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이겠지만, 안일권의 말투는 느릿느릿하지도 조곤조곤하지도 않았다. 스스로를 '애닐권'이라 부르지도 않았다. 오히려 목소리는 뱃속부터 쩌렁쩌렁 울렸고, 종종 터뜨리는 웃음도 호탕했다. 말하자면 KBS '슈퍼스타 KBS'에서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리게 하던 '챔기름' 의 사나이는 여기 없었다. 하지만 “사실 이정섭 씨는 성대모사보다는 얼굴모사에 가깝다”며 손가락으로 눈을 밑으로 주욱 당기자 목소리부터 분위기까지 “댁개슴살과 챔치를 챔기름”...
장미희 : 처음부터 유별났다. 겨울처럼 차가운 도시 여자였다. 안 좋은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겨냈다. 지금도 김기덕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여전히 아름답고 , 아름답고 , 또 아름답다 . 평생을 여배우로 사는 여자의 기록. 이덕화 : 장미희의 첫 영화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장미희는 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공개 오디션 을 통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춘향하면 연약한 이미지를 생각하기 ...
KBS2 밤 9시 55분 은 올 여름 가장 신선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구미호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피해자의 위치에 놓은 이 작품은 구미호 이야기를 사회적 약자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여기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스펜스는 구미호를 21세기에도 다시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구미호 모녀가 복수를 감행하는 후반부는 작품에 담긴 다양한 사회적 함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호러, 스릴러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양지에서 도와주는 김 사장님 아이디 : 슬픈 무배추 제목 : 솔직히 우리 사장님 좀 쩌는 듯 이번 결방 때문에 말 많은데, 솔까말 난 이미 이번 일을 몇 달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언제나 사장님은 솔선수범했었거든. 출근 저지 투쟁할 때 사옥 바깥에 텐트 치고 업무 처리 한 거 기억나? KBS '1박 2일'에 제대로 한 방 먹인 거지. 마봉춘은 사장이 직접 텐트 치고 거기서 리얼 정신 보여주잖아. 그 때 생각했지. 아, 이 사람이 ...
KBS 토 밤 11시 15분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흡사 막장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 대사는 종종 어린 시절 말 안 듣고 고집 부리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으름장이자 최후통첩이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을 의심할만한 진짜 증거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마지막 후뢰시맨'은 주인공 복남(박유선)에게 찾아온 이 위기에서부터 출발한다. 가족 중 자신의 혈액형만 O형이라는 사실에 놀란 복남은 친구 동건(정준휘)으로부터 '니가 하늘에서 떨어진거면...
이제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성일이란 사람을 설명하기 위해 그가 를 거쳐 영화저널의 전설로 남은 잡지 를 세상에 내놓은 악명 높은 편집장이었다는 것을, 한 때 충무로에 “정성일이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감독들이 제작비를 모을 거다, 도대체 자기는 얼마나 잘 만드는지 보려고”라는 풍문이 돌만큼 문제적 평론가였다는 것을, 에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 녹음테이프가 시네필 사이에서 복음처럼 유통되었다더라는 전설을 추억하는 것을, 말하자면 그의 ...
챔기름 [명사]1. 참기름 2.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챔기름은 쳐야 맛이제~ 참기름의 잘못된 발음인 '챔기름'은 뒤 음절의 전설모음 'ㅣ'의 영향으로 앞 음절의 후설모음 'ㅏ, ㅓ, ㅗ, ㅜ'가 전설모음 'ㅐ, ㅔ, ㅚ, ㅟ'으로 변하는 현상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ㅣ'모음 역행동화, 혹은 움라우트로 알려진 이 현상의 대표적인 예는 아비 -> [애비], 고기 -> [괴기] 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의적인 것으로 'ㅣ'모음 역행동...
Mnet 저녁 6시 아이돌의 일상을 다루는 리얼리티 쇼는 지금까지 많이 제작됐다. 하지만 는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지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 스케치뿐만 아니라 원더걸스가 어떻게 미국 생활을 해나가는지를 기록하고, 멤버들에게 각각 카메라를 나눠줘 그들의 관점에서 미국 생활을 기록해 나가기도 한다. 또한 가 단지 2NE1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소속사 가수들 전체의 이야기였듯, 원더걸스 역시 2PM과 박진영 등 JYP엔터테인...
딱 까놓고 시작하자. 뮤지컬 는 판소리 뮤지컬이 맞다. 지난번 제작발표회 당시 “판소리 뮤지컬이 아니” 라고 얘기했지만, 8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의 뚜껑을 열어보니 판소리 뮤지컬이 맞다. 제 아무리 “판소리는 소재일 뿐”이라 말한다 하더라도, 소리를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춘향가나 심청가의 한 대목이 중요 포인트로 등장하는 한 판소리라는 인장은 작품 내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
지문 다가가기 의대를 졸업했다. 병원에서 제일 예쁜 간호사 민정에게 목숨 걸고 구혼했다. 결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억울해한다. “옛날에 민정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마 말 안 들은 거, 솔직히 살아가면서 후회 많이 했어요. 그땐 어렸고 하두 병원에서 다른 남자들이 민정이한테 눈독을 들이니까 승부욕도 발동하고 그래서 눈 확 돌아서 결혼하긴 했는데…나보다 못한 놈들도 떵떵거리는 처가 덕에 개업하구, 애들 낳아서 알콩달콩 사...
4회 SBS 밤 9시 55분 어제 방송분에서 미호(신민아)가 혜인(박수진)의 원피스에 커피를 쏟았다고 오해한 대웅(이승기)은 미호를 유람선에 홀로 남겨놓고 떠났다. 혜인은 얄미운 캐릭터로 자리잡았고 미호는 위기에 빠졌으며 대웅은 그런 미호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만든 이 장면은 비록 짧았지만 앞으로 미호와 대웅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아직까지 미호와 대웅의 감정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혜인의 강한 질투심 덕분에 그들...
“이젠 놀라지도 않아요. (우리는) 새로운 걸 원해요” – 유재석, MBC 의 '7'에서 KBS '1박 2일'이 위기였다면, MBC 은 새로움이 필요했다. 물론 은 매회 새롭다. 하지만 은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추가되면서, 언젠가부터 1년 단위의 패턴을 예상할 수 있는 쇼가 됐다. '봅슬레이'나 '프로레슬링' 같은 스포츠 프로젝트와 '식객' 같은 리얼리티쇼가 매 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그 사이에 '달력특집'이 들어가며, ...
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으로 돌아온 단막극 은 8월 21일 방송될 제 13화 '마지막 후뢰시맨'으로 이어지고 있다. 6개월간 총 24편으로 구성될 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까지 의 스페셜한 기사는 KBS 홈페이지와 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주 우주에서...
영화 는 올해의 최고작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최고의 문제작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영화 내내 잔인한 폭력 묘사와 김지운 감독 특유의 유머가 뒤섞인 이 작품은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호오가 갈리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결과물과 함께 이병헌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졌다. 이미 할리우드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병헌은 왜 상업영화로서는 위험천만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직접 그에게 물었다. 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시사회에서...
17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MBC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결방. 이 날 국토해양부의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되었으나 MBC 경영진 측은 제작진이 사전시사 요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방송 보류를 결정, 로 대체했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 예고편과 미리보기 텍스트 역시 17일 밤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10 아시아 불붙인 가스통으로 무장한 괴한이 MBC에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한 뒤 테이프를 강탈하고 '4대강 수심 6m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