유채영(손담비)과 영화배우 최성원(이세창)을 섭외했다고 큰 소리 친다. 한편 조명국(이종원)은 국회의원 장철환(전광렬) 지시에 따라 공연을 망치려고 신정구를 납치한다. 이렇게 강기태는 점점 쇼비즈니스의 세계에 빠진다. ...

  • <놀러와>, 나태라는 예능의 적

    MBC 밤 11시 15분 Mnet 가 시작할 때 이승철은 “이제 독설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설이 이미 지나간 유행이라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을 불러놓고 독설에 대해 얘기하는 것 역시 철지난 유행이다. 그러나 어제 '위대한 멘토' 편은 이승환, 윤상, 박정현, 윤일상의 독한 심사평을 끊임없이 소개하면서 왜 그 때 그런 독설을 내뱉었는지를 물었다. 그것도 게스트들이 입을 모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