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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만세>, 리얼은 어디에 있나

    <여자만세>, 리얼은 어디에 있나

    QTV 목 오전 10시 50분 남자는 죽기 전에, 여자는 늙기 전에 101가지씩이나 되는 일을 해야 한다. QTV 는 처음부터 KBS 의 '남자의 자격'이 가진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한 가지'에서 그 콘셉트를 차용해 왔음을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가 비슷한 콘셉트의 '남자의 자격'을 비롯해, 지금까지 여성들이 중심이 되었던 버라이어티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해진다. 그 콘셉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되, 그것을 ...

  • <황금어장>, 별책부록 못 따라가는 본지

    <황금어장>, 별책부록 못 따라가는 본지

    수 MBC 밤 11시 5분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한 세븐의 8년 간 러브스토리를 유세윤은 '별책부록'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별책부록을 위해 책을 사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말은 현재의 에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은 '무릎 팍 도사'가 본지라면, '라디오 스타'는 별책부록이다. 본지에 비해 턱없이 얇고, 사정에 따라 내용도 조절되지만 누군가는 그 '별책부록'을 위해 이라는 책을 사는 것이다. 세븐은 '무릎 팍 도...

  • < TV 평생대학 >, 3일 속성 교양습득반

    < TV 평생대학 >, 3일 속성 교양습득반

    월-화-수 EBS 밤 12시 20분 올해 초 신설된 EBS 은 동양고전에서 현대건축, 우주천문에 이르는 다양한 교양지식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의로 만나보는 프로그램이다. 하나의 주제를 3일 동안 차분하게 다루는 이 기획은 시청자들로부터 잔잔한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 대중음악의 궤적을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되짚어 보는 음악평론가 강헌의 '해방 후 대중음악과 한국사회' 마지막 편은 80년대 오빠부대의 등장에서 오늘날의 음...

  • 웃음기 쏙 뺀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MBC 오후 7시 45분 임하룡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많은 기대를 했다. 희극배우 임하룡이 시트콤이란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나름 UV가 케이블채널에서 쇼를 갖는 것과 같은 지평을 여는 일인 줄 알았다. 허나 보면 볼수록 만점에 가까운 것은 과장된 웃음은 시트콤에 대한 고정관념뿐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시트콤의 중심 추는 임하룡-송옥숙, 예지원-김성수가 아니라 그 밑 세대이다. 즉 가족물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결국 청춘남녀들의 로맨스 라인에서 ...

  • <텐트 인 더 시티>, 무리수는 사양합니다

    1회 Mnet 화 밤 12시 최근 Mnet은 ‘20대’를 시청 타겟이 아닌 화두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시상식 ‘20`s 초이스’를 통해 20대의 취향을 반영하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으로도 부족했는지, 는 20대의 감성과 문화를 현장에서 담아내는 이동식 토크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그러나 첫 회의 주제가 ‘클럽문화’이며, 이를 위해 텐트 설치 장소를 홍대 앞으로 정했다는 사실은 ...

  • <여자를 몰라>, 전업주부의 결핍된 현실이 낳은 샴쌍둥이

    <여자를 몰라>, 전업주부의 결핍된 현실이 낳은 샴쌍둥이

    11회 SBS 월-금 오전 8시 40분 아침드라마의 두 여주인공은 늘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캐릭터를 지닌다. 착하고 심성 고운 여자와 어둡고 뒤틀린 성격의 여자. 전자는 대개 가련한 피해자이며 후자는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는 가해자다. 극 초반엔 전자가 후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다가 결말 부분에 가서야 인고의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대부분의 아침드라마는 이 패턴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서 무한 반복 투쟁을 벌이고 있는 두 여성은 ...

  • <자이언트>, 이 복수는 정당한가

    <자이언트>, 이 복수는 정당한가

    27회 월-화 SBS 밤 9시 50분 강모(이범수)가 모래와 자갈 없이도 시멘트를 빨리 굳히는 공법을 개발하면서, 드라마는 본격적인 복수를 향해 달린다. 강모는 황태섭(이덕화)을 몰락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공생관계이던 황태섭과 도시국장 한명석(이효정)은 서로를 불신하게 된다. 모진 고생 끝에 마침내 복수를 시작한 강모이기에 그의 복수는 짜릿하고 달콤하다. 강모의 여정을 쭉 함께 했던 시청자들이라면 더욱 그랬을 거다. 그러나 강모가 복수를...

  • <독도 야>, 정치구호를 지운 독도의 쌩얼

    <독도 야>, 정치구호를 지운 독도의 쌩얼

    MBC 일 오전 8시 35분 “자연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광복 65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에서 흘러나온 저 내레이션은 바로 이 프로그램 자체를 설명하는 데 더없이 적절한 말이다. 기존의 독도 관련 다큐들과 달리 정치적 쟁점의 한 가운데 있는 “역사의 섬, 민족의 섬”이 아니라 대자연으로서의 독도를 담아낸 이 순수한 자연다큐는,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 하나가 때로는 직설적 메시지보다 더 강한 역사...

  • 인지도 확립이 시급한 '영웅호걸'

    인지도 확립이 시급한 '영웅호걸'

    '영웅호걸' SBS 일 오후 5시 20분 은근히 인기가 많은 유인나는 의외로 엉뚱한 면을 갖고 있다. 막내 지연은 나이보다 천진난만하고, 서인영은 다혈질이지만 고집을 꺾을 때를 안다. '영웅호걸'의 출연자들은 제법 빨리, 정확하게 각자의 캐릭터를 잡았다. 여기에 더해 MC 이휘재와 노홍철은 나르샤와 아이유의 표정을 캐치하며 이들이 무방비 상태일 때 보여주는 모습까지도 포착했다.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중요한 기초공사를 해낸 셈...

  • <팔로우미>, 언팔해도 되겠습니까?

    <팔로우미>, 언팔해도 되겠습니까?

    온스타일 목 밤 11시 미국, 영국, 일본에 살고 있는 소녀들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패션잡지의 고정 코너처럼 편안하고 귀여운 기획이다. 게다가 그 주인공들은 유명세를 얻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모델, DJ, 디자이너다. 사소한 일상이나 소비패턴이 궁금하면서도 연예인처럼 너무 큰 괴리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인물들이란 또래의 소녀들에게 동경과 친밀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존재다. 이에 더해, 는 여기에 트위터라는 최신 트...

  • <제빵왕 김탁구>, 충실한 욕망은 리모콘을 부르고

    <제빵왕 김탁구>, 충실한 욕망은 리모콘을 부르고

    20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시대극처럼 보이지만 사실 시대상은 거의 드러나 있지 않은 에서, 인물들의 운명은 철저하게 개인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쉴 틈 없이 모략을 꾸미고 복수를 다짐하고 자신의 안위나 욕망을 위해 달려 나가는 의 인물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기준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 행동한다. 마준(주원)이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유경(유진)을 가족 모임에 데려오거나, 한실장(정성모)이 일중(전광렬)의 사고와 관련이 ...

  • JIMFF10 개막식│제천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JIMFF10 개막식│제천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개막식과 함께 믿을 수 없게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입추를 지났는데도 아스팔트를 녹일 듯 연일 뜨겁던 여름 밤, MC 윤도현-김정은의 등장은 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한 낮의 열기를 식히고도 남을 청량한 바람은 그렇게 개막식을 끝날 때까지도 멈추지 않았다. 26개국 84편의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나기에 앞서 열린 무대는 올해 JIMFF의 축소판이었다. 영화 와 의 넘버들을 가야금과 아쟁으로 재편...

  • < UV신드롬 >, 영혼과의 조우

    < UV신드롬 >, 영혼과의 조우

    Mnet 수 오후 6시 UV의 유세윤은 이제 그의 이름이 곧 장르가 됐다. 지난 3회 에피소드에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을 찾았다며 양천고 점심방송에 등장하고 지난주에는 아이돌 자유연애 법안을 제출했는데, 홈쇼핑 출연보다도 더 골 때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거의 잭 블랙도 울고 갈 엉뚱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더니 이번 주에는 대중과의 소통을 넘어 드디어 신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은 장난치는 것 같지만 매회 가요계의 이슈나 ...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낯가림은 끝났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낯가림은 끝났다

    1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두고 봐, 이번에 아주 큰 맘 먹고 내가 손주 놈 인간 만들어 놓을 테니까.' 할아버지 차풍(변희봉)의 대사처럼, SBS 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500년 묵은 소녀 구미호(신민아)의 짝패로 인간이 덜 된 철없는 소년 차대웅(이승기)을 붙여 주었다. 이 조합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드라마의 결말은 두 소년 소녀가 어떻게 서로를 도와 '인간'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고로 ...

  • <승승장구>, 새 술은 새 부대에

    <승승장구>, 새 술은 새 부대에

    화 KBS2 밤 11시 5분 남자 4명으로 구성된 MC진은 이전 프로그램이었던 를 떠올리게 하지만, 내용물은 그대로다. 개편된 의 첫 회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포장만 바꾼 중고 물품 같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빨리 물어, 앙!”이 “빵!”으로 바뀐 정도의 변화가, 의 개편에서 볼 수 있는 변화였다. 어색함과 긴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새로운 MC 김성수, 정재용, 이기광은 몰래 온 손님들이 지인들로 도착하고 나서야 겨우 토크를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