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기름 [명사]1. 참기름
2.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챔기름은 쳐야 맛이제~

참기름의 잘못된 발음인 ‘챔기름’은 뒤 음절의 전설모음 ‘ㅣ’의 영향으로 앞 음절의 후설모음 ‘ㅏ, ㅓ, ㅗ, ㅜ’가 전설모음 ‘ㅐ, ㅔ, ㅚ, ㅟ’으로 변하는 현상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ㅣ’모음 역행동화, 혹은 움라우트로 알려진 이 현상의 대표적인 예는 아비 -> [애비], 고기 -> [괴기] 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의적인 것으로 ‘ㅣ’모음 역행동화는 일부 방언 사용자와 노년층에서 발생할 뿐 필수적인 발음 법칙은 아니다.

그러나 KBS 의 코너 ‘슈퍼스타 KBS’에 출연중인 이정섭(안일권)에게 이는 결정적이며 절대적인 현상이다. “이증스빕니드아”라며 자신의 소개를 하는 그는 “야 이자쉬가, ㅂㅘㄱ력있게 해”라며 남자답게 자신의 아들을 꾸짖을 줄 아는 요리전문가 겸 연기자로서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요리 상식을 매주 전달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피부 미용에 좋은 땔기 쥬스, 몸 관리에 유용한 댁개슴살과 챔ㅊㅢ, 비오는 날 생각나는 맥걸리와 패전, 몸보신에 그만인 샘계탕 속의 챕쌀은 물론 디저트인 깨패레떼까지도 챔기름 두뱅울이면 요리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어 굉장히 좋다고 한다. 이를 통해 그의 ‘챔기름’은 ‘ㅣ’모음에 동화된 것이라기보다는 맹목적인 ‘ㅐ’모음화의 결과물로 보는 것이 옳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언어생활을 유추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단어인 ‘챔기름’의 정확한 발음에 대해 침기름, 츰기름, 챔지름, ㅊㅢㅁ기름 등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가장 원형에 가까운 발음은 [츠앰귀르으음]을 빨리 읽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완벽한 표기를 찾을 수는 없으나 어느 문장에서나 독특한 감칠맛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으니 언제 어디서나 ‘두뱅울’이면 된다는 비밀의 레시피는 일단 유용한 것으로 사료된다.
용례[用例]* 어머, 어머! 모니터 글씨가 잘 안보일 때는 눈두덩에 챔기름 두뱅울만 발라 주세요.
* 아이구, 옥수수가 맛이 없고 그럴 때는 챔기름 두뱅울만 떨어뜨려 주세요. 아주 고소할겁니다.
* 뭐가 그렇게 짜다구요? 그럼 챔기름 두뱅울만 느어 보세요. 짠 맛은 사라지고 고소함만 남습니드아.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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