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입니다" />< PD 수첩 > MBC 화 밤 11시 15분
“새해 어떤 소망이 있습니까?” 방송 말미에 2010년을 정리하며 진행자가 던진 질문이다. 그 물음에 답하는 것조차 기적처럼 여겨질 만큼, 올해는 많은 눈물로 얼룩진 해였고 서민들에겐 더욱 그러했다. 그 눈물과 호소의 몽타주였던 송년특집 < PD 수첩 >은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얼마나 서민 고통의 한결같은 대변자였는가를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특히 ‘2010년 서민의 눈물’ 모음 편은 “친 서민과 공정사회”를 화두로 세운 정부가 차갑게 외면한 그들의 눈물을 섬세하게 클로즈업하는 < PD 수첩 >의 따뜻한 시선을 잘 보여준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의해 끝내 ‘보호’받지 못한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의 혹한 속 공중시위장,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을 일하고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75만원을 받는 청소 노동자들의 계단 밑 쉼터, 골목 상권을 초토화시키는 거대 자본 마트에 밀려난 상인들의 거리 농성장, 폭격으로 집을 잃은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 거주처. 삶의 주변으로 밀려난 서민들의 위치가 그들이 현재 서있는 공간을 통해 아프도록 정확하게 포착된다. 중심부에서는 정부 주도 하 끊임없는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그것이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는 서민들의 현 위치로 드러난다. 4대강 사업이 한창인 낙동강 지역 한 주민은 말한다. ‘겉보기에 좋은 것과 진짜 좋은 것은 다르다’고. 이 말은 “진실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언젠가는 만천하에 드러”난다는 < PD 수첩 >의 논평과도 맥을 같이 한다. 진실은 정부가 포장해 놓은 중심부가 아니라 거기에서 소외된 곳, 그늘진 곳에 더 가까이 있다.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 주변부를 놓치지 않는 < PD 수첩 > 같은 시선이 존재하는 한, 진실에 대한 희망을 버릴 수 없다. 분노와 고통의 한 해를 뒤로 하며 또 다시 새해의 소망을 물어야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새해 어떤 소망이 있습니까?” 방송 말미에 2010년을 정리하며 진행자가 던진 질문이다. 그 물음에 답하는 것조차 기적처럼 여겨질 만큼, 올해는 많은 눈물로 얼룩진 해였고 서민들에겐 더욱 그러했다. 그 눈물과 호소의 몽타주였던 송년특집 < PD 수첩 >은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얼마나 서민 고통의 한결같은 대변자였는가를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특히 ‘2010년 서민의 눈물’ 모음 편은 “친 서민과 공정사회”를 화두로 세운 정부가 차갑게 외면한 그들의 눈물을 섬세하게 클로즈업하는 < PD 수첩 >의 따뜻한 시선을 잘 보여준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의해 끝내 ‘보호’받지 못한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의 혹한 속 공중시위장, 하루에 열 시간 이상을 일하고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 75만원을 받는 청소 노동자들의 계단 밑 쉼터, 골목 상권을 초토화시키는 거대 자본 마트에 밀려난 상인들의 거리 농성장, 폭격으로 집을 잃은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 거주처. 삶의 주변으로 밀려난 서민들의 위치가 그들이 현재 서있는 공간을 통해 아프도록 정확하게 포착된다. 중심부에서는 정부 주도 하 끊임없는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그것이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는 서민들의 현 위치로 드러난다. 4대강 사업이 한창인 낙동강 지역 한 주민은 말한다. ‘겉보기에 좋은 것과 진짜 좋은 것은 다르다’고. 이 말은 “진실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언젠가는 만천하에 드러”난다는 < PD 수첩 >의 논평과도 맥을 같이 한다. 진실은 정부가 포장해 놓은 중심부가 아니라 거기에서 소외된 곳, 그늘진 곳에 더 가까이 있다.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 주변부를 놓치지 않는 < PD 수첩 > 같은 시선이 존재하는 한, 진실에 대한 희망을 버릴 수 없다. 분노와 고통의 한 해를 뒤로 하며 또 다시 새해의 소망을 물어야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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