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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미남 라면가게>, 꽃미남은 판타지 연애는 리얼리티

    <꽃미남 라면가게>, 꽃미남은 판타지 연애는 리얼리티

    8회 tvN 밤 11시 에서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는 판타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의외로 크지 않다. '보편적인 노래'라는 부제로 전개된 어제의 방송 역시 이 드라마가 연애의 리얼리티에 관해 적지 않은 고민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양은비(이청아)가 질린다며 떠났던 예전 남자친구는 갑자기 브로콜리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와 함께 돌아오고, 은비는 그와 함께 수없이 들었던 이 노래가 품고 있는 “공기”가 떠올라 다시 흔들린다. 그런 모습을 이해하...

  • <승승장구>, 코미디언과 정치인이 개그를 경쟁하는 시대

    다섯 줄 요약 '긍정 최효종 선생'의 탄생이다. 연습에 지각해서 “잘 나간다고 늦는 거냐”며 혼이 나도 “잘 나간다”라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아 오히려 칭찬으로 들린다는 '긍정 최효종 선생'. 최효종은 “풍자개그를 보고 기분 나빠할 사람이면 정말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인 게 아닐까”라며 풍자의 애매한 기준을 정해줬다. 안 지킨다고 쇠고랑 안차고, 경찰이 출동 하지 않지만 어쩌면 개그로 승부를 보고 싶은 건지도 모를 누군가의 고소를 받을지도 모른다...

  • <천일의 약속>, 올바르게 살 것인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

    <천일의 약속>, 올바르게 살 것인가, 행복하게 살 것인가

    11-12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도로 한복판에서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 잊어버린 서연(수애)은 오장육부가 끊어질 듯 울음을 토했다. 생애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생각난 단 한 사람인 지형(김래원)과 재회한 순간, 서연은 결심했다. “나한테 허락된 시간을 힘껏, 마음껏, 원 없이” 살겠다고. “아무리 원해도 가질 수 없었던” 남자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고, 재민(이상우)과 고모(오미연) 앞에서 서연은 내내 웃었다. 결혼을 앞 둔 모든 신...

  • 정석원│연기와 운동의 세 가지 상관관계

    정석원│연기와 운동의 세 가지 상관관계

    “하루를 쉬면 3일치가 없어져요” “제 연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연기 기술도 꼭 필요한 것 같더라고요. 웃는 연기할 때만 해도 그래요. 웃음의 종류에 따라 연기의 세세한 부분이 다 달라지는 건데. 이런 스킬을 머리로는 알아도 연기로는 생각만큼 잘 안 돼요. 운동할 때도 항상 '왜 이렇게 깔끔하게 안 되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일반인이 보면 '와, 대박이다' 하겠지만 전문가들이 보면 엉성한 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운동할 땐 ...

  • 정석원│정석원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정석원│정석원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듣다보면 얼떨떨해진다. 다부진 몸과 각이 잡힌 걸음걸이는 해병대, 액션스쿨 출신이라는 정석원의 이력다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신이 난 소년같은 모습으로 이야기하더니 급기야 이런 말을 툭 던졌다. “저, 좀 단순하고 아이 같은 게 있어요.” SBS 에서 박지헌(정겨운)의 라이벌 유상봉으로 보여줬던 단단한 이미지를 떠올려도, KBS 에서 스스로를 '잘 생기고 섹시한 남자'라며 능청스럽게 말하는 김제하를 생각해도 헷갈리는 말이다. 하지만 입에 쓴 ...

  • <브레인>, 위태로운 수술실

    <브레인>, 위태로운 수술실

    3회 KBS2 밤 9시 55분 의학 드라마만큼 장르 그 자체로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절대자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고뇌, 대한민국이라는 경쟁 사회에서도 최상층에 진입한 엘리트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 등 극을 흥미롭게 만들고 시청자들을 빠르게 몰입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 그동안 수많은 의학 드라마들이 활용해 온 이 요소들마저 제대...

  •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 끝까지 주목받지 못한 이유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 끝까지 주목받지 못한 이유

    최종회 tvN 월요일 밤 12시 “무슨 미스코리아들 같애.” 최종 심사결과가 발표를 듣는 후보들을 보며 박성혜 대표가 던진 이 말은 결국 의 분위기 자체를 대변한다. 배우 오디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 방송이 지향하는 것은 분위기와 재능을 갖춘 '외모 우월자'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기준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방송이 동원하는 평가의 잣대들은 아무래도 어설프고 작위적이다. 심사위원들의 진지한 평가가 별다른 무게를 갖지...

  • <하이킥3>, 오늘의 무리수로 임명합니다

    <하이킥3>, 오늘의 무리수로 임명합니다

    다섯 줄 요약 나중에라도 혼자 떠올려보며 웃음 지을만한 추억도 되지 못했다. 유선(윤유선)이 더러워진 옷 때문에 할 수없이 입은 딸 수정(크리스탈)의 교복 때문에 우연히 만난 고3 남학생 일우(정일우)가 이토록 목을 매달 줄이야.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아들을 걱정하는 일우 어머니의 부탁으로 유선은 다시 교복을 입고 대학 가서 만나자고 일우를 설득하지만, 유선은 오늘도 일우의 안부 문자에 밥을 하다 말고 열심히 고3인 척 연기를 한다. Be...

  • <무한도전>, 예능이 시대를 근심하는 지금

    <무한도전>, 예능이 시대를 근심하는 지금

    토 MBC 저녁 6시 30분 다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빗댄 것이라 말했다. 멤버 별로 개국한 7개의 채널이 경쟁하는 'TV 전쟁' 특집은 과연 종편의 등장이 야기할 극심한 채널 경쟁을 근심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남은 한 채널만이 수신료를 받는다'는 게임의 결말은 노골적이기까지 했고,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해 유재석과 하하가 한 시간 생방송 대결을 펼치는 대목에서 풍자는 절정에 달했다. 대형 게스트로 부족한 내실을 감추려 했...

  • < TEN >, 탁월한 수사극의 등장

    < TEN >, 탁월한 수사극의 등장

    첫 회 OCN 금 밤 12시 7년 전의 전설적 미제사건인 '테이프 살인 사건'의 모방 범행, 피해자와 용의자는 DNA마저 같은 일란성 쌍둥이, 심증은 있으나 결정적 물증은 없는 상황, 말 그대로 “완벽한 계획.” 난관에 부딪힌 수사팀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한다. 하지만 분석지에는 오로지 그래프로 확인되는 진실 또는 거짓이라는 항목만 있을 뿐, 도리어 심증에 의문만 남긴다. 이 신은 (이하 )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수사물이...

  • '가족의 탄생', 아이돌과 유기견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가족의 탄생', 아이돌과 유기견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가족의 탄생' KBS2 토 오후 5시 15분 '가족의 탄생'은 1년여 전 '남자의 자격'에서 방영되었던 유기견 편과 비슷한 기획 의도를 갖고 시작되었다. 스타들이 희귀 동물이나 버려진 동물들을 키우고, 함께 살며 가족이 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이 멤버들의 외로움에 기대어 위탁견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면, '가족의 탄생'은 첫 회에서부터 아이돌 오디션을 통해 가족이 될 사람을 찾았고 다름 아닌 아이...

  • '런닝맨', 역전없는 레이스의 함정

    다섯 줄 요약 지난 여름 레이스에서 배신한 유재석을 잡기 위해 최민수가 나섰다. 유재석을 제외한 6명의 멤버들은 각 방에 묶여 유재석을 기다리고, 유재석은 최민수가 자신을 4번 잡기 전까지 탈출할 수 있는 차의 비밀번호를 얻기 위해 멤버들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6명 중 4명만이 비밀번호 힌트를 갖고 있었고 2명은 유재석에게 불리한 경고음을 울렸다. 결국 레이스는 최민수의 승리로 끝났지만 유재석은 최민수에게 '1승 1패'임을 선포했다. Be...

  • <코미디 빅리그>│우정으로 쌓아올린 무대 위에서

    <코미디 빅리그>│우정으로 쌓아올린 무대 위에서

    “개그맨들끼리의 '우정 끈끈이'를 느꼈습니다!” tvN (이하 ) 최종 라운드에서 김미려가 밝힌 소감은, 이들의 리허설 현장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것이다. 에 출연한 11개의 팀 사이에 흐르는 건 상금 1억 원을 향한 긴장감이 아니라 무대의 절실함을 아는 사람들끼리의 동지애다. 도움은 이 팀에서 저 팀으로 전달되고, 모두들 그 틈에서 성장한다. 아메리카노의 코너를 도와주고 있는 4G의 양세형은 “'4G리카노'로...

  • <정글의 법칙>, 인간의 '진짜' 눈물을 보다

    다섯 줄 요약 생존이 아니라 생활이 된 '악어섬 생존기'에 끝이 보인다. 아늑한 집에 화장실까지 만들며 무인도에 완벽하게 적응한 김병만, 리키김, 황광희, 류담에게 섬을 나가도 좋다는 제작진의 결정이 전달된다. 단, 섬을 나가는 수단은 제공하지 않겠다는 조건. 나뭇가지를 엮어 직접 뗏목을 제작한 출연자들은 악어가 우글거리고 20m의 폭포가 있는 쿠네네강을 건너 뭍으로 도착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아프리카 원시부족에 적응하라는 또 다른 생존과제가...

  • <뿌리깊은 나무>, 지옥을 함께 걸어가다

    <뿌리깊은 나무>, 지옥을 함께 걸어가다

    다섯 줄 요약 후반전을 위한 세종 이도(한석규) 진영이 갖춰지고 있다. 이도는 채윤(장혁)에게 글자 창제를 알리지만 문자가 백성을 구원할 수 없다고 지적받는다. 이도의 계획을 눈치 챈 정기준(윤제문)이 유림, 사헌부를 움직여 글자 반포를 방해하는 동안 이도는 경성전의 자료를 몰래 옮기려 하지만 광평대군(서준영)과 소이(신세경)가 납치를 당한다. 하지만 이도가 불리해진 순간, 채윤이 소이를 구하러 온다. Best or Worst Be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