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하는 남자> KBS2 밤 9시 55분
모든 드라마의 첫 회는 중요하다. 시청자의 참을성이 부족해진 요즘에는 더더욱. <결혼 못하는 남자> 역시 첫 회부터 주인공 조재희 역의 지진희가 원작의 아베 히로시의 ‘포스’를 얼마나 재현해 낼지에 따라 첫 회 안에 시청자의 호불호가 나뉠 확률이 높다. 자신 외의 사람에겐 관심 자체가 없는 재희는 방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실에서 우렁차게 클래식을 틀어놓고 음악에 심취한다. 그런 그에게 따지러 온 옆집 아가씨 유진(김소은)은 되려 복통 때문에 쓰러진 재희를 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주고, 재희은 이곳에서 앞으로의 앙숙이 될 내과의사 장문정(엄정화)를 만난다. 과연 안하무인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치질 치료를 받으며 울부짖는 재희는 첫 회 만에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놀러와> MBC 밤 11시 10분
<10 아시아>의 포커스 기사도 그렇지만 모든 종류의 기획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리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획이라 해도 타이밍이 좋지 못하면 폭발하지 못할 수 있고, 조금 밋밋한 기획이라도 타이밍만 절묘하면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효과를 낸다. ‘커버스토리’를 통해 기획 섭외 토크쇼의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는 <놀러와>의 이번 주 기획인 ‘놀러와 짝꿍을 소개합니다’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 근래 최고의 깜짝 커플인 노홍철과 장윤정이 공식적으로 연인임을 밝히기 전에 짝꿍의 신분으로 녹화했던 방송이라니. 예고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중간 중간 ‘사귀는 거 맞네’라며 날카로운 눈썰미를 보이는 김원희의 모습도 만만찮은 떡밥일 것이다.

MBC ESPN 오전 9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LA 레이커스의 우승을 점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 압도적인 우위를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킹’ 르브론 제임스가 버티고 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올라온 올랜도 매직을 상대로 말이다. 비록 3차전에서는 패배했지만 4차전에서 종료 4초 전 피셔의 동점 3점 슛으로 연장전까지 가서 결국 8점차로 승리한 LA의 저력에선 강함 이상의 탄탄함이 느껴진다. 올랜도의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가 자유투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줄 동안 LA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32득점에 7리바운드와 8어시스트의 올라운드 플레이를 보여준 것도 특기할만하다. 과연 이번 5차전에서 LA는 단 1패만을 기록하며 파이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올랜도는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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