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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지 패밀리', 진짜 사람을 보여준 극장

    '조은지 패밀리', 진짜 사람을 보여준 극장

    '조은지 패밀리' MBC 일 밤 11시 35분 아이들은 정말 순수하고, 착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을까. 여기 여덟 살 조은지(김환희)가 있다. 엄마는 일찍 죽어 세상에 없지만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아빠 태평(안내상)이 있고, 예쁜 외모와 뛰어난 춤 실력으로 언젠가는 가수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은지가 가진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은지는 “펑퍼짐 한” 학원 아줌마 미애(이혜은)가 아빠와 결혼하려는 게 싫다. 그 결혼을 ...

  • <슈퍼스타K 2>, 탈락한 누구도 패배자는 아니다

    <슈퍼스타K 2>, 탈락한 누구도 패배자는 아니다

    금 Mnet 밤 11시 변명이라면 변명일 수 있겠다. 자신이 응원하던 후보의 부진을 선곡과 연출의 탓으로 돌리던 시청자들에게 는 스스로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한 노래를 출연자의 아이디어로 연출한 무대가 모두 계산만큼의 결과를 산출해 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위기 연출에는 성공했으나 아마추어의 한계를 오히려 부각시킨 존 박의 '니가 사는 그 집'이나 너무나 기존의 이미지에 부합한 나머지 무난함에 그치고...

  • <대물>, 정치 서스펜스의 질주

    <대물>, 정치 서스펜스의 질주

    4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많은 이들이 비교하듯이 은 여러모로 SBS 을 떠올리게 한다. 두 드라마는 약자를 대변하는 한 여성이 일상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존재로 각성하는 성장담이며, 그들의 희망이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정치의 이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꿈꾸던 정치 판타지다. 두 작품의 가장 큰 변별점은 시장이냐 대통령이냐 하는 스케일의 차원이 아니라 정치의 속성에 대한 묘사 방식에서 나온다. 이를테면 태산(차인표)의 대사 같...

  • <김용만 강수정의 노하우 수사대>, 벼랑으로 달려가는 불나방

    <김용만 강수정의 노하우 수사대>, 벼랑으로 달려가는 불나방

    MBC 목 밤 11시 5분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다. MBC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큰 그림, 비전의 부재는 (이하 )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난다. 개편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전격 폐지한 의 자리, 그것도 KBS에서는 관록의 가 방영되는 시간 때에 신선함이라고는 유럽산 냉동 돼지고기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수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 등의 인포테인먼트 프로...

  • <도망자 플랜B>, 시청자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

    <도망자 플랜B>, 시청자들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위해서

    5회 수-목 KBS2 밤 9시 55분 분명한 것은 KBS 는 집중의 드라마라는 점이다. 4개 국어가 혼용되며 장소를 초월한 액션이 난무하는 이 드라마는 귀로 듣거나, 내용을 건너뛴 시청자들에게 쉽게 이해를 허락하지 않는다. 문제를 던져놓고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뛰면서 문제 자체가 드러나는 이러한 형식은 초반 몰입을 어렵게 하기 십상이다. 여기에 유난히 많은 인물들이 혼란스럽게 등장하면서 는 부분이 부각된, 밑그림이 흐릿한 드라마였다....

  • <수요예술무대>, 고집쟁이의 부활

    <수요예술무대>, 고집쟁이의 부활

    수 MBC 에브리원 밤 10시 지난 몇 년간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들은 토크의 비중이 늘고 화려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대중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이 대중성을 갖추는 것이 그릇된 일은 아니지만, 때로는 대중성과 음악성의 안배가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MBC 에브리원을 통해 가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온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는 아르누보 풍의 로고와 어두침침한 푸른 톤의 화면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변치 않은 모습을 과시했다. 심지어 M...

  • <승승장구>, 토크의 주체 김제동을 만나다

    <승승장구>, 토크의 주체 김제동을 만나다

    화 KBS2 밤 11시 5분 “도시에 나와 있다가 시골집에 돌아갈 때는 뭐가 없어도 옷이라도 입고 가야…” KBS 출연으로 1년 만에 KBS에서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김제동의 첫마디였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자신이 데뷔했고,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었으며, 대상을 받기도 했던 방송사를 고향이라 말하고, 그 앞에서 단정한 옷을 입고 예의를 갖추는 사람. 김제동은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 토크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실 가 던진 질문...

  • <동이>, 스스로 퇴보한 범작

    <동이>, 스스로 퇴보한 범작

    마지막 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대개 그 작품의 성격을 최종적으로 결정짓는다. 그리고 드라마의 성격과 가능성을 압축적으로 예고하는 첫 장면과 비교하여 그 작품의 기획의도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그려졌는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런 면에서 동이(한효주)와 숙종(지진희)의 로맨틱한 만남으로 마무리된 엔딩신은, 천민과 계집이라는 이중의 굴레를 지닌 채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새파란 욕망의 소녀를 그렸던 첫 회의 야...

  • <엄마, 영어에 미치다>, 영어로 가정을 실험하다

    <엄마, 영어에 미치다>, 영어로 가정을 실험하다

    스토리온 밤 12시 10분 프로그램의 제목이 노골적으로 시사하고 있듯이 는 자녀의 영어교육에 곤란을 겪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방송이다. 그러나 이 방송은 영어 교육의 기본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대신, 이미 수많은 엄마들이 영어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솔루션을 제시한다. 그래서 서울대 출신 치과의사 아빠와 국제선 승무원 출신의 엄마가 암기와 회화로 대립하고 있는 어제의 출연자는 방송의 의도에 적합한 케이스였다. 아무리...

  • 재탄생이 절실한 <해피버스데이>

    재탄생이 절실한 <해피버스데이>

    월 KBS2 밤 11시 5분 개편이 된 지 3주, KBS 의 지금 상황은 “남자들이 여자들을 더 이해하고 도와준다면, 저출산 문제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가진 모순과 비슷하다. 정확히 말해,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이 문장처럼, 는 애초의 기획의도를 잊고 저출산이나 생명의 탄생과는 전혀 상관없는 식상한 토크쇼가 되어버린 것이다. 남편이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는 시간을 함께 기다려주며 부부와 가족,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기본 콘셉...

  • <슈퍼스타K 2>, 엄지손가락은 이럴 때 드는 거다

    <슈퍼스타K 2>, 엄지손가락은 이럴 때 드는 거다

    금 Mnet 밤 11시 만약에 가 인터넷이나 문자 투표 없이 심사위원의 점수만으로 탈락자를 결정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그랬다면 “이런 애가 가수를 해야”하는 김지수를 한 주 더 볼 수 있었겠지만,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난” 강승윤이 제대로 된 프로듀서에게 다듬어지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지는 확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심사위원 점수가 낮았음에도 대중을 대상으로 한 투표로 인해 탈락을 아슬아슬하게 면해오면서 '생존왕'이란 별명을 ...

  • <신의 퀴즈>에게 내려진 진짜 퀴즈

    <신의 퀴즈>에게 내려진 진짜 퀴즈

    1회 OCN 금 밤 10시 오만한 인간들이 교만해지지 않도록 내준 신의 퀴즈. 이 지독한 과제를 푸는 한국대학병원 법의관 사무소에 신경외과 전문의 한진우(류덕환)가 합류한다. 10살 때 이미 천재로 소문난 그는 '미드' 속 별난 천재들이 대부분 그렇듯 비디오 오락을 유일한 취미이자 소일거리 삼는다. 취조실에서는 범죄 용의자들을 향해 의 대사 “당신들이 범인이야!”를 외치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진지함보단 자유분방하고 겸손보단 장난스...

  • <천하무적 야구단>, 승부의 쾌감을 위하여

    <천하무적 야구단>, 승부의 쾌감을 위하여

    토 KBS2 저녁 6시 30분 천하무적 야구단이 겪고 있는 딜레마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탁월한 신체조건 외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마르코는 의 성장 서서에 큰 부분을 책임졌지만, 지금은 그가 없다. 이하늘이나 김준처럼 슬럼프를 겪고 있던 선수들마저도 실력이 향상되자 성장 서사의 매력도 휘발되어 버렸다. 내리 질 때는 지는 대로 경기를 챙겨 볼 의욕이 떨어지더니, 7할 승률을 올리며 어느 팀이든 너무 쉽게 이겨 버리니 그건 그것대로 경기에...

  • <슈퍼스타K 2>│쫄깃해진 심장의 90분

    <슈퍼스타K 2>│쫄깃해진 심장의 90분

    “오늘 밤, 단 한명의 슈퍼스타 K가 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관문이 펼쳐집니다. 134만 6천 4백 2명의 지원자 가운데 이제 남은 사람은 단 네 명! …아, 다시 한 번 가겠습니다-” 10월 8일 금요일 오후 4시,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중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Mnet 의 진행자 김성주가 아니다. 노련한 말투가 방송인 못지않은 조연출 김무현 PD는 대본을 든 채 MC 멘트를 그대로 따라 하며 스태프들과 ...

  • <후 플러스>, 진짜 소름 돋는 일은 이제부터다

    <후 플러스>, 진짜 소름 돋는 일은 이제부터다

    마지막회 MBC 밤 11시 5분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시대에는 인터넷에 연결된 모니터 속에도 눈과 귀가 있다. 가 전한 국정원과 경찰의 인터넷 패킷 감청에 대한 내용은, 충격에 앞서 지금의 현실이라면 그럴 법 하다는 막연한 의심에 대한 답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 평범한 한 가족의 가장이 어느 날 갑가지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쓴 댓글 하나, 이메일의 내용과 인터넷 접속 기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