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력이 가져온 15연패" />2010 프로야구 SBS 스포츠 오후 6시 30분
최종 스코어 7 대 2. 승부는 1회 말, 일찌감치 3점을 뽑아낸 두산 3번 타자 김현수의 스리런으로 결정 났다. 하지만 어제 두산의 승리를 단지 김현수라는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으로만 좁혀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은 기아의 패배를, 그리고 어제로 기록하게 된 15연패를 단지 CK포(최희섭, 김상현)의 부재만으로 좁혀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K의 김성근 감독은 언젠가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1점을 빼앗는 야구”라 정의하기도 했지만 야구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건 적시에 뻥뻥 터져주는 홈런이 아닌, 어떻게든 정해진 아웃 카운트 안에서 1루, 2루, 3루, 그리고 홈까지 주자를 살려 보내는 악착같은 진루에 있다. 그 방법론이 SK와 두산 같은 ‘발야구’이던, 롯데 같은 불꽃 타선이던, 결국 목표하는 바는 비슷하다. 김현수의 호쾌한 스리런 역시 이렇게 야금야금 그라운드 위를 함락하는 과정이 누적된 상태에서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만들어낸 것이지, 결코 로또처럼 터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기아의 경우 역시 1회 초, 1사 주자 1, 2루를 만들어 냈음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 때 타석에 선 나지완이 스리런을 때려 3점을 내야 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렇게 2개의 아웃 카운트가 남은 상황에서 CK포보다 필요했던 건, 내외야 안타건, 번트건, 태그업 플레이건, 한 명이라도 앞으로 진루시키는 악착같음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그라운드 위의 우연 같은 행운은, 땀으로 만든 필연의 파편일 뿐이다. 져서 문제가 아니라 무기력해서 문제인 이 연패의 사슬을, 과연 기아는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당장 경기는 오늘이다.
글. 위근우 eight@
최종 스코어 7 대 2. 승부는 1회 말, 일찌감치 3점을 뽑아낸 두산 3번 타자 김현수의 스리런으로 결정 났다. 하지만 어제 두산의 승리를 단지 김현수라는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으로만 좁혀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은 기아의 패배를, 그리고 어제로 기록하게 된 15연패를 단지 CK포(최희섭, 김상현)의 부재만으로 좁혀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K의 김성근 감독은 언젠가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1점을 빼앗는 야구”라 정의하기도 했지만 야구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건 적시에 뻥뻥 터져주는 홈런이 아닌, 어떻게든 정해진 아웃 카운트 안에서 1루, 2루, 3루, 그리고 홈까지 주자를 살려 보내는 악착같은 진루에 있다. 그 방법론이 SK와 두산 같은 ‘발야구’이던, 롯데 같은 불꽃 타선이던, 결국 목표하는 바는 비슷하다. 김현수의 호쾌한 스리런 역시 이렇게 야금야금 그라운드 위를 함락하는 과정이 누적된 상태에서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만들어낸 것이지, 결코 로또처럼 터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기아의 경우 역시 1회 초, 1사 주자 1, 2루를 만들어 냈음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 때 타석에 선 나지완이 스리런을 때려 3점을 내야 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렇게 2개의 아웃 카운트가 남은 상황에서 CK포보다 필요했던 건, 내외야 안타건, 번트건, 태그업 플레이건, 한 명이라도 앞으로 진루시키는 악착같음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그라운드 위의 우연 같은 행운은, 땀으로 만든 필연의 파편일 뿐이다. 져서 문제가 아니라 무기력해서 문제인 이 연패의 사슬을, 과연 기아는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당장 경기는 오늘이다.
글. 위근우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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