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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마술이 아닌 이성의 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마술이 아닌 이성의 힘

    화 SBS 오후 6시 30분 에 등장한 사례자는 어김없이 호전된 결과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방송은 오은영 박사를 마술사에 비유했다. 그러나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사례들의 후기와 육아 정보를 정리한 이날 방송은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마술 같은 행동 교정이 결코 마술이 아님을 증명했다. 방송 후반,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정리된 육아 원칙은 실상 그동안 반복적으로 꾸준히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된 개념들이었기 때문이다. 마술사가 아니라도 올바른 육아 상...

  • <야구 읽어주는 남자>, 마니아와 초보자 사이에 길을 잃다

    <야구 읽어주는 남자>, 마니아와 초보자 사이에 길을 잃다

    월 MBC 밤 12시 45분 4월 야구가 끝났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을 인터뷰했다. 5월의 첫 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핫'하다. 지난해 최고의 불꽃 타선을 보여줬지만 4월 한 달 동안 부진했던 롯데 타선에 대해, 그리고 넥센에서 트레이드한 고원준 혹사 논란에 대해 에두르지 않고 질문하는 태도 역시 기아 윤석민의 직구처럼 스트레이트하게 꽂혔다. 하지만 그 모든 루머에 대한 답변이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박동희 기자가 얼마 전 공개...

  • <동안미녀>, 일단 뼈대부터 촘촘히

    <동안미녀>, 일단 뼈대부터 촘촘히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어딘가 낯설면서도 '동안 권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재빠르게 캐치한 제목 그대로, 는 서른 넷 이소영(장나라)의 명랑 '슈퍼 동안 처녀' 성공기다. 하지만 나이보다 열 살쯤 어려 보이는 소영의 외모가 모든 사건의 국면마다 중요하게 작용하며 '동안'의 존재감을 뽐내는 것을 제외하면 이야기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다. 착하고 씩씩하면서 어리바리한 소영의 캐릭터는 과거 장나라는 물론 수많은 여배우들이 연기했던 '생계...

  • <무한도전>, 빅재미로 가는 탄탄대로

    <무한도전>, 빅재미로 가는 탄탄대로

    MBC 토 오후 6시 30분 '탄탄대로 가요제'가 의 세 번째 가요제라는 것은 의미가 크다. 어떤 행사이든지 처음은 도전과 시도의 뜻이 크며, 두 번째는 그 도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물음의 성격을 띤다. 그리고 1, 2회를 넘어 3회를 맞이한다는 것은, 그 행사가 자체의 역사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번 가요제를 예고하면서 '나름 전통 있는 가요제'라 칭했던 김태호 PD의 말은 장난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이 스스...

  • '나는 가수다', 임재범도, '나가수'도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나는 가수다', 임재범도, '나가수'도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5시 20분 “지금부터 공연입니다. TV에서 음향모드를 음악모드로 바꿔주세요.” 제작진이 화면 위에 띄운 자막은 다시 시작하는 MBC '나는 가수다' (이하 '나가수')가 한 달 동안 어떤 점을 보강해서 돌아왔는지 잘 보여준다. 사실 무엇이 사람들을 '나가수'에 열광케 했는지 단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컬리스트들의 라이브가 핵심이었다 하자니 정통 라이브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설명이 안 되고, 서바이벌이 핵심이었...

  • '영웅호걸', 눈물로도 못 감춘 얄팍함

    '영웅호걸' SBS 일 저녁 6시 50분 방송의 종료를 위해 '영웅호걸'은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처음 출연자들이 집결했던 장소를 찾았고, 서로의 첫인상을 알아보기 위해 행했던 이미지 퀴즈를 또다시 연출했다. 제작진으로서는 수미상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이것은 결국 이 방송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서로를 모른다는 전제 하에 무례함을 유도했던 첫 번째 게임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은 이미지 퀴즈를 통해...

  • [JIFF+10] 봄밤, 영화로 물드는 전주

    [JIFF+10] 봄밤, 영화로 물드는 전주

    “누구야? 멀어서 안 보여” “몰라~ 그냥 찍어~” “아, 나 배터리 부족해. 어떡해” 새빨간 카펫과 샛노란 바리케이트 주위를 넘실거리는 이 소리는 카메라 성능이나 재주는 취재진의 그것만 못해도 대상을 향한 애정만은 훨씬 뜨거운 관객들의 목소리다. 조금은 서늘한 봄바람이 불어 온 28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에서 열린 레드 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열두 해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개막되었다. JIFF 관객들은 넉살...

  • <순위 정하는 여자>, 이미지 게임 그 이상을 위해

    <순위 정하는 여자>, 이미지 게임 그 이상을 위해

    QTV 밤 11시 (이하 )는 우리가 사석에서 흔히 하는 '이미지 게임'과 유사하다. 출연자들은 어제 방송의 주제였던 '첫사랑에게 최악으로 기억될 것 같은 여자는?'처럼 답을 증명할 수 없는 질문을 받고 각자 다른 출연자들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과 이미지를 함께 떠올리며 1위에서 10위까지의 순위를 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에서 중요한 건 순위가 아니다. 순위는 단지 출연자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장치로 사용된다. 첫사랑과 관련된 ...

  • <49일>, 뒷심이 만만치 않다

    <49일>, 뒷심이 만만치 않다

    14회 SBS 밤 9시 55분 약혼남의 배신과 음모, 철썩 같이 믿고 의지했던 친구들의 메마른 눈물샘과 거짓말. “착해서 뭐든지 다 퍼주는” 지현(남규리)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소현경 작가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세상은 한 줄기 희망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위해 울어줄 세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던 지현은 아버지가 뇌종양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해준 한강(조현재) 덕분에 “난 참 복이 많은 사...

  • <추적 60분>, 사라지지 않는 민심을 주목하라

    <추적 60분>, 사라지지 않는 민심을 주목하라

    KBS2 수 밤 11시 5분 4.27 재보선 선거가 치러진 어제, 은 선거 당일 방영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흥미진진한 60분을 내보였다. 이번 재보선은 다음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고비라는 점에서 각 정당의 사활을 건 승부처였고, 대중의 정치적 관심을 애써 희석시키려는 보수언론과 달리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여론을 형성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은 선거였다. 각 지역이 모두 박빙 승부에, 결과는 이변이었...

  • <겟 잇 뷰티>, 당신의 입장에 서본다

    <겟 잇 뷰티>, 당신의 입장에 서본다

    온스타일 수 밤 11시 각자의 얼굴 톤에 맞는 퍼스널 컬러를 주제로 했던 어제의 방송에서, 유진은 오프닝의 레드 컬러 립스틱을 그 자리에서 지우고 톤에 맞는 산호색의 립스틱으로 바꿔 발랐다. 개인에게 어울리는 컬러가 있고, 그 컬러를 크게 웜톤, 쿨톤으로 나눈다는 정보는 패션 잡지에서, 미용 관련 블로그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실제 사례가 사진이나 글이 아니라 영상, 그것도 과정이 생생하게 보이는 영상일 때 내용에 대한 ...

  •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 두 번째는 좀 더 근사하게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 두 번째는 좀 더 근사하게

    첫 방송 KBS Joy 화 밤 12시 10분 MBC 는 그 정체성을 이어받은 마땅한 후계자가 없었지만, KBS 는 에서 시작해 까지 연결되는 유구한 계보의 일부였다. 따라서 부활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와 달리, 이 건재한 가운데 돌아온 에서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이소라'다. 겸허한 태도로 무대를 대하는 믿음직한 안내자, 감정이 북받쳐 세 번이나 같은 노래의 도입부를 불러야 했던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 말이다. 제작진이 그 점을 노린 거였...

  • <드라마틱>, 드라마틱하게 못 만든 스타 다큐

    <드라마틱>, 드라마틱하게 못 만든 스타 다큐

    1회 화 MBC every1 밤 12시 각본 없는 드라마 같았다. 박재범을 주인공으로 한 첫 회가 방영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공개된 프로그램은, 그냥 각본만 없었다. 방송은 비보이 연습을 하고, 볼링을 하고, 고기를 먹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재범의 모습을 비추는데 급급할 뿐, 일상의 표피 내부로는 단 1㎜도 들어가지 못했다. 춤을 추는 모습을 찍는 것과 춤을 추는 의미를 드러내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재범이 어려운 텀블링을...

  • <강력반>, 한국형 수사드라마가 되지 못한 이유

    <강력반>, 한국형 수사드라마가 되지 못한 이유

    15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5년 전 '강남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지영호의 등장과 함께, 최종회를 앞둔 은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가장 강력한 용의자 유명철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사망한 그 사건은 박세혁(송일국)의 일생을 뒤바꾼 트라우마이자 정일도(이종혁)와의 대립구도를 형성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다. 종반부로 들어서며 조민주(송지효)의 생부인 조상태(김규철)가 등장하자 다시금 수면...

  • <마이더스>, 뻔한 패는 재미없다

    <마이더스>, 뻔한 패는 재미없다

    18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종반으로 갈수록 는 도박판의 은유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먹고 먹히는 도박판에서는 내가 들고 있는 패가 무엇인가 만큼 상대방의 패가 중요하다. 신흥은행 인수 합병 건을 둘러 싼 도현(장혁)과 인혜(김희애)의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물고 물리는 수 싸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동안 상대방의 패를 예측하지 못한 이가 패배한다. 의 18회가 흥미로웠던 것은 한 회 안에서 승기를 잡은 손이 도현도 되었다가 인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