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라면가게>│올 크리스마스는 어떤 남자와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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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9시, 경기도 파주의 한 세트장에는 이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열 손가락을 다 꼽아 봐도 진짜 크리스마스까지는 아직 멀었건만, tvN 의 은비(이청아)네 집 거실에는 벌써 커다란 트리가 놓였다. 괜한 설렘 때문일까. 발이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가 세트장 안을 온통 휘감고 있지만 스태프와 배우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신인배우인 박민우(김바울 역)와 조윤우(우현우 역)가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해도 볼멘소리 하는 사람 하나 없다. 그 중에서도 정정화 감독은 순간적으로 대사를 까먹은 박민우에게 “자, 바울이 정신 차리고 파이팅 좀 해봐요~”라거나 다소 경직돼 있는 조윤우에게 “현우야, 니가 바울이 목에 트리 장식을 걸어주고, 뒤로 약간 물러 나”라고 부드러운 디렉션을 주며 촬영을 끌어 나간다. 그리고 이 다정한 교육의 효과는 주눅 들지 않고 작은 애드리브까지 해내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반면 이들에 비해 작품 경험이 많은 배우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신을 만들어나간다. 테이크가 거듭될 때마다 천연덕스럽게 꼬마 종을 흔들어대던 이청아는, 잠깐 시간이 비자 스크립터에게 쪼르르 달려가 “나 정말 물어보고 싶지 않았는데 하나만 물어볼게요. 내가 이걸(트리 장식품) 언제 목에 걸었을~까?”라고 애교스럽게 질문한다. 이기우(최강혁 역)는 양말을 언제 트리에 달아야하는지 꼼꼼하게 먼저 체크하고, 정일우(차치수 역) 역시 대본에 없던 리액션을 만들어낸다. 특히 박민우에게 “바울아, 내가 여기서 (은비) 머리냄새를 맡을 거야. 그러면 ‘아~ 냄새’ 이러면서 대사 해”라고 설명하는 정일우의 모습은, 철없는 재벌 2세 차치수를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친절하고 섬세하다. 그렇게 세트장의 공기가 훈훈하게 데워지던 중 갑자기 크리스마스트리가 쓰러질 듯 기울어지자 모두 “어어~”하고 놀라는 것도 잠시, 곧바로 웃음이 빵 터져 나온다. 추위도, 연이은 촬영도 상관없이 이 작은 해프닝이 그저 즐겁다는 듯. 만약 이 날 촬영을 바탕으로 의 레시피를 작성한다면 ‘유쾌함 세 스푼과 기분 좋은 긴장감 두 스푼 즈음을 넣어 보글보글 끓이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맛이 어떨지는 오는 19일 방송될 15회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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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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