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연에게 허락된 작은 희망" />
다섯 줄 요약
서연(수애)의 일상은 소리 없이 균열되고 있다. 검진에서는 나빠진 징후가 나타나지 않지만, 극심한 감정변화는 서연을 차츰 무기력하게 만든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향기(정유미)가 지형(김래원)에게 보낸 문자를 보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다 문권(박유환)과 사진을 찍으며 이내 즐거워한다. 또한 서연은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자신과 문권을 버리고 떠난 엄마(김부선)를 만나겠다고 결심하고, 엄마에게 왜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는지를 묻는다.
Best&Worst
Best: 서연은 과거로 조금씩 걸어들어 간다. 최근의 기억보다 과거의 기억이 더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이 알츠하이머 증상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연은 직장 동료들이 놓고 간 책을 보며 자신이 가장 활발히 일했을 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어린 서연과 문권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커피숍에 앉아 있던 서연은 한 순간을 떠올린다. 어린 서연이 “엄마 곧 오신다”며 배곯은 어린 문권에게 물을 먹이던 때. 서연이 질기게 살아야만 했던 삶이 시작되는 지점. 그동안 서연은 수시로 거울을 바라보며 흔들리는 자아를 붙잡곤 했다.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게 어딘가 닮아있는 엄마와 마주 앉는 순간, 서연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아를 본다. 그리고 서연은 엄마가 쏟아낸 회한의 눈물을 통해 삶의 무게에 힘들어했던 자신의 과거를 조금이나마 보듬는다. 그리고 서연은 “엄마라는 이름의 여인을 나는 곧 잊겠지만, 그쪽은 죽는 날까지 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혼잣말을 한다. 그렇게 서연은 자신과 얽혀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억을 심어두고 있다. 알츠하이머로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비로소 과거의 서연과 현재의 서연이 마주하면서 상처를 조금씩 흘려보내는 작은 희망의 순간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파마머리 영수(송창의)와 의 지헌(지성)은 노홍길(박영규) 슬하의 형제?
– 영수가 투자한다는 창작 뮤지컬은 혹시 예술대학의 100주년 기념 공연?
– 도대체 어떤 결말일까. 재민(이상우) 곁의 여자 친구를 상상하는 것만큼이나 추측하기 어렵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다섯 줄 요약
서연(수애)의 일상은 소리 없이 균열되고 있다. 검진에서는 나빠진 징후가 나타나지 않지만, 극심한 감정변화는 서연을 차츰 무기력하게 만든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향기(정유미)가 지형(김래원)에게 보낸 문자를 보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다 문권(박유환)과 사진을 찍으며 이내 즐거워한다. 또한 서연은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자신과 문권을 버리고 떠난 엄마(김부선)를 만나겠다고 결심하고, 엄마에게 왜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는지를 묻는다.
Best&Worst
Best: 서연은 과거로 조금씩 걸어들어 간다. 최근의 기억보다 과거의 기억이 더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이 알츠하이머 증상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연은 직장 동료들이 놓고 간 책을 보며 자신이 가장 활발히 일했을 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어린 서연과 문권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커피숍에 앉아 있던 서연은 한 순간을 떠올린다. 어린 서연이 “엄마 곧 오신다”며 배곯은 어린 문권에게 물을 먹이던 때. 서연이 질기게 살아야만 했던 삶이 시작되는 지점. 그동안 서연은 수시로 거울을 바라보며 흔들리는 자아를 붙잡곤 했다. 세월의 흐름이 무색하게 어딘가 닮아있는 엄마와 마주 앉는 순간, 서연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아를 본다. 그리고 서연은 엄마가 쏟아낸 회한의 눈물을 통해 삶의 무게에 힘들어했던 자신의 과거를 조금이나마 보듬는다. 그리고 서연은 “엄마라는 이름의 여인을 나는 곧 잊겠지만, 그쪽은 죽는 날까지 나를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혼잣말을 한다. 그렇게 서연은 자신과 얽혀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억을 심어두고 있다. 알츠하이머로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보내고 있지만 비로소 과거의 서연과 현재의 서연이 마주하면서 상처를 조금씩 흘려보내는 작은 희망의 순간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파마머리 영수(송창의)와 의 지헌(지성)은 노홍길(박영규) 슬하의 형제?
– 영수가 투자한다는 창작 뮤지컬은 혹시 예술대학의 100주년 기념 공연?
– 도대체 어떤 결말일까. 재민(이상우) 곁의 여자 친구를 상상하는 것만큼이나 추측하기 어렵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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