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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유환│너 정말 하얗구나

    박유환│너 정말 하얗구나

    SBS 의 문권이가 울면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누나 앞에서 애써 눈물을 삼키지만 결코 감출 수 없는, 뽀얀 얼굴 위에 열꽃처럼 피어난 붉은 눈시울은 보는 이를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눈물 신이 많았는데 매 신마다 우는 이유가 다 다르잖아요. 누나가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전의 문권이, 누나가 병에 걸렸는데 그 사실을 혼자만 알고 있는 문권이, 내가 알고 있다는 걸 누나가 눈치 챈 이후의 문권이까지 단계별로 문권이의 감...

  • <당신뿐이야>, KBS 일일극의 거대한 카르마

    <당신뿐이야>, KBS 일일극의 거대한 카르마

    35회 KBS 월-금 저녁 8시 25분 캔디 성공기라는 주 요리에 재벌가와 출생의 비밀을 양념으로 끼얹고 그 위에 콩가루를 뿌려 마무리하면 KBS 일일 가족극이 탄생한다. 얼굴만 바뀐 채 매번 똑같은 수난을 겪는 주인공, 지난 이야기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던 인물이 이번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희생적인 지원자로 등장하곤 하는 모양을 보다보면 KBS 일일극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윤회의 삶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 시청층은, 주인공 캔...

  • <안녕하세요>, 토크를 궤도에 올린 비법

    다섯 줄 요약 이제는 스타의 고민도 상담한다. KBS 연말특집에서는 연예인 게스트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놨다. 아이유는 국민 여동생 이미지와 맞지 않게 간과 천엽을 좋아하는 식성, 이상우는 2년째 완성하지 못한 자작곡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영철은 이영자와의 애매한 관계 때문에 소개팅에서 실패하는 것 같다는 고민을, 김생민은 19년차 연예인이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고민을 밝혔다. Best&Worst Best:...

  • <과학카페>, 거기에 과학은 없었다

    <과학카페>, 거기에 과학은 없었다

    월 KBS1 밤 11시 40분 과학이란 무엇인가. '원자력, 그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주제로 방영된 어제의 가 유의미했다면 이 근본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해줘서일 것이다. 프로그램 스스로 질문했다는 뜻은 아니다. 고리 원전 1호기를 만들어내기까지 한국 원자력 발전 1세대 과학자들의 노력을 재연 드라마와 증언으로 풀어낸 어제 방송은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오로지 국가 성장의 서사로서만 그 과정을 그려냈다. 영어로 된 교재 한 권으로 원자력 공부를...

  • <유희열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에는 온누리에 대반전쇼를

    <유희열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에는 온누리에 대반전쇼를

    금 KBS2 밤 12시 15분 완벽에 가까운 아바타 분장을 한 성시경은 너무도 진지하게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불렀고, 정재형은 시스루룩을 입고 '코파카바나'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는 것만으로 충격이 되는 무대가 올해로 2년째다. (이하 ) 크리스마스 특집 '대반전쇼'에서만 가능한 무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것이라는 여전한 자신감은 더 충격적인 무대, 새로운 구성으로 돌아왔다. 캐럴 없이 크리스마스...

  • < KBS 연예대상 >, 서서히 저무는 거인들의 시대

    < KBS 연예대상 >, 서서히 저무는 거인들의 시대

    토 KBS 밤 9시 김병만은 빈손으로 돌아갔고, 대상은 '1박 2일' 다섯 명 전원에게 돌아갔다. 그럴 수 있다. 위대한 연기를 펼치고도 상을 못 받는 불운한 연기자도 있을 수 있고, 강호동의 빈 자리를 흔들림 없이 채우며 정상의 자리를 지킨 '1박 2일'팀의 공로는 대상 감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후보 명단에도 없던 '1박 2일'에게 갑작스레 상을 준 주최 측의 변칙적인 대상 수여는 상의 권위를 바닥까지 떨어트렸고, '1박 2일'팀과 ...

  • <코빅 2>, 새로운 드라마의 씨앗을 뿌리다

    <코빅 2>, 새로운 드라마의 씨앗을 뿌리다

    다섯 줄 요약 총 상금 2억 5천만원의 코미디 대격돌이 다시 시작됐다. 두 번째 tvN (이하 )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옹달샘과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던 아메리카노를 비롯, 꽃등심, 졸탄 등의 팀이 참여해 전 시즌을 이어갔다.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도 눈에 띄었다. 강유미가 합류한 개통령, 양세형, 박규선, 이용진 등이 새롭게 구성한 라이또, 김필수, 박충수, 윤진영, 조우용 등이 합류해 만든 따지남 등이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Be...

  • <웃고 또 웃고>, 얼지 마, 쫄지 마, 웃길 거야

    <웃고 또 웃고>, 얼지 마, 쫄지 마, 웃길 거야

    MBC 금 밤 12시 35분 MBC '나는 가수다'와 팟캐스트 방송 (이하 '나꼼수')로 뜨겁게 달궈졌던 2011년의 막바지, 는 '나도 가수다'를 보내는 동시에 '나는 하수다'(이하 '나하수')를 내놓으며 미미했던 존재감을 '미친 존재감'으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정봉투(고명환) 위원, 조진우(조현민) 기자 등의 캐릭터로 '나꼼수' 4명 MC들의 외모와 웃음소리, 추임새까지 꼼꼼하게 패러디한 만듦새는 '나도 가수다'에서도 발휘되었던 복제의 ...

  • <위대한 탄생 2>, 멘토의 진심이 들린다

    다섯 줄 요약 생방송 진출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주 중간평가를 거쳤던 박정현 멘토스쿨의 멘티들은 김조한, 김형석, 조관우 앞에서 생방송 진출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그 결과 장성재, 바자즈 푸니타 카우르가 최종 합격하고 메이건 리와 애슐리 윤이 탈락했다. 한편 윤상은 김태극, 장솔, 저스틴 김, 전은진 등 네 명의 멘티와 함께 정동진으로 1박 2일 음악 여행을 떠났고 성시경, 윤건과 함께 중간평가를 진행했다. Best or Wors...

  • <뿌리깊은 나무>, 우리는 계속 욕망하고 떠들어야 한다

    <뿌리깊은 나무>, 우리는 계속 욕망하고 떠들어야 한다

    마지막 회 수-목 SBS 오후 10시 훈민정음은 무사히 반포되었다. 알고 보니 정식 반포 전에 이미 '행운의 편지' 마케팅으로 알음알음 유포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모두가 다 아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흩뿌려진 피는 적지 않았다. 마지막 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물론 대개 허구의 인물들이었지만, 반촌의 대모였던 도담댁(송옥숙)도, 이도의 브레인이었던 소이/담이(신세경)도 저마다 밀본과 글자를 지키려다 죽었고 대륙과 조선에서 랭킹을 다...

  • <청담동 살아요>, 2011년 청담동에서 태어난 <은전 한닢>

    <청담동 살아요>, 2011년 청담동에서 태어난 <은전 한닢>

    다섯 줄 요약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고, 돈도 보관해 본 사람이 제대로 숨긴다. 혜자(김혜자)의 동창 승현(서승현)은 혜자가 손님에게 연체된 만화책을 건네받는 광경을 거리에서 우연히 목격한다. 승현은 쇼핑백 안에 든 물건이 만화책이 아닌 돈이라 생각했고, 혜자의 동생 보희(이보희)는 승현에게 혜자가 '강남 큰 손'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혜자는 대신 투자해달라며 승현이 맡긴 현금 1억을 어디에 보관해야 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한다. Best...

  • <붐 더 케이팝>, 제대로 된 케이팝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

    <붐 더 케이팝>, 제대로 된 케이팝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

    목 Mnet 저녁 7시 30분 뮤지션의 해외 공연에 동행해 현지의 반응을 살펴보는 은 얼핏 부지런한 방송처럼 보인다. 그동안 다뤄 왔던 아이돌 그룹이 아닌, 정글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공연을 취재 한 지난 방송에서도 제작진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해외 뮤지션부터 행인들까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다고 해서, 이것이 반드시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아니다. 방송 분량의 절반이 지나서야 은 한국 힙합이 미국...

  • <총각네 야채가게>, 동해와 탁구가 야채를 판다면

    <총각네 야채가게>, 동해와 탁구가 야채를 판다면

    1회 수-목 채널A 오후 8시 50분 불우하지만 씩씩하게 살아온 어린 시절, 그 시절에 만난 첫사랑, 재벌가와 얽힌 출생의 비밀까지. 는 아역 시절부터 시작하는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클리셰를 전시하며 시작한다. 태양(오재무)에게는 병든 할머니와 맹랑한 성격의 여동생이 있고, 태양이 좋아하는 진심(채빈)은 엄마의 존재를 갈망하는 천애고아다. 장학금 수혜 여부를 두고 선생님들이 다툴 만큼 “불우한” 둘 사이에 “가족 같은” 사랑의 감정이...

  • <하이킥3>,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

    <하이킥3>,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

    60회 MBC 월-금 저녁 7시 40분 (이하 )은 유달리 걸음이 느리다. 물론 현실과 비슷한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일일 시트콤의 장르적 특징 탓에 서사의 압축이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현실의 엄혹함을 반영하는 데 유달리 공을 들이는 는 아직 스토리 전개보다 나아질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피로가 더 크게 보인다. 어제 에피소드도 그렇다. 뱀에 물린 하선(박하선)이 의식을 잃자 흥분한 지석(서지석)은 엉겁결에 자신의 속내를 말하지만 하선은 그...

  • <더 체어 코리아>, 너무 찾기 어려운 강심장

    다섯 줄 요약 퀴즈도 풀고 심장도 조절해야 한다. 각 도전자는 자신의 평균 심장 박동 수에 60을 더한 '레드라인' 안에서 심장이 뛰도록 조절하며 7단계의 퀴즈를 풀고, 최종 우승자는 2천만 원을 받는다. 하지만 '레드라인'을 넘어가면 적립금은 차감되고 단계가 높아질수록 '레드라인'은 줄어든다. 프로그램 중간, 도전자의 담력을 테스트하는 '하트스토퍼'로 실제 뱀과 대형 망치가 등장하기도 한다. 박완규, 노유민, 김지현, 이화선 등 4명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