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08년 6월 23일 이전 : 인기 듀오 리쌍의 멤버.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작곡가. 힙합계 의 최대 연합체 무브먼트의 멤버. 타블로와 은지원이 존경하는 형.
2008년 6월 23일 이후 : 별명 이간길. 100만 안티 양성. ‘유라인’의 막내가 되고픈 예능 늦둥이.
그리고 2009년 6월 13일 이후 : MBC <무한도전>의 8번째 고정 멤버. 자, 길의 다음 길은?
엑스틴 : 길이 가요계에서 객원 멤버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그룹. 엑스틴에는 훗날 리쌍의 멤버가 되는 개리도 참여하고 있었다. 당시 길은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가족과 친척에게 ‘양아치’ 취급을 받았다. 또한 엑스틴에서 길은 래퍼였지만 랩 부분이 없었고, 개리는 랩을 하기로 했었는데 안무까지 담당해야 했다. 또한 주변에서는 그들에게 “박치에다 얼굴도 못 생겼다”는 말을 하기까지 했다. 두 사람이 친해진 것도 엑스틴 시절부터 둘이 소외 돼 랩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서였다고. 한 없이 암울했던 시절. 당시 두 사람의 PC통신 아이디는 ‘밤에 뜨는 태양’(개리)과 ‘비오는 날에는 이별을 하세요’(길)였다.
허니 패밀리 : 길과 개리가 머물렀던 그룹. 그들은 허니 패밀리의 ‘우리 함께해요’의 성공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 때 디기리와 함께 했던 리쌈 트리오가 바로 리쌍의 모태. 하지만 허니 패밀리는 2집에서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길과 개리는 “잘될 땐 주변에 그 많았던 사람들이 다 떠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개리는 “해도 해도 안 되는 음악에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고 했을 정도. 또다시 암울한 시절.
리쌍 : 길과 개리가 결성한 힙합 듀오. 허니 패밀리 해체 뒤 오천 원으로 PC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전부였던 두 사람은 1억 원을 빚을 내 리쌍의 데뷔 앨범을 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리쌍의 데뷔 앨범이 얼마나 악과 깡으로 만들어졌을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 ‘당당한 목소리로 나라를 잘 이끌겠다던 지금까지의 대통령 약속을 지키긴 커녕 결국엔 다 X통령’(‘꼬리아’) 같은 가사들이 바로 그 때 나온 작품들. “우리 이야기가 바로 너희의 이야기다”라는 모토답게 그들의 인생이 녹아든 음악은 ‘Rush’의 히트와 함께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그들은 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은 채 밖에서 술을 마시다 힙합 부문 상을 타게 되자 다급하게 시상식장에 가는 일이 벌어질 만큼 성공한다.
정인 : 리쌍의 ‘Rush’, ‘리쌍 부르스’ 등에 참여한 객원 보컬. 리쌍의 히트곡들은 객원 보컬리스트 정인이나 알리처럼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함께한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웃는 게 아니야’ 는 빅 히트는 물론, 개리의 랩과 길의 멜로디, 남성과 여성의 보컬이 황금비를 이루며 리쌍의 정점으로 남는다. 리쌍은 2집 이후 길이 멜로디와 노래를, 개리가 작사와 랩을 담당하는 분업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심플하면서도 귀에 잘 박히는 길의 멜로디와 생활 속에서 가사를 끌어내는 개리의 작사는 힙합 팬이 아닌 사람도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가졌다. 힙합 팬들이 ‘신세한탄 듀오’라는 별명을 붙일 만큼 비루한 청춘의 일상을 잡아내면서도 그것을 ‘부자 project’ 같은 곡으로 흥겹게 풀어내는 여유를 가진 것은 그들만의 강점. 길은 음악에 대해 “잊혀져 가는 것들을 기억하고 소중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작업”이라고 한 바 있고, ‘발레리노’에 쓰인 하프시코드는 평소 악기 수집이 취미인 그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예능에서 어떻게 웃기든 음악에서는 진지한 남자.
류승범 :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류승범은 길이 소주 3잔을 사며 1년 동안 ‘꼬봉’으로 지낸다는 말에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출연을 결정했다. 류승범 외에도 길은 수많은 사람들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얼에게 한혜진을 소개시킨 것도, 대립적인 관계에 있었던 무브먼트의 수장 타이거 JK와 마스터플랜 사이를 화해시키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길이다. 가수 현미는 “리쌍을 거의 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 개리는 이동국부터 김건모까지 “리쌍이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길의 친분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TV에서는 ‘이간길’이지만 실제로는 ‘화친길’인건지도.
유재석 : 길이 타블로에게 욕도 안하게 될 만큼 길을 변화시킨 형. 길은 MBC <놀러와>의 200회 특집에 출연하면서 예능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처음 했던 대사는 은지원에게 “야, 이렇게 조용히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지?” 길은 유재석에 대해 “<놀러와>에는 스타 게스트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적당히 우대해주면서 웃음을 만들어야 된다.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재석이형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면 진행을 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길은 유재석 특유의 부드러운 진행 안에서 게스트의 약점을 찌르거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이간길’의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태호 : <무한도전> PD. 김태호 PD는 “멤버들의 무뎌진 면을 긁어주는” 데다 “정형돈과는 하루 만에 친구 먹고 친해질 만큼” 친화력도 있다는 이유로 길을 출연시켰다. 김태호 PD는 길을 ‘김연아 특집’에서 처음 등장시킨 뒤 ‘춘향전 특집’에서는 문제 출제자로, ‘손에 손 잡고 특집’에서는 농구 시합 상대자로 등장해 전진 대신 함께 손을 묶는 멤버로, ‘궁 밀리어네어 특집’에서는 문제 출제자로 등장한 뒤 멤버들과 함께 문제를 푸는 입장으로 변화시키며 차근차근 <무한도전>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길은 김태호 PD의 의도대로 멤버들과 대립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멤버들을 놀리며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김태호 PD는 길을 최근 <무한도전> 고정으로 확정시켰다. 리쌍의 멤버가 <무한도전> 의 멤버도 되기 시작한 순간.
유리 : 소녀시대의 멤버. KBS <해피선데이>의 ‘꼬꼬관광’에서 길과 함께 출연했다. 그리고 길은 유리에게 자신이 먹던 고기의 뼈를 줬다. 힙합 팬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 길의 100만 안티 시대 시작. 또한 <무한도전>에서는 김연아에게 “부모님은 믿을 만해요?”라는 말을 해 김연아 팬들의 분노를 샀다. “사석에서는 술자리에서 장난으로 앞에 있는 친구 험담도 하지 않냐”는 길의 말처럼, 그의 장난이나 ‘이간질’은 거친 래퍼로 살며 친구들과 해왔던 모습에 연원이 있다. 이는 그와 비슷한 분위기의 남자들에게는 재밌는 장난이지만, 유리나 김연아 같은 출연자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 길에 대한 호감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오락 프로그램에 활력을 주는 거친 유머라면, 반감은 그 유머가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를 가리지 않고 쓰이는데서 비롯된다. 아직은 많은 예능 수업이 필요할 ‘초보길’.
이하늘 : 리쌍의 2집 앨범이 나올 당시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는 형. 길과 10여년 전 PC방에서 알게 됐고, 꾸준히 리쌍과 우정을 나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은 요즘 음악 보다는 <놀러와>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빛나고 있다. 힙합계의 ‘큰 형님 레벨’인 이하늘이 ‘유라인’이 되고 싶다며 재롱을 부리고, 길이 리쌍에서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못 웃긴다면 모르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을 듯. 그는 예나 지금이나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그러면서 멜로디 쓰는 길이다. 그가 웃기는 동안 개리는 여전히 길의 멜로디에 가사를 쓰고 있고, <놀러와>에는 타이거 JK, 김진표 같은 힙합 뮤지션들이 출연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김태원이 TV에 중년 로커들을 귀환 시키고 있다면, 길은 ‘힙합 예능 신’을 만들어가는 걸지도. 엑스틴에서 리쌍까지, 리쌍에서 <무한도전>까지. 그렇게 사람의 인생은 변한다. 그리고 그 인생을 담으면 힙합이 된다. 예능 길이건 힙합 길이건, 길의 길은 계속된다.
2008년 6월 23일 이전 : 인기 듀오 리쌍의 멤버.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작곡가. 힙합계 의 최대 연합체 무브먼트의 멤버. 타블로와 은지원이 존경하는 형.
2008년 6월 23일 이후 : 별명 이간길. 100만 안티 양성. ‘유라인’의 막내가 되고픈 예능 늦둥이.
그리고 2009년 6월 13일 이후 : MBC <무한도전>의 8번째 고정 멤버. 자, 길의 다음 길은?
엑스틴 : 길이 가요계에서 객원 멤버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그룹. 엑스틴에는 훗날 리쌍의 멤버가 되는 개리도 참여하고 있었다. 당시 길은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가족과 친척에게 ‘양아치’ 취급을 받았다. 또한 엑스틴에서 길은 래퍼였지만 랩 부분이 없었고, 개리는 랩을 하기로 했었는데 안무까지 담당해야 했다. 또한 주변에서는 그들에게 “박치에다 얼굴도 못 생겼다”는 말을 하기까지 했다. 두 사람이 친해진 것도 엑스틴 시절부터 둘이 소외 돼 랩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서였다고. 한 없이 암울했던 시절. 당시 두 사람의 PC통신 아이디는 ‘밤에 뜨는 태양’(개리)과 ‘비오는 날에는 이별을 하세요’(길)였다.
허니 패밀리 : 길과 개리가 머물렀던 그룹. 그들은 허니 패밀리의 ‘우리 함께해요’의 성공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 때 디기리와 함께 했던 리쌈 트리오가 바로 리쌍의 모태. 하지만 허니 패밀리는 2집에서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길과 개리는 “잘될 땐 주변에 그 많았던 사람들이 다 떠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개리는 “해도 해도 안 되는 음악에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고 했을 정도. 또다시 암울한 시절.
리쌍 : 길과 개리가 결성한 힙합 듀오. 허니 패밀리 해체 뒤 오천 원으로 PC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게 전부였던 두 사람은 1억 원을 빚을 내 리쌍의 데뷔 앨범을 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리쌍의 데뷔 앨범이 얼마나 악과 깡으로 만들어졌을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 ‘당당한 목소리로 나라를 잘 이끌겠다던 지금까지의 대통령 약속을 지키긴 커녕 결국엔 다 X통령’(‘꼬리아’) 같은 가사들이 바로 그 때 나온 작품들. “우리 이야기가 바로 너희의 이야기다”라는 모토답게 그들의 인생이 녹아든 음악은 ‘Rush’의 히트와 함께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그들은 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은 채 밖에서 술을 마시다 힙합 부문 상을 타게 되자 다급하게 시상식장에 가는 일이 벌어질 만큼 성공한다.
정인 : 리쌍의 ‘Rush’, ‘리쌍 부르스’ 등에 참여한 객원 보컬. 리쌍의 히트곡들은 객원 보컬리스트 정인이나 알리처럼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함께한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웃는 게 아니야’ 는 빅 히트는 물론, 개리의 랩과 길의 멜로디, 남성과 여성의 보컬이 황금비를 이루며 리쌍의 정점으로 남는다. 리쌍은 2집 이후 길이 멜로디와 노래를, 개리가 작사와 랩을 담당하는 분업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심플하면서도 귀에 잘 박히는 길의 멜로디와 생활 속에서 가사를 끌어내는 개리의 작사는 힙합 팬이 아닌 사람도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가졌다. 힙합 팬들이 ‘신세한탄 듀오’라는 별명을 붙일 만큼 비루한 청춘의 일상을 잡아내면서도 그것을 ‘부자 project’ 같은 곡으로 흥겹게 풀어내는 여유를 가진 것은 그들만의 강점. 길은 음악에 대해 “잊혀져 가는 것들을 기억하고 소중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작업”이라고 한 바 있고, ‘발레리노’에 쓰인 하프시코드는 평소 악기 수집이 취미인 그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예능에서 어떻게 웃기든 음악에서는 진지한 남자.
류승범 :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류승범은 길이 소주 3잔을 사며 1년 동안 ‘꼬봉’으로 지낸다는 말에 ‘내가 웃는 게 아니야’의 출연을 결정했다. 류승범 외에도 길은 수많은 사람들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얼에게 한혜진을 소개시킨 것도, 대립적인 관계에 있었던 무브먼트의 수장 타이거 JK와 마스터플랜 사이를 화해시키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길이다. 가수 현미는 “리쌍을 거의 동생처럼 아끼고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 개리는 이동국부터 김건모까지 “리쌍이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길의 친분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TV에서는 ‘이간길’이지만 실제로는 ‘화친길’인건지도.
유재석 : 길이 타블로에게 욕도 안하게 될 만큼 길을 변화시킨 형. 길은 MBC <놀러와>의 200회 특집에 출연하면서 예능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처음 했던 대사는 은지원에게 “야, 이렇게 조용히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지?” 길은 유재석에 대해 “<놀러와>에는 스타 게스트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적당히 우대해주면서 웃음을 만들어야 된다.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재석이형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면 진행을 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길은 유재석 특유의 부드러운 진행 안에서 게스트의 약점을 찌르거나, 사생활을 폭로하는 ‘이간길’의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김태호 : <무한도전> PD. 김태호 PD는 “멤버들의 무뎌진 면을 긁어주는” 데다 “정형돈과는 하루 만에 친구 먹고 친해질 만큼” 친화력도 있다는 이유로 길을 출연시켰다. 김태호 PD는 길을 ‘김연아 특집’에서 처음 등장시킨 뒤 ‘춘향전 특집’에서는 문제 출제자로, ‘손에 손 잡고 특집’에서는 농구 시합 상대자로 등장해 전진 대신 함께 손을 묶는 멤버로, ‘궁 밀리어네어 특집’에서는 문제 출제자로 등장한 뒤 멤버들과 함께 문제를 푸는 입장으로 변화시키며 차근차근 <무한도전>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길은 김태호 PD의 의도대로 멤버들과 대립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멤버들을 놀리며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김태호 PD는 길을 최근 <무한도전> 고정으로 확정시켰다. 리쌍의 멤버가 <무한도전> 의 멤버도 되기 시작한 순간.
유리 : 소녀시대의 멤버. KBS <해피선데이>의 ‘꼬꼬관광’에서 길과 함께 출연했다. 그리고 길은 유리에게 자신이 먹던 고기의 뼈를 줬다. 힙합 팬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 길의 100만 안티 시대 시작. 또한 <무한도전>에서는 김연아에게 “부모님은 믿을 만해요?”라는 말을 해 김연아 팬들의 분노를 샀다. “사석에서는 술자리에서 장난으로 앞에 있는 친구 험담도 하지 않냐”는 길의 말처럼, 그의 장난이나 ‘이간질’은 거친 래퍼로 살며 친구들과 해왔던 모습에 연원이 있다. 이는 그와 비슷한 분위기의 남자들에게는 재밌는 장난이지만, 유리나 김연아 같은 출연자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 길에 대한 호감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오락 프로그램에 활력을 주는 거친 유머라면, 반감은 그 유머가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를 가리지 않고 쓰이는데서 비롯된다. 아직은 많은 예능 수업이 필요할 ‘초보길’.
이하늘 : 리쌍의 2집 앨범이 나올 당시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는 형. 길과 10여년 전 PC방에서 알게 됐고, 꾸준히 리쌍과 우정을 나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은 요즘 음악 보다는 <놀러와>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빛나고 있다. 힙합계의 ‘큰 형님 레벨’인 이하늘이 ‘유라인’이 되고 싶다며 재롱을 부리고, 길이 리쌍에서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못 웃긴다면 모르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을 듯. 그는 예나 지금이나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그러면서 멜로디 쓰는 길이다. 그가 웃기는 동안 개리는 여전히 길의 멜로디에 가사를 쓰고 있고, <놀러와>에는 타이거 JK, 김진표 같은 힙합 뮤지션들이 출연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김태원이 TV에 중년 로커들을 귀환 시키고 있다면, 길은 ‘힙합 예능 신’을 만들어가는 걸지도. 엑스틴에서 리쌍까지, 리쌍에서 <무한도전>까지. 그렇게 사람의 인생은 변한다. 그리고 그 인생을 담으면 힙합이 된다. 예능 길이건 힙합 길이건, 길의 길은 계속된다.
Who is next글. 강명석 (two@10asia.co.kr)
리쌍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류승범과 에 출연한 신민아와 함께 커피 광고를 찍은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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