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박민우│사랑의 종착역 순정마초

    박민우│사랑의 종착역 순정마초

    '순정'과 '마초'. tvN 의 김바울은 양립하기 어려울 것 같은 두 단어의 만남을 쉽게 납득시킨다. '내 백합' 윤소이(호수)가 “차치수(정일우)는 내 왼손, 바울이 너는 오른손”이라 말하면 “그래도 윤소이는 오른손잡이니까”라며 천진하게 좋아하고, 재벌 2세 차치수에게 “지금 당장은 내가 너보다 가진 게 없지만, 몇십 년 후에는 너를 넘어설 거”라 치기를 부려도 답답하기보다는 마냥 사랑스럽다. 그건 아마 복슬복슬한 곱슬머리와 웃을 때 깊게 패...

  • <빛과 그림자>, '최완규 월드'의 신형엔진 강기태

    <빛과 그림자>, '최완규 월드'의 신형엔진 강기태

    1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쇼 비즈니스를 배경으로 현대사를 조망하는 는 당초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예고편을 수놓았던 화려한 무대 구경은 다음 회로 미뤄졌고, 공을 들였음이 분명해 보이는 복식 재현과 미술은 아직 어색해 보였다. 정작 1회에 시대의 공기를 불어 넣은 것은 시청각적 스펙터클이 아니라, 50년 전 이야기를 어제 일처럼 풀어내는 이야기꾼 최완규 작가였다. 최완규 작가는 기방-극장-순양-...

  • <안녕하세요>가 고민과 만나는 법

    <안녕하세요>가 고민과 만나는 법

    KBS2 월 밤 11시 5분 가 시청자 고민 배틀의 형식으로 변하면서 가장 우려된 부분은 그 고민의 수위에 대한 것이었다. 더 특이하고 더 센 소재에만 주목한다면 지상파에서 또 다른 '화성인'만 만나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는 라디오의 사연 소개를 연상케하는 MC들의 사연 소개 방식을 유지하고, 그 고민의 소재 자체보다 그 고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정확하게는 이 프로그램 스스로 택했다기보다 사연의 주인공들이 ...

  • <놀러와>, 변화에 대한 필요 또는 강박

    <놀러와>, 변화에 대한 필요 또는 강박

    다섯 줄 요약 김완선, 김지현, 홍진희가 90년대 섹시 아이콘으로 MBC 에 출연, 그간의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홍진희는 오랜 공백기 동안 죽었다는 소문을, 김지현은 고영욱에 의해 화제거리가 되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 얘기하지 못했던 루머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리고 김완선은 30대 들어 연애를 시작하며 겪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고백했다. Best&Worst Worst: 과거 는 스튜디오에서 게스트들이 가볍게 몸 풀기 토크를 하고 골...

  • '나는 가수다'가 내보인 자신감

    '나는 가수다'가 내보인 자신감

    다섯 줄 요약 '가요계의 숨은 고수' 적우가 등장하며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10라운드 1차 경연이 시작됐다. add4의 '빗 속의 여인'을 한 편의 뮤지컬처럼 꾸민 윤민수가 1위를 했고, 적우는 윤시내의 '열애'로 2위. 사랑과 평화의 '얘기할 수 없어요'를 부른 자우림, '비처럼 음악처럼'을 부른 거미. '내 눈물 모아'를 부른 김경호, '한 동안 뜸했었지'를 부른 바비 킴, '나만의 슬픔'을 부른 인순이가 그 뒤를 이...

  • <드라마 스페셜>, 드라마의 기본을 알려준 인큐베이터

    <드라마 스페셜>, 드라마의 기본을 알려준 인큐베이터

    '아내가 사라졌다' 일 KBS2 밤 11시 30분 부부싸움 다음날 아내는 사라졌고,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많아졌으며, 집집마다 귀중품이 사라지고, 위층 남자는 수상하다. 단막극 시리즈 2번째 시즌 마지막 작품인 '아내가 사라졌다'에는 몇 가지 복선이 깔린다. 소심하고 게으른 가장 인호(조희봉)는 이들 복선 때문에 아내 수진(이세은)이 위층 남자에게 납치됐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모든 퍼즐 조각들이 짜 맞춰지면서 오해는 풀리고 아내도 찾고 귀중...

  • <개그콘서트>,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KBS2 일 밤 9시 5분 “국민 여러분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습니다. 그러나 특정 인물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하면 끝까지 시사개그를 하겠습니다.” '애정남'의 마지막 질문은 '최효종은 시사개그를 계속해야 하나요?'였고, 최효종은 웅변하듯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대답했다. 이 정도는 사실 예상답안이었다. 진짜 놀라운 건, “고소하라 그래. 우리를 우습게보니까 그러는 거야. (중략) 나도 내 할 말 다 했어. 어우 속이 시원하네”라며 속...

  • <더 보이스>, 오디션의 한계를 깨부수는 영리한 방송

    <더 보이스>, 오디션의 한계를 깨부수는 영리한 방송

    금요일 밤 12시 Mnet 심사위원은 등을 돌리고 앉아서 출연자의 목소리만으로 그의 가능성을 평가한다. 출연자들은 노래를 부르기 전에 자신의 드라마틱한 사연을 더할 수도 없으며, 외모나 퍼포먼스를 통해 스타성을 보여줄 수도 없다. 오직 '노래'만이 이들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는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형을 상기시킨다. 범람하는 오디션들 속에서 스타가 될 기회는 오히려 점점 희박해지고, 이러한 상황은 더 이상 이 대형 스타...

  • <위대한 탄생 2>, 정직함이 만들어 낸 감동

    <위대한 탄생 2>, 정직함이 만들어 낸 감동

    다섯 줄 요약 드디어 MBC 의 멘토와 멘티가 모두 결정됐다. 윤일상은 신예림, 샘 카터, 정서경, 50KG을 선택했으며, 이선희는 배수정, 구자명, 장이정, 김경주를 멘티로 골랐다. 이승환은 에릭 남, 최정훈, 홍동균, 한다상을, 윤상은 저스틴 김, 전은진, 김태극, 장솔을, 박정현은 푸니타, 애슐리 윤, 장성재, 메이건 리를 선택했다. 모든 멘토와 멘티가 다 선택된 지금, 진정한 가 시작된다. Best&Worst Best: 는...

  • <해피투게더3>, '유령 게스트' 윤종신의 대활약

    <해피투게더3>, '유령 게스트' 윤종신의 대활약

    다섯 줄 요약 목욕탕 배경에 무반주였지만, 노래에 담긴 감성은 살아있었던 특집이었다. 성시경은 '내게 오는 길'을, 박정현은 '나의 하루'를, 김연우는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그리고 케이윌은 처음 1위를 가져다 준 '가슴이 뛴다'를 '내 인생의 노래'로 꼽았다. 오늘날 자신을 만들어 준 데뷔곡, 혹은 처음으로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만들어준 곡들이지만 화려하지 않은 방식으로 불렀고, 그래서 '처음'의 이야기와 노래가 잘...

  • <뿌리깊은 나무>, 위력적인 스스로 학습

    16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이도(한석규)가 처음으로 살린 백성도, 그가 만든 한글을 맨 처음 배운 백성도 채윤(장혁)이었다. 그만큼 이도에게 채윤은 자신이 한 나라의 왕으로서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 준 고마운 사람이지만, 채윤에게 이도는 그저 복수의 대상일 뿐이었다. “너는 임금의 목을 원하고 우리는 임금의 조선을 원한다”는 도담댁의 말처럼, 채윤과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쪽은 오히려 밀본이었다. 채윤이 결국 ...

  • <극한직업>, 격투가들의 퇴근길

    수-목 EBS 밤 10시 40분 과거의 프라이드와 최근의 UFC를 비롯해 종합격투기는 언제나 익스트림 스포츠의 영역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종합격투기 선수를 다룬 어제의 은 '극한'이라는 수식을 굳이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선수들은 약속된 체급에 맞는 체중을 만들기 위해 며칠을 물만 마시며 버티고, 그렇게 고되게 만든 몸을 이끌고 링에 올라 인간이 만든 스포츠 중 가장 격렬한 난투를 벌인다.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인 CMA 무대에 오른 ...

  • <오늘만 같아라>, 입체적인 중년 남성 캐릭터의 등장

    <오늘만 같아라>, 입체적인 중년 남성 캐릭터의 등장

    3회 MBC 월-금 저녁 8시 15분 가족극의 거의 모든 갈등은 결혼으로 촉발되고 결혼으로 봉합된다. 에서도 초반부 갈등은 지완(이재윤)과 희주(박시은)의 결혼 문제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 부모 세대가 갈등의 주변인이 아니라 주축이 되어 극을 끌어나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비록 출생의 비밀 코드가 등장하지만 그것이 단순한 클리셰라기보다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 갈등을 구성하는 흥미로운 극적 장치로 기능한다. 갈등의 중...

  • <짝>, 개나 줘 버리고 싶은 인생의 축소판

    <짝>, 개나 줘 버리고 싶은 인생의 축소판

    수 SBS 오후 11시 15분 16기의 재미는 서로 다른 국적인 남자 1호와 여자 4호가 '국경을 넘는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달려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에서는 “운명”을 거론할 정도로 애틋한 사연보다 “많은 감정과 경험들”이 오고가는 과정의 드라마틱함이 더 주목받는다. 그래서 이미 지난 1부 때 두 여자에게 따로 따로 '올인'을 약속하고 저녁 식사 데이트에서 세 명의 선택을 받은 남자 5호가 만든 드라마야 말로 의 진수였다. 남자 ...

  • <나도, 꽃!>, 남이 님으로 되기까지

    다섯 줄 요약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한 남녀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 재희(윤시윤)와 얼떨결에 뽀뽀를 하게 된 봉선(이지아)은 자신도 모르게 재희를 떠올리고 재희 또한 다시는 봉선을 건드리지 말라는 마루(이기광)에게 그럴 수 없다고 고백한다. 한편 런칭이 예정됐던 뻬르께의 20억 짜리 가방이 사라지고 CCTV에 찍힌 재희는 경찰 조사를 받는다. 신원조회로 절도와 과실치사라는 재희의 과거가 밝혀지고 재희는 자신을 의심했던 봉선에게 서운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