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안일권│챔기름 필요하세요?

    안일권│챔기름 필요하세요?

    당연한 일이겠지만, 안일권의 말투는 느릿느릿하지도 조곤조곤하지도 않았다. 스스로를 '애닐권'이라 부르지도 않았다. 오히려 목소리는 뱃속부터 쩌렁쩌렁 울렸고, 종종 터뜨리는 웃음도 호탕했다. 말하자면 KBS '슈퍼스타 KBS'에서 시청자들을 빵빵 터뜨리게 하던 '챔기름' 의 사나이는 여기 없었다. 하지만 “사실 이정섭 씨는 성대모사보다는 얼굴모사에 가깝다”며 손가락으로 눈을 밑으로 주욱 당기자 목소리부터 분위기까지 “댁개슴살과 챔치를 챔기름”...

  • 장미희

    장미희

    장미희 : 처음부터 유별났다. 겨울처럼 차가운 도시 여자였다. 안 좋은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겨냈다. 지금도 김기덕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여전히 아름답고 , 아름답고 , 또 아름답다 . 평생을 여배우로 사는 여자의 기록. 이덕화 : 장미희의 첫 영화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장미희는 2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공개 오디션 을 통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춘향하면 연약한 이미지를 생각하기 ...

  • 2010년 8월 23일

    2010년 8월 23일

    KBS2 밤 9시 55분 은 올 여름 가장 신선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구미호를 공포의 대상이 아닌 피해자의 위치에 놓은 이 작품은 구미호 이야기를 사회적 약자의 문제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여기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서스펜스는 구미호를 21세기에도 다시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구미호 모녀가 복수를 감행하는 후반부는 작품에 담긴 다양한 사회적 함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호러, 스릴러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 양지에서 도와주는 김 사장님 vs 음지에 숨은 언더커버 보스

    양지에서 도와주는 김 사장님 vs 음지에 숨은 언더커버 보스

    양지에서 도와주는 김 사장님 아이디 : 슬픈 무배추 제목 : 솔직히 우리 사장님 좀 쩌는 듯 이번 결방 때문에 말 많은데, 솔까말 난 이미 이번 일을 몇 달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언제나 사장님은 솔선수범했었거든. 출근 저지 투쟁할 때 사옥 바깥에 텐트 치고 업무 처리 한 거 기억나? KBS '1박 2일'에 제대로 한 방 먹인 거지. 마봉춘은 사장이 직접 텐트 치고 거기서 리얼 정신 보여주잖아. 그 때 생각했지. 아, 이 사람이 ...

  • 2010년 8월 21일

    2010년 8월 21일

    KBS 토 밤 11시 15분 “넌 다리 밑에서 주워왔어.” 흡사 막장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이 대사는 종종 어린 시절 말 안 듣고 고집 부리는 자식을 향한 엄마의 으름장이자 최후통첩이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을 의심할만한 진짜 증거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마지막 후뢰시맨'은 주인공 복남(박유선)에게 찾아온 이 위기에서부터 출발한다. 가족 중 자신의 혈액형만 O형이라는 사실에 놀란 복남은 친구 동건(정준휘)으로부터 '니가 하늘에서 떨어진거면...

  • 정성일 “다빈치의 시대는 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세잔이 도착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성일 “다빈치의 시대는 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세잔이 도착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성일이란 사람을 설명하기 위해 그가 를 거쳐 영화저널의 전설로 남은 잡지 를 세상에 내놓은 악명 높은 편집장이었다는 것을, 한 때 충무로에 “정성일이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감독들이 제작비를 모을 거다, 도대체 자기는 얼마나 잘 만드는지 보려고”라는 풍문이 돌만큼 문제적 평론가였다는 것을, 에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 녹음테이프가 시네필 사이에서 복음처럼 유통되었다더라는 전설을 추억하는 것을, 말하자면 그의 ...

  • 제 66장│챔기름

    챔기름 [명사]1. 참기름 2.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챔기름은 쳐야 맛이제~ 참기름의 잘못된 발음인 '챔기름'은 뒤 음절의 전설모음 'ㅣ'의 영향으로 앞 음절의 후설모음 'ㅏ, ㅓ, ㅗ, ㅜ'가 전설모음 'ㅐ, ㅔ, ㅚ, ㅟ'으로 변하는 현상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ㅣ'모음 역행동화, 혹은 움라우트로 알려진 이 현상의 대표적인 예는 아비 -> [애비], 고기 -> [괴기] 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의적인 것으로 'ㅣ'모음 역행동...

  • 2010년 8월 20일

    2010년 8월 20일

    Mnet 저녁 6시 아이돌의 일상을 다루는 리얼리티 쇼는 지금까지 많이 제작됐다. 하지만 는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지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 스케치뿐만 아니라 원더걸스가 어떻게 미국 생활을 해나가는지를 기록하고, 멤버들에게 각각 카메라를 나눠줘 그들의 관점에서 미국 생활을 기록해 나가기도 한다. 또한 가 단지 2NE1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소속사 가수들 전체의 이야기였듯, 원더걸스 역시 2PM과 박진영 등 JYP엔터테인...

  • 뮤지컬 <서편제>, 바보거나 용자거나

    뮤지컬 <서편제>, 바보거나 용자거나

    딱 까놓고 시작하자. 뮤지컬 는 판소리 뮤지컬이 맞다. 지난번 제작발표회 당시 “판소리 뮤지컬이 아니” 라고 얘기했지만, 8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의 뚜껑을 열어보니 판소리 뮤지컬이 맞다. 제 아무리 “판소리는 소재일 뿐”이라 말한다 하더라도, 소리를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춘향가나 심청가의 한 대목이 중요 포인트로 등장하는 한 판소리라는 인장은 작품 내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관객들...

  • 참으로 못났구나

    참으로 못났구나

    지문 다가가기 의대를 졸업했다. 병원에서 제일 예쁜 간호사 민정에게 목숨 걸고 구혼했다. 결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억울해한다. “옛날에 민정이랑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마 말 안 들은 거, 솔직히 살아가면서 후회 많이 했어요. 그땐 어렸고 하두 병원에서 다른 남자들이 민정이한테 눈독을 들이니까 승부욕도 발동하고 그래서 눈 확 돌아서 결혼하긴 했는데…나보다 못한 놈들도 떵떵거리는 처가 덕에 개업하구, 애들 낳아서 알콩달콩 사...

  • 2010년 8월 19일

    2010년 8월 19일

    4회 SBS 밤 9시 55분 어제 방송분에서 미호(신민아)가 혜인(박수진)의 원피스에 커피를 쏟았다고 오해한 대웅(이승기)은 미호를 유람선에 홀로 남겨놓고 떠났다. 혜인은 얄미운 캐릭터로 자리잡았고 미호는 위기에 빠졌으며 대웅은 그런 미호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만든 이 장면은 비록 짧았지만 앞으로 미호와 대웅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아직까지 미호와 대웅의 감정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혜인의 강한 질투심 덕분에 그들...

  • [강명석의 100퍼센트] <무한도전>, 우리는 새로운 걸 원해요

    [강명석의 100퍼센트] <무한도전>, 우리는 새로운 걸 원해요

    “이젠 놀라지도 않아요. (우리는) 새로운 걸 원해요” – 유재석, MBC 의 '7'에서 KBS '1박 2일'이 위기였다면, MBC 은 새로움이 필요했다. 물론 은 매회 새롭다. 하지만 은 매년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추가되면서, 언젠가부터 1년 단위의 패턴을 예상할 수 있는 쇼가 됐다. '봅슬레이'나 '프로레슬링' 같은 스포츠 프로젝트와 '식객' 같은 리얼리티쇼가 매 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그 사이에 '달력특집'이 들어가며, ...

  • KBS <드라마 스페셜> ⑨│지구별통신

    KBS <드라마 스페셜> ⑨│지구별통신

    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으로 돌아온 단막극 은 8월 21일 방송될 제 13화 '마지막 후뢰시맨'으로 이어지고 있다. 6개월간 총 24편으로 구성될 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까지 의 스페셜한 기사는 KBS 홈페이지와 에서 볼 수 있다. /편집자주 우주에서...

  • 이병헌 “복수를 해서 남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될 거다”

    이병헌 “복수를 해서 남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될 거다”

    영화 는 올해의 최고작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최고의 문제작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영화 내내 잔인한 폭력 묘사와 김지운 감독 특유의 유머가 뒤섞인 이 작품은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호오가 갈리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결과물과 함께 이병헌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궁금해졌다. 이미 할리우드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이병헌은 왜 상업영화로서는 위험천만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직접 그에게 물었다. 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시사회에서...

  • 17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 PD수첩 >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결방

    17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 PD수첩 >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결방

    17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MBC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결방. 이 날 국토해양부의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은 법원에서 기각되었으나 MBC 경영진 측은 제작진이 사전시사 요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방송 보류를 결정, 로 대체했다. '4대강 수심 6m의 비밀' 예고편과 미리보기 텍스트 역시 17일 밤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10 아시아 불붙인 가스통으로 무장한 괴한이 MBC에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한 뒤 테이프를 강탈하고 '4대강 수심 6m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