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호걸’│우리도 럭비 좀 배워둘걸
‘영웅호걸’│우리도 럭비 좀 배워둘걸
“여러분! 예상하는 가수 있어요?” 히든카드로 조커를 숨겨놓은 것 마냥 의기양양한 태도로 MC 노홍철이 한국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에게 물었다. 이미 엠블랙의 공연이 한바탕 분위기를 달군 상황에서 웬만한 이름으로는 더 큰 임팩트를 주기 어려웠겠지만, 사실 그 자신감은 고개를 끄덕일만한 것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태양을 이미 컴컴해진 인천 송도의 밤에 불러들였으니. 문제는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며 취재 온 기자도,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도, 그 태양을 이미 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태양이요!”, “아, 어떻게 알았지? 아, 보이는구나.” 하지만 미리 알았다고 해서 빛날 무대가 빛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리고 여자 럭비 국가대표팀을 위해 급하게 태양을 섭외해 무대를 꾸민 SBS ‘영웅호걸’ 팀의 노력이 바래는 건 더더욱 아니다.

사실 맏언니 노사연부터 막내인 티아라의 지연과 아이유까지 12명의 여자 출연자가 두 팀으로 나뉘어 특정 집단 앞에서 인기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영웅호걸’의 포맷과 여자 럭비 대표팀을 위한 무대는 박성훈 PD의 말대로 “메인 구성에선 조금 벗어나는 것”이다. 물론 직접 엠블랙과 태양을 섭외하고, 자신들이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안무를 소화한 서인영 팀이 “우리의 노력을 알아 달라”고 외치고, 이미 낮에 뻘밭에서 대표팀과 게임을 하며 우정을 다진 노사연 팀 역시 “그 시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건 그저 “그 분들(럭비 대표팀)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박성훈 PD)이었다. 말하자면 이번 ‘영웅호걸’ 첫 회만큼은 럭비 인프라가 거의 없는 한국에서 7월 세계 대회를 위해 땀 흘리며 준비하는 여자 럭비 대표팀을 위한 응원의 자리였다. 그러니 이날 럭비팀 주장이 태양의 볼에 입을 맞추는 행운을 얻었다 해도 대인배 같은 독자들은 의연하게 넘어가자. 아, 꼭 편집장님을 의식한 말은 아니다.
‘영웅호걸’│우리도 럭비 좀 배워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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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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