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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인간관계 실험하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인간관계 실험하기

    화 SBS 저녁 6시 30분 의 또 다른 제목은 '우리 엄마, 아빠가 달라졌어요'다. 이 솔루션 프로그램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 바로 부모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답이 결정되어 있다고 해서, 문제를 푸는 과정이 모두 동일하거나 단순하지는 않다. 유독 엄마 앞에서만 울고 떼를 부리는 남매가 주인공이었던 어제의 방영분에서 핵심이 된 것은 애정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불만을 해결하는 방법이었다. 자녀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만 ...

  • <화성인 바이러스>, 신상 털기 시대의 미덕

    <화성인 바이러스>, 신상 털기 시대의 미덕

    화 tvN 밤 12시 10분 “'십덕후' 이후 거물을 만났다.” MC 김구라는 이번 의뢰인을 의 아이콘 '십덕후' 이진규에 비견했다. 언제나 화성인과 지구인의 연결고리를 찾아 조언을 해주던 이경규도 “두 손 들었다”고 인정했다. 남자와의 스킨십을 극도로 싫어하는 여성 의뢰인의 존재감은 그만큼 대단했다. 하지만 그녀의 철옹성 같은 신념을 변화시키기 어려웠던 건, 결혼할 사람에게만 키스를 허락하고 노출이 싫다며 발목까지 오는 롱스커트를 입는 보수...

  • 김새론│My name is...

    김새론│My name is...

    My name is 김새론. 엄마가 지어주신 이름이라 좋은데 삼행시 지을 때는 너무 어려워요. '김'은 김 씨인 친구도 많고 김치도 있고 김밥도 있으니까 그래도 쉬운데 '새'에서 쪼끔 막혀요. 새, 새, 음…새가 난다 그런 거? 그런데 '론'으로 시작하는 단어는 아예 없어요. 그래서 많이 막혀요. 2000년 7월 31일에 태어났어요. 지금은 미양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열 살 하고 여덟 살, 여동생이 두 명 있어요. 이름은 아론이...

  • 김새론│심연의 눈을 가진 소녀

    김새론│심연의 눈을 가진 소녀

    유난히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검은자위가 유독 커다란 눈망울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피터 팬의 망토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 때문일까. 김새론은 요정 같은 소녀다. 부피감이라곤 거의 느껴지지 않는 몸은 날개 한 쌍만 돋아나면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처럼 가벼워 보이고, 최근 MBC 촬영을 마친 소감으로 “쉬면 연기하고 싶고, 연기하면 쉬고 싶고 그렇잖아요?”라는 현답을 내놓을 때는 아이의 얼굴로 백 살을 훌쩍 넘겨 살아온 요정...

  • <짝패>, 비로소 다시 흥미로워진 서사

    <짝패>, 비로소 다시 흥미로워진 서사

    21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정사(正史)의 한계를 긍정한다면 포도청 포교와 의적의 두령이 한 패가 되어 벌인 민란이 성공했다는 서사는 존재할 수 없다. 그 점을 감안하면 32부작인 에서 각성 이후의 이야기보다 각성에 이르는 과정이 더 길게 그려진 것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 각성 후 승리하는 의적을 그리면 기만적인 서사가 될 것이고, 패배의 과정을 길게 보여주자니 그 또한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여 를 보는 시청자들의 기대는 주인공들이...

  • <안녕하세요>, 남의 고민은 웃어도 괜찮아?

    <안녕하세요>, 남의 고민은 웃어도 괜찮아?

    KBS2 월 밤 11시 5분 이제 고민마저 경쟁해야 되는 시대가 된 것일까. 최근 는 각 MC들이 고민 사연을 하나씩 맡아 소개한 후 객석의 투표결과를 토대로 벌칙을 수행하는 '고민배틀' 형식으로 바뀌었다. 일반인들의 고민을 소재로 한 토크쇼라 다소 심심하다는 평을 들어왔던 로서는 재미를 주기 위한 묘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고민이든 그 괴로움의 크기는 모두 같다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이는 무의미한 경쟁일 뿐이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

  • <내 마음이 들리니>, 마음을 가진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마음을 가진 드라마

    5-6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이것은 상실에 관한 드라마다. 우리(황정음)는 사랑하는 엄마와 오빠를, 일곱 살 지능을 지닌 영규 씨(정보석)는 아내와 아들을 잃었고, 동주(김재원)는 청력을 잃었으며, 이미 남편과 딸과 며느리와 손주를 차례대로 잃은 할머니 순금(윤여정)은 이제 그 모든 기억마저 차츰 잃어간다. 이들에게 상실은 단순한 결핍의 차원이 아닌, 그 대상과 함께 공유하던 소중한 세상의 소실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것은 동시에 회...

  • <위대한 탄생>, 감동만으로 쇼가 되진 않는다

    <위대한 탄생>, 감동만으로 쇼가 되진 않는다

    금 MBC 밤 9시 55분 오디션 프로그램의 막차에 급히 오른 것만 같던 에 드라마가 생긴 것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손진영을 김태원이 계속 구제하면서부터였다. 심사위원들 간의 협의가 아닌 멘토들의 주관적인 취향이 당락을 결정하게 되면서 멘토들은 의 진정한 산파가 되었다. 하지만 멘토 스쿨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드라마는 12명의 생방송 진출자들을 개인의 실력과 개성에 앞서 누군가의 멘티로 먼저 기억되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도 함께 가져 왔다. 생...

  • <무한도전> 조정, 이걸 또 살리네

    <무한도전> 조정, 이걸 또 살리네

    MBC 토 저녁 6시 30분 최근 짧은 에피소드 위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추구하며 호흡 조절을 해 온 이 다시 한 번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조정'이다. 사실 이번 조정 특집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작년 '프로레슬링 특집'을 둘러 싼 논란에서 알 수 있듯 의 장기 프로젝트는 위험 부담을 안은 양날의 검이다. 프로레슬링 특집의 경우 파업과 같은 돌발 변수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저 멀리 목표를 두고 달리다 보니 성과가 바로 눈에 띠...

  • <로열 패밀리>, 괴물들의 선전포고

    <로열 패밀리>, 괴물들의 선전포고

    14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마침내 이빨을 드러낸 인숙(염정아)과 공 회장(김영애)의 대화는 14회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인숙에게 계급이 인격으로 치환되는 정가원의 수장인 공 회장은 존엄이라는 가치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존재다. 그래서 인숙은 “어머니한테 밟힌 존엄”을 요구하면서 “어머니가 잃어버리신 인간의 존엄” 또한 명확하게 말한다. 그러나 공 회장은 인숙과는 '인간'의 기준부터가 다른 사람이다. 그의 세계 안에서 인숙은 ...

  • <해피투게더>, 지금은 전현무 전성시대

    <해피투게더>, 지금은 전현무 전성시대

    목 KBS 밤 11시 15분 유재석은 KBS 아나운서 특집의 주제를 이렇게 정의했다. “일과 사랑, 꿈. 그리고 전현무” 전현무 는 그 기대대로 MC진의 맨 끝자리인 신봉선 옆으로 배치되어 준 MC의 역할을 수행했다. 출연한 다른 아나운서들이 에피소드를 풀어 가면 거기에 토크를 거드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래서 기꺼이 토크의 소재가 되어주며 어떤 이야기든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있는 전현무를 등에 업고, 다른 아나운서들은 예능에 충실할 수 ...

  • <가시나무새>, 전주 끝 노래 시작

    <가시나무새>, 전주 끝 노래 시작

    13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는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한 여자와 지독한 자기애로 인해 악해진 여자의 대비, 두 여자 사이에 낀 남자 같은 통속극의 모든 클리셰를 끌어안고 시작했다. 통속극은 대개 자극적이거나 진부해지기 쉽다. 는 이를 피하기 위해 3대에 걸쳐 대물림 되는 운명과 같은 상처를 가졌지만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여자들이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얽히는 구조를 택했다. 그러나 익숙한 소재를 흥미롭게 요리할 ...

  • <매니>, 뻔해도 참을 수 있는 이유

    <매니>, 뻔해도 참을 수 있는 이유

    1회 수-목 tvN 오후 9시 남자와 여자는 우연히 만나고, 서로를 오해한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둘은 함께 지내는 상황에 놓인다. 의 첫 회는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와 유사한 방식으로 출발했다. 여기에 예민하면서 까칠한 남자의 태도와 따뜻하지만 허술한 여자의 성격까지 더하면 이 드라마는 “매니로 들어와 허니로 될지”모른다는 구현정(김숙)의 예상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래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려는 이한(서지석)이 서도영(최정...

  • <마이더스>, 엔딩만 혹하는 진부한 복수극

    <마이더스>, 엔딩만 혹하는 진부한 복수극

    15회 SBS 밤 9시 55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혹은 모든 것을 빼앗겼던 주인공이 밑바닥에서부터 돈과 힘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은 최완규 작가 식 펄프픽션 드라마의 원형이다. 금융업의 세계를 그린 에서도 3백억 원에 승부가 결정되는 주식 작전 거래에서 8천억 원을 '올인'하는 은행 인수로, 인진건설을 둘러싼 두 차례의 M&A로, 게임은 종목을 바꿔가며 진행되고 판의 스케일도 점점 커진다. 하지만 캐릭터는 평면적이고 러브라인은 ...

  • < PD수첩 >은 어디로 간 것일까

    < PD수첩 >은 어디로 간 것일까

    화 MBC 오후 11시 15분 사랑의 교회 건축 특혜 논란과 구제역 그 후의 이야기. 이 방영한 이 두 가지 논란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는 될지언정 원칙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고 고발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공도로의 지하 점용을 둘러싼 사랑의 교회 건축 특혜 문제를 앞에 두고 교회의 입장은 명확하다. 담당자인 서초구의 재량에 따라 허가 되었고, 그 절차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구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