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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이 빛나는 밤에>, 옛날 얘기만으로는 재미없다

    <추억이 빛나는 밤에>, 옛날 얘기만으로는 재미없다

    MBC 목 밤 11시 5분 조용히 첫발을 내딛은 는 스스로를 세대교감 버라이어티라 정의했다. 기획은 간단명료하다. 이제는 중년이 된 과거의 톱스타들이 왕년의 추억을 풀어낸다는 것. 그렇다고 7080프로그램은 아니다. 는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시청자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그들이 잘 모르는 옛날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해준다. 지난 밤에 출연한 게스트 노주현과 이영하는 알콩달콩 다투며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트렌드인 '친근함'을 과시했고, 그들...

  • <싸인>, 군더더기 없고 힘 있는 첫 회

    <싸인>, 군더더기 없고 힘 있는 첫 회

    1회 수-목 SBS 밤 9시 55분 의 첫 회는 가장 격정적인 장면을 먼저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윤지훈(박신양)은 부검할 시신을 빼돌리고, 분노한 이명한(전광렬)이 그를 찾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뒤진다. 다경(김아중)은 영문도 모른 채 지훈과 실랑이를 벌이다 얼결에 부검실에 들어간다. 격렬한 감정은 보여줬으되 그 이유에 대해선 함구한 채 '62시간 전'이란 자막으로 사건의 발단으로 돌아가는 도입부는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작품에 집...

  • <마이 프린세스>, 남자 주인공이 기억나지 않아

    <마이 프린세스>, 남자 주인공이 기억나지 않아

    1회 수-목 MBC 오후 9시 55분 김태희가 공주다. 그건 충분히 그럴 법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김태희가 짝사랑 전문가에 푼수끼가 다분한 데다 오지랖도 넓고 한 푼이 아쉬워 발로 뛰는 짠순이다.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의아함. 는 여주인공인 김태희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입히고, 어울린다는 게 확인되지 않은 캐릭터를 주는 것으로 기본 골격을 세웠다. 1화는 바로 그 '프린세스'의 매력을 보여주는데 총력을 기울인 한 회였다. 첫 등장부터 전...

  • <역전의 여왕>, 역전한 자가 여왕이 된다

    <역전의 여왕>, 역전한 자가 여왕이 된다

    월-화 MBC 오후 9시 55분 새로운 장르의 탄생일까. 최근의 은 낯선 방식으로 익숙한 장면들을 엮어낸다는 점에서 SBS 과 유사하다. 클리셰를 비틀고, 현실의 표현들을 공유하는 두 드라마는 비약하거나, 지루해지지 않는 매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둘 모두 처음의 방향에서 이탈한 채 내러티브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방송은 의 그러한 강점과 한계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시간이었다. 황태희(...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찾아가는 육아대백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찾아가는 육아대백과

    '신년특집' 화 SBS 저녁 6시 30분 울고 떼쓰는 건 기본이다. 욕설을 퍼붓거나 배변을 거부하고 심지어 자신의 얼굴을 할퀴며 자학하는 아이까지 있다. 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을 고쳐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직접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공감하고, 예비 부모들은 아이를 낳기도 전에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신년특집이었던 어제만큼은 모처럼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 방송이었다....

  • <드림하이>, 삐끗한 브레이크 샷

    <드림하이>, 삐끗한 브레이크 샷

    1회 KBS2 월 밤 9시 55분 는 지금으로부터 7년 뒤, 기린예고 출신 가수 K가 그래미상 시상식장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K가 다니던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배용준)은 자신이 한 일은 '브레이크 샷'(당구에서 모여진 형태의 공들을 쳐서 흩어 놓는 첫 번째 샷)이라 회상한다. 1회의 문제는 바로 그 공들에 있다. 성악 천재라는 고혜미(배수지)의 대중예술 비하는 도도함을 넘어 위악적일 정도로 억지스럽고, 혜미 아버지를 쫓는 사...

  • <밤이면 밤마다>, MC를 쓸 줄 모르는 기이한 토크쇼

    <밤이면 밤마다>, MC를 쓸 줄 모르는 기이한 토크쇼

    월 SBS 밤 11시 15분 는 방청객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현준을 이국적인 외모라 놀릴 때도, 그의 지나간 스캔들에 열광하며 분위기를 데우는 것도, 패널의 호들갑 리액션이 어색해지지 않게 받쳐주는 것도 방청객이다. 그러다 신현준이 매니저폭행 스캔들과 얽힌 에피소드를 잔잔히 소회하고, 탁재훈의 효심 스토리가 나오면 어김없이 음악과 자막이 감정을 몰고 간다. 그러면 유이의 눈물 훔치기가 일종의 사인인 것처럼 패널과 방청객은 하나가 돼 ...

  • '1박 2일'의 힘, 가장 잘 하는 것에서 나온다

    '1박 2일'의 힘, 가장 잘 하는 것에서 나온다

    '1박 2일' 일 KBS2 오후 5시 20분 소집해제 된 김종민을 다시 불러와 늦은 밤 찾아온 박찬호와 함께 밤을 지새운 지 1년,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남극을 가지 못했고, 이유는 다르지만 두 멤버가 하차했으며, 돌아온 김종민과 새로 영입해야 할 제 6의 멤버를 두고 많은 말들이 있었다. '1박 2일'에 있어 지난 1년은 진정 다사다난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2011년을 '글로벌 특집 2탄'으로 시작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더 큰 프로젝...

  • <명 받았습니다>, 공익도 일단 웃음부터

    <명 받았습니다>, 공익도 일단 웃음부터

    토 KBS2 오후 6시 30분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의 라인업은 나쁘지 않다. 아이돌인 이창민과 다크호스가 될 진이한, 방송의 특징인 '군필'의 분위기를 가장 뚜렷하게 전달하는 이정의 섭외는 참신하며 김구라, 이수근, 탁재훈의 삼각구도는 캐릭터의 충돌 없이 무난하다. 특히 실제 마을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넉살 좋게 낯선 사람들에게도 장난을 칠 수 있는 탁재훈의 천방지축 캐릭터와 방송의 흐름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애...

  • <무한도전>│'연말정산 뒤끝공제' 비하인드 스토리

    <무한도전>│'연말정산 뒤끝공제' 비하인드 스토리

    2010년 12월 23일, 일산 MBC 드림센터. 여운혁 CP는 마이크를 옷에 다는 내내 난처하게 웃었다. “잠깐 하는 건 줄 알고 왔더니만, 큰일 났네.” 2010년 MBC 이 걸어온 길에 대해 토론하는 '2010 연말정산 뒤끝공제'의 패널로 불려 오긴 했지만, 늘 카메라 뒤에 서 있던 사람이 카메라 앞에 앉아 장시간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 아무래도 어색했으리라. 유재석은 아까부터 패널 한 명 한 명에게 살가운 악수를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고 ...

  • '런닝맨', 기획과 준비의 문제

    ‘런닝맨’ 일 SBS 오후 5시 20분 예능 프로그램이 매주 재미있을 수는 없다. 천하의 MBC 도, KBS ‘1박 2일’도 재미없는 날이 있다. 좋은 의도와 기획이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제 ‘런닝맨’의 부진은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8월부터 ‘런닝맨’은 제목 그대로 출연자들이 뛰거나 숨어야 하는 숨바꼭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 쪽은...

  • <연예대상>, 예능인들에게 박수를

    <연예대상>, 예능인들에게 박수를

    목 SBS 오후 8시 50분 예능이 대세였던 한 해, 마지막 예능 시상식은 SBS 이었고 그 주인공은 강호동이었다. 사실 이 결과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을 때로 '이심장'으로 만들던 “무서운” 이승기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프로그램 수상은 올해의 프로그램 상, 네티즌 최고 인기 프로그램 상, 팀워크 상 등의 이름을 달고 주말 예능에 고르게 돌아갔다. 10명에게 수여한 뉴스타상을 제외하면,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상들이 역시 다양한 프...

  • <연기대상>, 내가 받는 게 받는 게 아니야

    <연기대상>, 내가 받는 게 받는 게 아니야

    목 MBC 오후 9시 55분 2부 초반 코믹하게 쉬어가는 코너로 마련된 “캐릭터 대상”을 시상하러 나온 김나영과 MC 김용만은 “이 코너 자체가 무리”였다고 말했다. 사실은 MBC 자체가 무리였다. 은 남자신인상, 여자신인상, 남자우수상, 여자우수상, 남자최우수상까지 4명씩 후보를 선정, 그 중 2명에게 공동 수상을 안겼고, 여자 최우수상과 대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공효진, 김남주, 신은경, 한효주의 4명 중 공효진과 신은경에게 최우수상을,...

  • <가요대전>│내년엔 행복하게 만나요 제발~

    <가요대전>│내년엔 행복하게 만나요 제발~

    지난 30일 방송된 SBS 은 따뜻한 안방에서 TV로 지켜본 시청자들에게도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은 자리였다. 그러니,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각종 연말 행사와 지상파 3사 시상식, 때로는 연예대상과 연기대상까지 겹치기 출석해야 하는 가수들은 얼마나 고달팠을 것인가. 2010년 마지막 GOGO 10은 리허설 1부, 미처 메이크업도 마치지 못해 얼굴에서 피로의 흔적을 지우지 못한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내년에는 모두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날 수...

  • <가요대전>, 누구를 위한 무대인가

    <가요대전>, 누구를 위한 무대인가

    수 SBS 오후 9시 55분 준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대를 예고하는 비디오 클립과 간단한 토크를 삽입한 컬투의 사전 녹화분량은 분명 생방송의 진행 사고를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마련된 장치였다. 큐시트도 없이 방송을 이끌어가는 김희철과 일 년 사이 부쩍 성장한 정용화를 비롯한 MC들은 부담이 줄어든 만큼 노련하고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선보였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하고 신중하게 준비되었어야 할 가수들의 무대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