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커피 하우스>, 각자의 잔에 담긴 커피

    <커피 하우스>, 각자의 잔에 담긴 커피

    14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2년은 과연 짧은 시간일까 긴 시간일까. 의 이진수(강지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은 과거를 잊고 용기를 낼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은영(박시연)을 향한 진심을 지우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했다. 는 2년 동안 진수가 떠난 자리를 많이도 바꿔 놓았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외치게 하기 위해서만 등장한 줄 알았던 12회에서의 지원의 고백은 결국 은영과 지원이 결혼 직전까지 가게 만들었고...

  • < MBC 프라임 >, 2010 비보이들의 생존기

    < MBC 프라임 >, 2010 비보이들의 생존기

    '비보잉을 사랑한 아이들' MBC 화 밤 12시 30분 어느덧 비보이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잊힌 단어, 살짝 지나간 유행이 됐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한류의 첨병이라며 각종 뉴스, 행사, 공연, CF 출연과 관련 방송까지 생길 정도로 대단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 그런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은 그 이후 현재의 비보이들을 다시 찾아갔다. 한번 거대한 파도가 쓸고 지나간, 그러니까 첫 번째 전성기를 보낸 뒤의 이야기다. 비보이들의 도전, ...

  • <구미호: 여우누이뎐>, 과연 누가 괴물인가

    <구미호: 여우누이뎐>, 과연 누가 괴물인가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올해의 새 구미호 이야기가 택한 화두는 인간과 짐승의 경계다. 역대 구미호 중 가장 인간적인 구미호와 가장 잔혹한 인간이 등장하는 은 지속적으로 그 경계의 폭력성에 대해 묻는다. 이 주제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구미호 어미(한은정)와 인간 사내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 연이(김유정)의 캐릭터를 통해서다. 석 달 뒤면 완전한 여우로 변하는 연이의 주변에는 계속해서 수상한 징후가 나타나고 아무것도 모르던 천...

  • <해피 버스데이>, 김 빠진 아홉 번째 생일

    <해피 버스데이>, 김 빠진 아홉 번째 생일

    KBS2 월 밤 11시 5분 파업의 영향일까, 그게 아니라면 포맷의 한계일까. 지난 주 하이라이트 방영 뒤 다시 시작된 는 기운이 빠진 것처럼 보였다. 제시카가 하차하고, 이경실이 고정 MC로 자리를 굳힌 변화와 조형기, 지석진, 은지원이라는 조합이 '남편'들의 다양한 세대를 대표할 수 있었던 외적 상황도 중심을 찾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토크에 활력을 불어넣지는 못했다. 혼전 임신과 같이 민감한 소재나 출산과 관련한 성적인 소재까지도 ...

  • <스페인 vs 네덜란드>, 문어보살님은 알고 계셨어

    <스페인 vs 네덜란드>, 문어보살님은 알고 계셨어

    2010 남아공 월드컵 SBS 새벽 3시 월드컵이 재미있는 것은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의 기량은 그들이 모여 있는 유럽 클럽 팀들 간의 경기인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더 극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월드컵에는 기량의 경쟁 너머,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다. 잔디 위 11명의 전사가 만들어낸 영광과 상처는 언제나 그 다음의 월드컵으로 대물림되어 또 다른 영광과 상처를 만든다. 여러 가지 징크스...

  • '런닝맨',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일요일 오후의 질주

    '런닝맨',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일요일 오후의 질주

    SBS '런닝맨' 일 오후 5시 20분 어쩌면 '런닝맨'은 과거 'X맨' 이후 끊겼던 게임 버라이어티쇼의 명맥을 이을 흥미로운 코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정법인 건, 어제의 첫 회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패밀리가 떴다' 시즌 1을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게임 버라이어티의 계보에서 볼 때, 그 성과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논과 밭, 혹은 갯벌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폐쇄된 대형 건물 안에서 두 팀이 탈출을 ...

  • <로드 넘버 원>, 벌써 바닥을 드러냈나

    <로드 넘버 원>, 벌써 바닥을 드러냈나

    MBC 수-목 밤 9시 55분 의 패는 어제 한 회에 다 드러났다. 전쟁 신이 있고, 사랑이 있고, 간간히 조연들이 펼치는 웃음이 있었다. 거기에 애정의 삼각관계에다 직장(전쟁터)에서 서로 경쟁하는 라이벌이 있고, 한 명은 아무래도 비뚤어질 기세다. 여기에 최민수가 분한 중대장이 아버지 역할을 맡고 주인공들을 이간질할 악역으로 선임하사(손창민)도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시루떡처럼 층층이 나눠진 모양새다. 전쟁 신에서 “미치도록 ...

  • <순위 정하는 여자>, 변신이 필요한 순정녀

    <순위 정하는 여자>, 변신이 필요한 순정녀

    목 QTV 밤 11시 는 SBS 의 '골드미스가 간다'와 MBC에브리원 시즌 2의 멤버를 데려다 놓고 벌이는 토크쇼라 할만하다. 두 프로그램에 출연한 현영, 이인혜, 정주리, 이지혜 등이 주축이 된 10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외모 콤플렉스가 심할 것 같은 여자, '19금 과외'를 잘 해줄 것 같은 여자 등의 설문조사를 하며 수다를 떤다. 출연자와 남자의 맞선이 주 내용이었던 '골드미스가 간다'에 비하면 는 오히려 여자들끼리 할 수 있는 보다 다...

  • '영웅호걸'│우리도 럭비 좀 배워둘걸

    '영웅호걸'│우리도 럭비 좀 배워둘걸

    “여러분! 예상하는 가수 있어요?” 히든카드로 조커를 숨겨놓은 것 마냥 의기양양한 태도로 MC 노홍철이 한국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에게 물었다. 이미 엠블랙의 공연이 한바탕 분위기를 달군 상황에서 웬만한 이름으로는 더 큰 임팩트를 주기 어려웠겠지만, 사실 그 자신감은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태양을 이미 컴컴해진 인천 송도의 밤에 불러들였으니. 문제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취재 온 기자도,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도, 그 태양...

  • '무릎 팍 도사', 풍선을 든 모든 이를 위한 선물

    '무릎 팍 도사', 풍선을 든 모든 이를 위한 선물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5분 “저는 그러기엔 인기가 너무 많네요.” 초심을 잃었을 때를 회상하며 한 말이지만, 그 때의 강타, 그리고 그가 속해있던 H.O.T는 정말로 인기가 '너무' 많았다.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끌어 썼던 콘서트 매진 사례 같은 것으로는 설명되지 않을 만큼 말이다. H.O.T의 인기는 당시의 'Teenager'로 그들의 인기를 일상적으로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절대적인 무엇이었다. 한...

  • <독일 대 스페인>, 필드 위의 싸움과 위닝일레븐이 다른 이유

    <독일 대 스페인>, 필드 위의 싸움과 위닝일레븐이 다른 이유

    2010 남아공 월드컵 SBS 새벽 3시 30분 아마 실질적 결승전을, 그리고 현란한 공격 축구를 기대하며 새벽잠을 포기한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경기였을지도 모르겠다. 최종 스코어 1 대 0.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고의 화력을 보여줬던 전차 군단과 비록 조별 리그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갖춘 무적함대의 대결치고는 초라한 숫자다. 그럼 경기 자체는 아름다웠느냐고 묻는다면 이 역시 쉽게 말하기 어렵다. 지난 아르...

  • <자이언트>, 이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

    <자이언트>, 이제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

    16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강모(이범수)는 드디어 3.1빌딩 아래에서 동생 미주(황정음)를 만났고, 성모(박상민)는 두 사람을 찾기 직전이다. 를 끌고 오던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가 그 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이제 는 삼남매가 아버지의 원수 조필연(정보석)에게 복수하는 과정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이 복수극은 그렇게 단순히 풀려나갈 성질이 아니다. 삼남매가 서로를 찾는 사이, 는 차근차근 이야기의 폭을 넓혀갔다. 처음...

  • <기아 대 두산>, 무기력이 가져온 15연패

    <기아 대 두산>, 무기력이 가져온 15연패

    2010 프로야구 SBS 스포츠 오후 6시 30분 최종 스코어 7 대 2. 승부는 1회 말, 일찌감치 3점을 뽑아낸 두산 3번 타자 김현수의 스리런으로 결정 났다. 하지만 어제 두산의 승리를 단지 김현수라는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으로만 좁혀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은 기아의 패배를, 그리고 어제로 기록하게 된 15연패를 단지 CK포(최희섭, 김상현)의 부재만으로 좁혀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K의 김성근 감...

  • <구미호>, 아역들의 캐릭터에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

    <구미호>, 아역들의 캐릭터에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

    첫 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가장 흥미로운 드라마는 대개 금기로부터 출발한다. 구미호 전설 역시 구미호를 목격한 사실을 평생 말하지 않겠다던 사내의 약조에서 시작된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해 그의 아내가 된 구미호는 짐승의 본능과 인간의 감정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며 온전한 인간이 될 날을 기다린다. 물론 사내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구미호가 슬프게 사라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드라마는 바로 그 금기가 깨...

  • <놀러와>, 유재석표 토크의 장단점

    <놀러와>, 유재석표 토크의 장단점

    MBC 월 밤 11시 5분 는 유재석의 토크쇼다. KBS 와 마찬가지로 기획이야 어떻든 주고받는 앙상블을 이뤄줄 다른 MC가 있고, 게스트만 있다면 어떻게 되든 웃음과 이야기를 찾아낸다. 큰 소리나 직설적인 질문이나 억지는 없다. 다만 흐름을 타고 그 무대 위의 토크 관계망을 형성한다. 1:1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토크쇼가 바로 유재석의 장점이다. '수상한 삼총사'라는 이름의 어제 멤버라면 큰 웃음을 기대를 할만했다. SBS 로 뭉친 하하와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