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헬로 루키>, 몇 십 년 후에도 만나요 제발
, 몇 십 년 후에도 만나요 제발" /> 일 EBS 밤 8시 30분
2010년은 EBS 에게 특별한 해였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방송 600회 돌파와 함께 공연장 개관 6주년을 맞았고, MBC 와 KBS 의 폐지 결정으로 공중파 유일의 정통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 되었다. 갈수록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닮아가는 공중파 편성 정책 속에서 의 ‘다양성과 소통’의 미덕과 꾸준한 존재감은 올해 유난히 빛을 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장수 프로그램의 심장을 늘 신선하고 펄펄 뛰게 만들어주는 루키들은 의 상징을 넘어 한국대중음악의 새로운 희망과 대안이기 때문이다. 는 비록 ‘지상 최대의 쇼’는 아니어도, 음악이 줄 수 있는 순수한 열정과 생생한 에너지의 절정을 전한 최고의 라이브 음악 축제였다. 신인들의 패기와 선배 뮤지션들이 보내는 무한한 애정, 프로그램과 교감한 음악팬들의 뜨거운 신뢰가 어우러진 무대였으며, 한국대중음악의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현장이기도 했다. 특히 올해의 결선 참가 7팀의 공통점은 ‘더 독창적이고 더 자유로운 음악’이었고, 이는 수상자들의 면모에서 더 뚜렷이 나타났다. 대상을 받은 야야는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독특한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관객들을 휘감았고, 특별상 수상팀 가자미소년단은 로큰롤의 청춘과 자유의 쾌감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무대를 휘저었던 밴드였다. 장윤주와 장기하는 지난해 김C-장윤주 조합 못지않은 편안한 진행을 선보였고, 1회 산울림, 2회 김수철에 이어 3회의 헌정 뮤지션이 된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도 짧은 편집이 아쉽긴 했지만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방송 말미의 “내년에도 계속됩니다”라는 자막이었다. 부디 내년뿐 아니라 몇 십 년 후에도 이 프로그램을, 오늘의 뮤지션들의 패기 넘치는 무대를 계속 볼 수 있길 바란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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