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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프라이즈>│이것은 일요일 아침의 장난은 아니었을까

    <서프라이즈>│이것은 일요일 아침의 장난은 아니었을까

    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MBC (이하 )는 형식적으로 큰 변화 없이 프로그램을 유지해왔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제 방송을 보지 않고도 성우의 목소리, 배우들의 표정, 하물며 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떠올릴 수 있다. 다음은 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을 지극히 다운 방식으로 풀어나간 기록이다. 읽으면서 방송 장면이 눈앞에 떠오른다면, 당신은 일요일 아침 11시에 일어나는 평범한 사람인 셈이다. 2002년 4월, MBC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탄생을 발표...

  • <서프라이즈>│도전! 진실 혹은 거짓

    <서프라이즈>│도전! 진실 혹은 거짓

    과거, MBC (이하 )의 진행자였던 김용만은 '진실 혹은 거짓'의 결과를 두고 스튜디오에서 늘 수제비 내기가 있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시청자들에게도 모두 그럴듯한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거짓을 가려내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내기였는지 제작진은 가끔 “정답이 뭐냐”는 지인의 질문을 방송 중에 받기도 한다. 다음은 에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하지 않은 명제들이다. 그리고 이 중에는 상당수의 거짓이 섞여 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를 즐기기 위해서...

  • <서프라이즈>│“진실보다 거짓 에피소드를 만드는 게 더 쉽다”

    <서프라이즈>│“진실보다 거짓 에피소드를 만드는 게 더 쉽다”

    MBC (이하 서프라이즈)를 보는 일은 쉽다. 일요일 아침에 너무 늦지 않게 일어나 TV를 켜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반전, 때때로 감동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유명한 스타 없이도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지만, 그 무게는 점심식사 무렵이면 휘발되어 버릴 만큼 심각하지 않게 재단되어 있다. 하지만 매주 평균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일요일이 오기 전까지 아이템과 이야기, 자료에 파묻혀 지내는 제...

  • <서프라이즈>│일요일 아침 11시, 8년 간의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일요일 아침 11시, 8년 간의 서프라이즈

    MBC (이하 )가 지난 1월 24일 400회 특집 방송을 했다. 2002년 4월 7일 첫 방송 이후, 미스터리라는 한정적 소재를 가지고서 거의 8년이라는 시간동안 일요일 오전의 강자로 지낼 수 있었던 이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아침에 눈을 비비고 TV를 켤 때마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익숙하게만 여겨졌던 의 결코 익숙하지 않은 '서프라이즈'한 면모들을 가 파헤쳤다. 그 놀라운 생존력에 대한 분석과 믿기지 않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 2010년 1월 28일

    2010년 1월 28일

    4회 MBC 밤 9시 55분 열심히 공부해 방송사에 입사했고 열심히 일해서 해외 연수 기회를 얻었다. 대신 결혼을 포기했다. 러시아 출장에서는 포획용 그물에 걸려 죽을 뻔 했고 귀국하니 옛 애인이 청첩장을 내민다. 오기로 더 열심히 일하다 구안와사를 맞았다. 서른 넷 이신영(박진희)에게 남은 것은 빈 집과 돌아간 입, 한의원 청구서뿐이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그녀들의 좌충우돌 삽질, 꼭 골드 미스가 아니더라도 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

  • SBS <산부인과>│복수의 칼 대신 메스를 든 장서희

    SBS <산부인과>│복수의 칼 대신 메스를 든 장서희

    SBS 드라마스페셜 극본 최희라 연출 이현직 최영훈 제작 JS 픽쳐스 출연 : 장서희(서혜영 역), 고주원(이상식 역), 서지석(왕재석 역), 정호빈(윤서진 역), 송중기(안경우 역), 이영은(김영미 역) 등 tag : 메디컬 드라마, 외과 아니라 산부인과, 권력다툼하지 않는 의사들, 멜로와 의 결합, 이상으로 리얼한 수술 신, 복수하지 않는 장서희 한 마디로 : 유능한 산부인과 의사가 좌천과 임신을 거쳐 기구한 사연을 지닌 환자들과 새...

  • 영화 <아바타>, 전 세계 흥행 수입 18억 5890만 달러 기록하며 역대 흥행 1위 등극.

    영화 , 전 세계 흥행 수입 18억 5890만 달러 기록하며 역대 흥행 1위 등극. 기존 1위 작품이었던 은 18억 40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10 아시아 제임스 카메론은 오늘 밤 옥상에 올라가서 두 팔을 벌리고 또 한 번 이렇게 외치겠지요. “I`m the king of the world!!!!!!!” 클린트 이스트우드, 미국 여론조사회사 해리스가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성인 2276명 대상의 온...

  • 설경구│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화들

    설경구│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영화들

    21세기, 혹은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과 함께 모두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열광하고 있을 때, 그는 과거의 상흔에 아파하고 지배당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2000년 1월 1일 개봉한 영화 에서 순백의 박하사탕 같던 영호가 현대사의 폭력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기습적인 라이트 훅만큼이나 날카롭게 무방비였던 관객의 머리를 울렸다. 그리고 그런 영호를 연기한, 아직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설경구라는 이름은 대번에 연기파 배우의 만신전에 ...

  • 내가 바로 짐승남이다

    지문 다가가기 “왜 이렇게 언니 말을 안 듣니. 아우 속상해.” “아, 싫어. 아, 너 싫어. 아, 나 쟤 싫어!” 새침하고 까탈 맞은 처녀의 짜증 같지만 아니다. 저승의 뒷간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은 사십 대 남자가 이런다. “나 천지호야아. 천지호-!”가 벼슬인 왈패 천지호는 어느 집 노비들이 도망쳤다는 소식만 들어도 “일곱이면은 백 다서헛 냥에…&rdq...

  •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선생님, 아가씨를 부탁해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선생님, 아가씨를 부탁해요

    한 남자가 두리번거리고 있다. 여자는 다른 세계에서 초대되어 두리번거리는 멀끔한 남자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그런데 그 남자가 고개를 돌려 “아가씨”라며 여자를 불러 세운다. 남자는 서울에서 이제 막 부임해 자기소개를 연습중인 스물둘의 강동수(강필석·이지훈)이고, 여자는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열여섯인 최홍연(정운선)이다. 홍연은 아가씨라는 정체불명의 호칭에 “가게나 보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고무줄 하자”는 아이들의 보채기도 모두 “아가씨”...

  • 2010년 1분기 일본 드라마 총정리

    2010년 1분기 일본 드라마 총정리

    2010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1분기 드라마도 차례차례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이번 1분기 드라마는 한 마디로 '시즌 2' 드라마가 대세다. 우선 후지 TV의 게츠쿠(후지 TV에서 매주 월요일 9시부터 방송되는 드라마)는 야마시타 토모히사 주연의 를 내걸었다. 2008년 여름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15.9%, 2009년 봄에 방영된 신춘 스페셜은 23.1%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는, 의료용 헬기를 타고 현장에서 활약하는 젊은 의사(플라이트 닥터...

  • <공부의 신> vs <공부의 신>│신자유주의 시대에 꾸는 꿈

    <공부의 신> vs <공부의 신>│신자유주의 시대에 꾸는 꿈

    이보다 더 노골적일 수 있을까? KBS 은 명문대를 지상가치로 둔 집단이 상징하는 사회의 환부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강석호(김수로)는 학생들의 천하대 진학만이 학교를 살릴 수 있다 믿고, 차기봉(변희봉)은 주입식 교육만이 살 길이라 부르짖는다. 그나마 학생들을 사람으로 대하는 한수정(배두나)도 결국은 학교라는 거대한 조직을 거스를 순 없다. 이 암담한 학교에서 유일하게 희망적인 것은 아이들뿐이다. 저마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한 포기의 꿈조차 ...

  • 루시드폴│“과연 어떤 가사가 좋은 걸까?” -2

    루시드폴│“과연 어떤 가사가 좋은 걸까?” -2

    스스로 극단적인 목소리라고도 했지만 그렇게 당신의 목소리와 호흡에 맞추면서 일종의 극단적 음악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이게 한국 음악의 새로운 한 지점을 열었다고 할 때 당신의 음악은 좀 더 거시적인 지형도 안에서 받아들여진다. 루시드폴: 그럴 수 있는데 내가 그걸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보질 못한다. 예를 들어 인터뷰를 할 때 기자가 음반 잘 나가서 좋겠다고 말해도 나는 체감이 잘 안 된다. 당신의 음악을 우리는 이렇게 받아들인다고 해도 ...

  • 루시드폴│“내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많다” -1

    루시드폴│“내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 많다” -1

    . 스웨덴과 스위스에서 공학 공부를 하며 가끔 한국에서 음반을 내던 루시드폴이 공학도의 삶을 포기하고 한국에 정착한 뒤 발매한 4집 앨범의 제목이다. '불쌍한 사람들'이라니. 그에게 앨범 얘기보다 먼저 동시대의 한국은 어떤 의미였는지 물어본 건 그래서다. 3집 에 수록된 '사람이었네'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중동 소녀에 대해 쓰고 디지털 싱글 '물고기 마음'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되겠노라 말했던 그에게 과연 누가, 그리고 왜 불쌍하게 느껴졌던...

  • 루시드폴│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약국

    루시드폴│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약국

    “원래 직업은 약을 만드는 건데 이 분의 노래가 더 멋진 약이 될 때가 많습니다.” 루시드폴이 KBS 에 출연하자 MC이자 그의 지인인 유희열은 이렇게 소개했다. 이 한 마디엔 미선이 시절부터 시작되는 루시드폴의 디스코그래피와 그의 스웨덴, 스위스 유학 과정에 대한 바이오그래피를 나열하고, 그것을 치유라는 공통분모로 묶어내는 수미일관한 담론이 압축되어 있다. 사람들은 흔히 루시드폴의 음악에 대해 치유와 위로라는 수식을 붙인다. 이것은 음악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