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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연예대상>,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방송연예대상>,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수 MBC 밤 9시 55분 “상을 받지 못한 분은 이 상이라도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네티즌 투표로 시상하는 베스트 엽기상을 소개하며 김성주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재미삼아 주는 상을 시상하느라 2부 초반부를 잔뜩 잡아먹은 것은 논외로 치겠다. 문제는 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이런 식의 수상 기준이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신인상을 놓친 닉쿤과 빅토리아, 서현을 비롯해 무려 9명이 인기상을 공동으로 수상했고, 특별상은 그 기준이 무엇인지도 제대...

  • 희망, < PD 수첩 > 덕분입니다

    희망, < PD 수첩 > 덕분입니다

    MBC 화 밤 11시 15분 “새해 어떤 소망이 있습니까?” 방송 말미에 2010년을 정리하며 진행자가 던진 질문이다. 그 물음에 답하는 것조차 기적처럼 여겨질 만큼, 올해는 많은 눈물로 얼룩진 해였고 서민들에겐 더욱 그러했다. 그 눈물과 호소의 몽타주였던 송년특집 은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얼마나 서민 고통의 한결같은 대변자였는가를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특히 '2010년 서민의 눈물' 모음 편은 “친 서민과 공정사회”를 화두로 세운 정부가 ...

  • <승승장구>, 45회만에 찾은 보물지도

    <승승장구>, 45회만에 찾은 보물지도

    KBS2 화 밤 11시 5분 45회만에 가 발전의 가능성을 찾은 걸까. 박태환이 출연한 어제의 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데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출연자의 영상편지처럼 불필요한 장치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시청자들의 댓글을 전달하는 것 보다는 게스트의 이야기에 보다 집중했다. 불필요한 곁가지들을 쳐내자 토크의 흐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토크의 전반부는 22살 청년 박태환의 일상생활을 건드리면서 그의 거침없는 성격을 보여줬고, 후반부는 치열한 ...

  • <매리는 외박 중>, 사라져버린 싱그러움을 찾아서

    <매리는 외박 중>, 사라져버린 싱그러움을 찾아서

    15부 월 KBS2 밤 9시 55분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힌 매리(문근영)는 무결(장근석)과의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울었다. 그 모습을 통해 이들이 웃을 줄 알던 시절을 되새기며 너무나 진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너답지 않게 왜 이래. 그러나 종영을 한 회 앞둔 지금 아마도 의 인물들은 자신의 캐릭터가 무엇인지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다. 세상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청춘들의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를 현실 기반적인 판타지...

  • <아테나>, 워밍업은 끝났을까?

    <아테나>, 워밍업은 끝났을까?

    5회 SBS 밤 9시 55분 드디어 대통령의 딸 수영(이보영) 구출작전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매 회, 하다못해 꿈에서라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 신을 제공했던 는 5회 초반에도 10여 분 가까운 시간 동안 무수한 총탄을 퍼부었다. 그러나 귀가 따가울 정도의 폭음이 이어지는 사이에도, 격투와 살상에 능한 여전사 혜인(수애)의 활약에도 지루함은 불쑥불쑥 끼어들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서라도 수영이 무사히 구출될 것임을 이미 알고 있다. ...

  • <올해의 헬로 루키>, 몇 십 년 후에도 만나요 제발

    <올해의 헬로 루키>, 몇 십 년 후에도 만나요 제발

    일 EBS 밤 8시 30분 2010년은 EBS 에게 특별한 해였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방송 600회 돌파와 함께 공연장 개관 6주년을 맞았고, MBC 와 KBS 의 폐지 결정으로 공중파 유일의 정통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 되었다. 갈수록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닮아가는 공중파 편성 정책 속에서 의 '다양성과 소통'의 미덕과 꾸준한 존재감은 올해 유난히 빛을 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장수 프로그램의 ...

  • < KBS 연예대상 >, KBS 예능의 역사

    < KBS 연예대상 >, KBS 예능의 역사

    토 KBS2 밤 10시 15분 이경규의 KBS 연예대상 수상은 어느 모로 보나 깔끔한 선택이었다. 신동엽은 맡은 프로그램이 줄줄이 폐지됐고 김병만은 박명수의 말을 빌리자면 '좀 이른 감이 있는 순'에서 상을 받았다. 강호동, 유재석의 쌍두마차 체제는 여전히 공고해 누가 상을 받아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여전하지만 이경규의 부활만큼 인상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이경규의 수상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세월의 변화 속에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

  • <유희열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의 기적

    <유희열의 스케치북>, 크리스마스의 기적

    금 KBS2 밤 12시 15분 이적은 토토로에게 '다행이다'을 불러주었고, 정엽은 마술쇼를, 장기하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대천사 가브리엘 정재형은 날개를 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포스트모던 쇼를 펼쳐보였고, 루돌프 분장을 하고 산타 유희열 옆에서 진행을 돕던 루시드 폴의 무대는 시낭송과 스위스 개그를 한 데 모은 것이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볼 것”이라는 오프닝의 선언은,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하지 못한 것을 보는' 대반전 쇼로 되...

  • <대물>, 굿바이 프레지던트

    <대물>, 굿바이 프레지던트

    마지막회 SBS 목 밤 9시 55분 의 마지막회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단어는 “초심”이었다. 태산(차인표)은 정치적 인생의 마지막 기로에서 혜림(고현정)과 백성민(이순재)을 차례로 만나 “초심”을 떠올리며 개과천선한다. 하지만 정작 그것이 가장 절실했던 대상은 이라는 드라마였을 것이다. 의 등장에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했던 것은 현실과 판타지가 공존하는 정치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올해의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될 혜림의 1인 시...

  • <해피투게더>, 1인자의 위엄

    <해피투게더>, 1인자의 위엄

    목 KBS2 밤 11시 5분 목욕탕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박명수가 있다. 그렇다. 시상식의 시즌이다. 어린아이의 때 묻지 않은 솔직함과 가장의 투박한 삶이 섞인 이 남자는 상 하나 꼭 부탁한다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며 자신만의 연말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유재석은 박명수의 이 모습을 놀리며 또 한 번 웃음을 줬다. 박명수가 던진 웃음을 유재석이 복리 이자 불리듯 불리는 이 패턴은 어제 를 축약하는 장면이었다. 예능을 낯설어하는 엄기준과 이...

  • <추적 60분>, 4대강 실무 책임자들은 보시오

    <추적 60분>, 4대강 실무 책임자들은 보시오

    KBS2 밤 11시 15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 편의 많은 부분은 이미 시민단체나 학자들이 꾸준히 제기했고 인터넷 공간에서 화제가 되었던 쟁점들이었다. 한 달 전에 방송되었던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 편이나, 지난 8월 비슷한 진통을 겪은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대신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들이 국민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가 였다. 이 ...

  • '라디오 스타', 같은 게스트, 다른 결과

    '라디오 스타', 같은 게스트, 다른 결과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솔직히 말하면, 더는 심형래에게서 새로운 걸 보지 못할 줄 알았다. 최근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영구 흉내를 비롯한 과거 슬랩스틱 개그를 수없이 반복했고, 이제 묻는 사람도 대답하는 사람도 껄끄러운 영화 에 대해 변명 혹은 해명을 늘어놓았다. 그간 심형래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은 그를 위한 무대를 설정했고, 일종의 관객 놀음을 했던 셈이다. 하지만 '라디오 스타' (이하 '라...

  • <승승장구>, 의미도 재미도 없는 희한한 인터뷰 쇼

    <승승장구>, 의미도 재미도 없는 희한한 인터뷰 쇼

    화 KBS2 밤 11시 5분 녹화 후, 재범 문제로 이슈가 됐던 박진영 편은 전형적으로 먹을 것이 없는 소문난 잔칫집이었다. 어렵게 재범 관련 질문을 꺼내고, 박진영이 대중의 기만과 아이의 보호 사이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을 하자 김승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다고 정리하고 다른 패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네 명이나 되는 의 호스트들은 단답형 질문을 던져놓고 착한 표정과 띄워주기용 웃음만 지을 뿐 모든 것을 게스트가 찰진 답변으로 살려주길 ...

  • <강심장>, 평범해도 인상적일 수 있다

    <강심장>, 평범해도 인상적일 수 있다

    화 SBS 밤 11시 15분 어제의 은 말 그대로 무난했다. 존재만으로도 시청률을 올릴 대박 게스트도 없었고, 충격적인 고백도 없었다. 이무송이 말한 인기의 무상함과 아내에 대한 고마움, 김현숙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감동적이었지만 의 평소 토크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제에 한해선 은 평범해서 인상적이었다. 에는 정선희가 출연했다. '충격 폭로 감동'을 애용하는 이 토크쇼가 정선희의 가치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정선희는 마...

  • <안녕하세요>, 토크쇼는 라디오가 아니다

    <안녕하세요>, 토크쇼는 라디오가 아니다

    월 KBS2 밤 11시 5분 누나가 6명이라 연애를 하지 못하는 남자, 음치라서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지 못하는 엄마, 비뇨기과에서 일하다보니 남자불감증에 걸린 여자. 가 소개하는 시청자들의 사연들은 참으로 소박한 것이다. '저요저요'에서 게스트에게 던지는 질문도 비슷하다. 아내의 눈과 강호동의 눈 중에서 무엇이 더 무서운지, 게임하다가 밤을 샐 때와 이 나이 먹어서도 엄마한테 혼날 때 중에서 언제 더 철이 덜 들었다고 느끼는 지를 묻고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