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역전의 여왕>, 역전을 위한 숙제

    <역전의 여왕>, 역전을 위한 숙제

    3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펼쳐야 할 사설이 긴 드라마다. 황태희(김남주)가 본격적으로 '역전'에 성공해서 '여왕'이 되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그가 왜 번듯한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가 되었는지, 남편 준수(정준호)가 왜 대리 승진조차 못 하며 세월을 보냈는지, 그리고 그의 적과 아군은 각각 누군지에 대해 기나긴 설명을 해야 한다. 빨리 사설을 마치고 본론을 시작하고 싶어서인지, 극 초반 스토리 전개는...

  • <성균관 스캔들>, 성장통이 키워낼 꿈의 크기

    <성균관 스캔들>, 성장통이 키워낼 꿈의 크기

    17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의 아이들은 정체되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고 고비를 넘길 때마다 이들은 조금씩 자라난다. 그러나 어른이 될 수 있을 만큼 훌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저 고민하고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일까. 드라마는 종영을 불과 4회 남겨둔 시점에서 아이들을 도저히 제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갓 풋사랑에 눈 뜬 선준(믹키유천)은 대범하게 사랑을 탐닉하고, 드디어 진심을 전한 윤희(박민영...

  • <슈퍼스타K2>, 노래하는 꿈이 만들어낸 기적

    <슈퍼스타K2>, 노래하는 꿈이 만들어낸 기적

    마지막회 Mnet 밤 11시 허각과 존 박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많은 이들이 놀랐던 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장재인의 탈락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둘의 최종 대결은 슈퍼위크 때부터 두드러졌던 그들 우정을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한두 차례 그려봤을 시나리오지만, 정말로 그것이 실현되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형제 같다”던 둘은 결국 최종 무대에 나란히 섰고 영광은 허각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한국의 폴 포츠' 허각의...

  • '남자의 자격', 오늘을 산다

    '남자의 자격', 오늘을 산다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6시 20분 이제 축제는 끝났다. 생각지도 못한 흥행이 지나간 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듯 빠르게 본래의 '남자의 자격' 자리로 돌아왔다. 합창단이 전해준 감동과 영광, 뜨거운 관심이 함께했던 북적이던 자리에 이제 예전처럼 딱 멤버들만 남은 것이다. 사실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거나, 부인이나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해 요리를 해보는 등 소소한 기획에서부터 지리산을 오르고 마라톤에 도전하거...

  • <개그 콘서트>, 'Made in 개콘'이 절실하다

    <개그 콘서트>, 'Made in 개콘'이 절실하다

    일 KBS2 밤 10시 15분 는 '짐승들'로 시작해서 '봉숭아 학당'으로 끝난다. '짐승들'은 근육으로 다져진 네 명의 개그맨들이 차력에 가까운 쇼를 짧은 호흡으로 보여주고, '봉숭아 학당'은 개성 강한 캐릭터 위주의 무대다. 그 사이에는 등장인물별로 단발성 웃음을 주는 긴 호흡의 '슈퍼스타 KBS'가 전반부에 배치되고, 스토리 라인이 있는 '시간 여행'이나 '달인'은 뒤에 있다. 그 사이에는 최근 비중이 늘어난 패러디 코너들이 한 코너 걸...

  • <엠 카운트다운> 슈퍼스타들에게 득일까, 실일까

    <엠 카운트다운> 슈퍼스타들에게 득일까, 실일까

    목 Mnet 오후 6시 지난 주 Mnet (이하 )에서는 2PM이 컴백 첫 무대를 선보였고, 비스트가 '숨'으로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가장 화제가 된 무대는 그 전 주의 에서 탈락한 강승윤이 다시 한 번 부른 '본능적으로' 무대였다. 그리고 일주일 뒤, 의 짐을 내려놓은 장재인은 강승윤과 함께 의 무대에 올라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불렀다. 지난 2회 동안 의 주인공은 컴백 가수도, 1위 가수도 아닌 의 아이들이었고, 흥미롭게도 이...

  • <장난스런 키스>, 진정 애석한 마지막 회

    16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마지막 회에서 준구(이태성)는 떠나려는 크리스(아비가일)를 붙잡고, 장미(이시영)는 경수(최성국)에게 마음을 연다. 한 회 안에 모든 등장인물에게 해피엔딩을 안겨주기 위해 과속한 탓에, 는 이들이 하니(정소민)와 승조(김현중)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감정변화를 묘사할 시간적 여유를 잃었다. 그 탓에 준구와 장미 캐릭터는 졸지에 별 고민 없이 꿩 대신 닭을 택한 자들이 되어 ...

  • <신의 퀴즈>│천재의사도 의학용어는 어려워

    <신의 퀴즈>│천재의사도 의학용어는 어려워

    “그러니까 이 성분이 몸 속에 쌓이게 되면 신경이 손상되고 발달 장애가 일어나요. 주로 아기 때 발병하는데, 그 때 못 잡으면…. 아…” 대사에 열중하던 류덕환이 고개를 숙인다. 복잡한 증상과 이름을 지닌 질병의 특징을 숨도 안 쉬고 설명하는 장면이 쉬울 리 없다. 천재의사 한진우에게는 희귀병이 신이 내려준 퀴즈겠지만, 의학용어와 복잡한 증상들이 미로처럼 얽힌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에게는 대본이야말로 '신의 퀴즈'일 것이다. 그러나 류덕환...

  • <대물>, 당신은 어떤 유권자입니까

    <대물>, 당신은 어떤 유권자입니까

    5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혜림(고현정)이 대통령직으로 가는 거대한 행보의 첫발을 내딛었다. 물론 시작은 순탄치 않다. 그녀의 이상주의는 “정치판은 아사리판”이라는 도야(권상우)의 말대로, 당선을 위해 거짓 공약과 돈과 편법이 필수인 선거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돈도 없고 조직도 없는” 혜림은 면전에서 대놓고 과부라고 폄하 할 만큼 보수적인 사람들의 성적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그녀를 놓고 벌이는 소름끼치는 정치 게임도 큰 벽이...

  • '라디오 스타', 어디에도 없는 토크쇼

    '라디오 스타', 어디에도 없는 토크쇼

    '라디오 스타' 수 MBC 밤 11시 5분 '라디오 스타'는 여전히 재밌었다. 심지어 객원 MC도 신정환과 비슷한 막무가내 캐릭터인 김태원에서 차분하고 얌전한 토니 안으로 바뀌었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예능 초보급인 미스A와 2PM의 멤버들이 게스트로 왔기에 이날 방송 분위기는 출연진간의 호흡으로 다져진 예능의 한계나 문제점을 직시할 수 있는 최적의 시험무대였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웃음을 뽑아내던 신정환의 공백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너무...

  • <자이언트>, 현대 사극의 모범답안이 될까

    <자이언트>, 현대 사극의 모범답안이 될까

    46회 월-화 SBS 밤 9시 50분 가 극의 후반부를 달리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선이냐 악이냐 명확하게 판가름할 수 없는 인물들의 존재다. 모든 악의 근원인 조필연(정보석)과 선하기 그지없는 강모(이범수)네 식구들 간의 대립은 메인 서사를 가능케 하는 엔진과 같은 존재니 선악의 구도가 명확할수록 좋다. 그러나 주변부 인물들은 단순한 선악구도가 아니라 저마다의 욕망을 원동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60부작이라는 긴 호...

  • <강심장>,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예능의 기본

    <강심장>,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예능의 기본

    화 SBS 밤 11시 15분 SBS 의 제작진은 사실상 철심장의 소유자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서 풀어놓기 위해 이들은 감정의 잔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나이 많은 후배와의 껄끄러웠던 첫 만남을 털어놓으며 SBS '영웅호걸'의 비하인드를 공개한 서인영의 솔직한 이야기는 곧 신동의 특별무대로 잊혀지고, 조혜련의 사랑 이야기는 정주리의 공연으로 희석되는 식이다. 여운이 남지 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언제나 프로그램의 가장 마지막...

  • <역전의 여왕>, 여왕님이 되는 길

    <역전의 여왕>, 여왕님이 되는 길

    1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어느 드라마든 1회는 등장인물들의 전사(前事)와 세계관을 빠르게 개괄하며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예고해야 한다. 그러나 1회는 이 미션을 수행하는 게 다소 버거워 보인다. 극 중 퀸즈그룹 기획개발실 인물들과 '모태 솔로' 한송이 상무(하유미)와 같은 캐릭터, 그리고 극 전체의 동력이 되어야 할 코미디는 가벼운 캐리커쳐로 일관한 탓에 무게감을 잃고 허공에 붕 떠 있었다. 반면 황태희(김남주)와 봉준수(정준호)...

  • <놀러와>, 너무 친한 친구가 놀러오면 생기는 문제

    <놀러와>, 너무 친한 친구가 놀러오면 생기는 문제

    월 MBC 밤 11시 15분 소수의 몇 명만 초대해 홈파티를 즐기는 듯한 는 싸이 식으로 말하면 홀과 룸이라는 장소에 따라 보여줄 수 있는 포맷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프로그램이다. 특히 톡톡 튀는 탄산수 같은 김원희는 최근 방영중인 예능 MC중에서 가장 감이 좋다고 평할 정도의 관록을 자랑한다. 그런데 김원희는 필승 계투조가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빛이 날 때는 분위기가 처지거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할 때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싸이와 성...

  • <무한도전>, 센티멘털 브로맨스 예능

    <무한도전>, 센티멘털 브로맨스 예능

    MBC 토 저녁 6시 30분 지난 주 '텔레파시 특집'에 장르를 부여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멜로드라마에 가장 가깝지 않았을까. 일곱 멤버 각자가 지정 된 방향을 향해 최대한 멀리 달아난 뒤, 비로소 등장한 진짜 미션 앞에서 그들의 첫 반응은 황당함과 웃음이었다. 지난 6년 간 을 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소를 찾되, 오직 텔레파시만을 이용해 다른 멤버 전원과 같은 장소에서 만나야 한다는 것. 그러나 이 소꿉장난 같은 미션은 그 소소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