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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단속하기 나름이에요

    제가 처음엔 주화 씨(추상미) 부군인 이정도(이형철) 국장이 딱해서 볼 적마다 혀를 찼어요. 진짜 사랑해서 한 결혼인지 의심이 가기도 했고요. 굳이 정치 노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어쩜 저렇게 통하는 거 하나 없는 사람들끼리 부부일 수 있는지, 아마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나 보다 했어요. 솔직히 돈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망해가는 집안 살리기 위해 내 한 몸 희생하여 부잣집 딸하고 결혼, 뭐 이런 신파 있잖아요. 아니면 철...

  • <머니볼>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야구를 시도한다. 기존의 야구 전문가들은 더 세게 던지고, 더 빨리 던지고, 더 잘 잡는 선수를 선호한 반면, 빌리 빈은 그런 것들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대신 그는 철저한 통계를 바탕으로 타자가 얼마나 끈기 있게 볼을 보고 공을 골라내는가, 투수가 얼마나 삼진을 많이 잡아낼 수 있는가 같은 것들에 주목했다. 그가 단장으로 부임한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000년대 내...

  • 길 2008년 6월 23일 이전 : 인기 듀오 리쌍의 멤버.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작곡가. 힙합계 의 최대 연합체 무브먼트의 멤버. 타블로와 은지원이 존경하는 형. 2008년 6월 23일 이후 : 별명 이간길. 100만 안티 양성 . '유라인'의 막내가 되고픈 예능 늦둥이. 그리고 2009년 6월 13일 이후 : MBC 의 8번째 고정 멤버. 자, 길의 다음 길은? 엑스틴 : 길이 가요계에서 객원 멤버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 1987 명동

    솔직히 그걸로 끝인가 했다. 형광색 타이즈 말이다. 명동에서 형광색 타이즈에 헤어밴드를 한 십대들이 걸어가는 걸 보는 순간 패션계의 80년대 복고 열풍도 이걸로 끝인가 싶었다. 원래 복고 열풍은 그 시절 가장 괴상했던 아이템이 돌아오는 순간 끝물을 타기 마련이다. 오판이었다. 발맹이니 마르지엘라니 하는 유럽 디자이너 레이블이 런웨이에 등장시킨 어깨 뽕 가득한 재킷을 입은 여자들이 청담동과 홍대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남자애들은 소방차의 승마 ...

  • 신정수 PD│“<놀러와>는 10년 이상도 갈 수 있다”

    월요일 밤 11시. 예능 프로그램의 최전선인 주말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맞붙는 시간대다. 일선 예능 PD들에게 전쟁터라고 불리는 이 시간대에서 MBC 는 '대박'까진 아니라 해도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거의 매주 유지하며 동시간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가장 변화가 빠른 예능 프로그램의 세계에서 MC 교체 없이 5년을 버텨온 이 프로그램의 저력은 그래서 더욱 눈에 띈다. 주말에서 금요일...

  • 요즘 KBS 보십니까?

    요즘 KBS보십니까. 당신이 오른쪽 날개로 날던, 왼쪽 날개로 날던, 지금 KBS는 난리가 났습니다. 전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서 KBS 로고를 가려야만 취재가 가능했던 굴욕도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역시 KBS는 엄청난 내란 혹은 외란 중입니다. 그 회사에 속한 기자, PD, 모두 이건 아니라며 저마다 성명을 내고 있습니다. 제작비를 줄이고자 멀쩡한 교양국 작가들을 나 몰라라 하는 일도 이제 작가협회의 목소리를 따라 세상에 알...

  • 2009년 6월 15일

    KBS2 밤 9시 55분 모든 드라마의 첫 회는 중요하다. 시청자의 참을성이 부족해진 요즘에는 더더욱. 역시 첫 회부터 주인공 조재희 역의 지진희가 원작의 아베 히로시의 '포스'를 얼마나 재현해 낼지에 따라 첫 회 안에 시청자의 호불호가 나뉠 확률이 높다. 자신 외의 사람에겐 관심 자체가 없는 재희는 방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실에서 우렁차게 클래식을 틀어놓고 음악에 심취한다. 그런 그에게 따지러 온 옆집 아가씨 유진(김소은)은 되려 복통 때...

  • 2009년 6월 13일

    KBS1 토 밤 9시 40분 햇살 좋은 6월, 여기저기서 결혼 소식이 들려오는 계절이다. 사실 한 번 정돈 반갑지만 두 세 번 연속되면 부담스럽기까지 한 게 지인들의 결혼 소식이다. 그래서 어떨 땐 5만 원짜리 갈비탕을 먹으러 가는 기분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객 입장에선 몇 번 씩 가서 귀찮은 행사일지 몰라도 정작 결혼 당사자들에겐 평생 한 번뿐인, 혹은 한 번뿐이길 바라는 뜻 깊은 날이다. 이번 에선 인생의 2막을 기다리는 신랑 신부의...

  • 정형돈, 12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형돈, 12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혼에 대해 “첫 데이트 장소는 포장마차로 함께 닭발을 먹었다. 밖에서 영화관에 간 적은 딱 두 번이라 사람들이 잘 몰랐던 것 같다. 사실 결혼을 전제로 만나서 짧은 기간 만났지만 남들이 몇 년 사랑한 만큼 서로 가까워진 것 같다. 지난달 상견례를 하고 결혼에 대해 본격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해. 정형돈은 자녀 계획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이 낳을 것이다. 최소 3명은 가지려고 ...

  • 최은경│나의 가장 로맨틱한 음악들

    돌이켜보면, 최은경의 등장이야 말로 '아나테이너'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똑 부러지게 생긴 아나운서들과 달리 동그란 얼굴로 언제나 생글생글 웃던 그녀는 뉴스데스크에 앉아서 촌철살인을 날리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웃어야 할 때 웃고, 눈물이 날 때 울어버리는 친근한 진행자로서 재능을 드러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과정은 비록 '아나운서' 최은경의 정체성을 흐리게 만들었을지언정 다정하고 편안한 방송인으로서 그녀의 장점을 더욱 공...

  • 뮤지컬 <샤우팅>│대성아, 세상을 향해 승리를 소리쳐!

    '샤이니'의 만능열쇠 Key는 많은 인터뷰에서 유치원 때부터 가수가 꿈이라는 사실을 밝혀왔다. 실제로도 연예인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청소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이고, 이런 현실에 더해 실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새로운 창작뮤지컬이 탄생한다. '빅뱅'의 대성과 승리가 캐스팅되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의 제작발표회가 6월 12일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각각 '대성'과 '승현'을 연기할 대성과 승리, 뮤지...

  • 공항 소풍

    상품: 공항소풍 소요시간: 3시간 ~ ∞ 비용: 교통비+커피값+α BGM: 하림 '출국' 준비물: 카메라, 뮤직 플레이어, 소설책 혹은 노트북, 굶주린 여행욕구 '여행'이 기대 속에 약간의 두려움 안고 있다면, '소풍'은 설렘 속에 안전함을 내포한 단어다. 홀연히 떨쳐 일어나 여행을 떠날 시간과 자금이 허락되지 않을 때, 삶은 이 짧은 소풍이 안겨주는 기운만으로도 어느 정도 버텨나갈 힘을 얻게 된다. 일상에서 잠시 탈출하지만 ...

  • 뮤지컬 <바람의 나라>│호동왕자는 왜 죽었을까?

    “호동왕자가 낙랑공주와 사랑에 빠져서 잘 먹고 잘 산줄 알았다. 그런데 호동왕자는 어린 나이에 자결을 했고, 왜 그가 죽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이 작품이 시작되었다.” 이지나 연출의 말처럼 뮤지컬 는 고구려 3대왕이자 주몽의 손자인 무휼과 그의 아들 호동왕자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1992년 연재를 시작한 김진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의 프레스 리허설이 6월 11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렸다. 2006년 초연이후...

  • 제12장│눙무리

    눙무리 [감탄사] 1. 눈물이 흐르고 있는 상황을 축약한 표현 2. 마음에 슬픔이 가득한 상태를 비유하는 말 '눈물'은 [눈물]로 발음된다. 그러나 성대를 납작하게 붙이고 혀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면 첫 음절의 종성 'ㄴ'은 다음 음절의 초성인 'ㅁ'에 한층 동화되어 'ㅇ'으로 소리 나는 법이다. 비음이 비음에 동화되는 드문 현상으로, 아직 학계에서는 이를 올바른 발음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현대 국어에서는 종종 그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 '만화_한국만화 100년'展│이깟 만화 쪼가리?

    지난 해 삼성 특검이 진행될 때 상당히 중요한 이슈는 리움 미술관의 홍라희 관장이 비자금으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구매했느냐는 것이었다. 덕분에 팝아트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건 '행복한 눈물'의 사진을 포스팅하며 '설마 이건 아니겠지?'라는 네티즌의 반응이었다. 사실 이 작품을 처음 보면서 70억 짜리니까 좋은 그림이라고 판단하는 것보단 이깟 만화 쪼가리가 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