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MBC (이하 )의 진행자였던 김용만은 ‘진실 혹은 거짓’의 결과를 두고 스튜디오에서 늘 수제비 내기가 있었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시청자들에게도 모두 그럴듯한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거짓을 가려내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내기였는지 제작진은 가끔 “정답이 뭐냐”는 지인의 질문을 방송 중에 받기도 한다. 다음은 에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하지 않은 명제들이다. 그리고 이 중에는 상당수의 거짓이 섞여 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적당한 가벼움은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진실, 혹은 거짓 뒤에 가려진 진실들은 의 8년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방송된 에피소드와 미공개 에피소드를 모은 는 2003년 처음 출판되었다. 당시 프로그램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던 SBS 의 홍정은 작가가 책 집필에도 참여하였으며, 이후 같은 제목으로 방영분을 각색한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시리즈가 몇 차례 더 출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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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에는 이중성을 비롯해 얼굴은 익숙하지만 금방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그 중에서는 장윤정, 박상철, 조민아와 같이 훗날 유명한 가수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배우들은 일반 드라마의 조역으로, 재연물의 주역으로 계속해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랫동안 많이 에 참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조명감독이다. 1회부터 작품에 참여한 그는 종종 연기지도에 동참하거나 직접 출연해 연기력을 뽐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미이라 역할로 출연했다고 하니 시청자들이 그를 알아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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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거짓을 위한 아이템 역시 작가들이 각자 개발 작업을 거친 후 회의를 통해 시놉시스를 구성한다. 이때 에피소드의 기승전결을 위해 미스터리나 스릴러 영화의 기본 구성 공식에 기초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은 우연, 다중인격, 장기이식 등의 소재를 선호하는데, 작가들은 에피소드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동시에 ‘거짓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고민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는 말처럼 때로는 소설이나 기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는데, 인용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원작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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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이미 널리 알려졌다는 이유로 의 작가들은 오히려 ‘세계 7대 불가사의’와 같이 지나치게 접근하기 쉬운 아이템은 오히려 기피하는 편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명한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후속 연구 결과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는 경우에는 최신의 학설을 포함해 프로그램에서 다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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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재연물이라고는 하나 장르적인 규칙에 충실한 편인 까닭에 를 거쳐 간 PD들의 상당수가 예능에서 드라마로 주력분야를 바꾸기도 했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 경우로 있으며, 출신 PD의 연출작 중 유명한 작품으로는 미스터리와 시대극의 절묘한 조화가 ‘서프라이즈’한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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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영어 강사를 본업으로 하고 있는 배우들이 많은 만큼, 의 많은 외국인 배우들은 영어권 출신이다. 그러나 에이전시를 통해 캐스팅 되는 외국인 배우 중 일부는 영어에 서투른 유럽인, 러시아인이다. 해외를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의 경우 배우들을 위해 영어 대본이 제작되지만, 대본 숙지는커녕 연기 지도조차 불가능한 상황도 가능하다. 외국인 배우와의 작업이 어려운 이유는 언어장벽만은 아니다. 부상을 입더라도 투혼을 발휘하는 한국배우들과 문화, 정서적으로 다른 바탕을 가진 탓에 현장의 열악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하며, 스스로를 ‘액터’라 여기며 ‘주연이 아니면 싫다’며 자존심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들을 납득시키는 과정 자체도 강행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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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일반적으로 ‘생방송’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는 드라마는 하루에 열 개가 넘는 신을 찍어야 한다. 한 신을 찍을 때도 카메라는 정면, 뒷면, 개인 클로즈업, 상대방 오버숄더 등 다양한 앵글을 시도해야 하고, 그 사이에 NG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영상을 촬영하는 일은 보는 것의 수십 배에 달하는 시간을 요구한다. 그러나 촬영 팀은 하루에 70개의 신을 소화한다. 그리고 이들은 촉박한 시간 안에서 추격, 추락, 실험, 재판 등 다양한 장면을 다양한 기법으로 찍어 낸다. 아침부터 시작된 촬영은 밤을 꼬박 넘기기 일쑤이며, 이 팀은 16부작 드라마 25개를 이어 놓은 횟수만큼 그 일을 계속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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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주말 오전에 방송되는 는 12세 이상 관람가다. 실제로 초창기 의 열렬한 시청자들은 상당수의 중고생이었다. 그러나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소재 중 상당수는 살인, 화재, 원한, 저주 등 선정적인 것이며, 제작진은 이러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자체적인 필터링을 거치고 있다. 특히 살인 장면은 실루엣으로 처리하며 실감나는 무기나 혈흔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전통적인 의 수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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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진실 혹은 거짓" />금요일에서 토요일은 현장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때이므로, 작가들은 고단한 야근을 접고 주말이면 퇴근을 한다. 덕분에 아무리 바빠도 방송만큼은 집에서 본방송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말에도 아이템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며, 아이템에 따른 자료의 중요성이 큰 만큼 작가팀에는 영상자료 전문 조사원과 사진과 논문 자료 전문 조사원이 따로 있기도 하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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