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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세│당신은 마성입니다

    오정세│당신은 마성입니다

    몇 분 안에 빠져드는지 시간을 재보는 것도 좋겠다. 영화 의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에게. 꽃미남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고, 깔창 없이 땅 밟기를 질색하며 이마에는 주름이 뚜렷한데다 패셔니스타인지 패션 테러리스트인지 모를 화려한 몸치장을 즐기는 이 남자에게 첫눈에 반하지는 않더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 톱스타 특유의 오만하고도 예민한 애티튜드 틈새로 비어져 나오는 유치하고 쪼잔한 남자의 일면에 저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다면 1단계다. 그리고 우...

  • 오정세│My name is...

    오정세│My name is...

    My name is 오정세 나이를 숨기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알리고 싶지도 않다. 배역을 맡는 데 있어 명확한 틀이 생겨 버릴 것 같아서다. 하지만 사실 찾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다. (웃음)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세 살부터는 성남에서 살았다. 부모님과 형 같은 누나 두 분이 있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누나들이 용돈을 모아 양말 같은 작은 선물 몇 개를 사서 동네에 있는 걸인들에게 나눠드리고 따뜻한 물을 따라드리며 “메리...

  • 송삼동│My name is...

    송삼동│My name is...

    My name is 송삼동. 본명이다. 국민 한자 쓴다. 석 삼(三)에 동녘 동(東). 드라마 에 김수현 씨가 송삼동이라는 배역으로 나온 후로, 진짜 이름 맞느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하여튼 동쪽에서 해가 뜨지 않나. 해가 세 번 뜬다는, 세 번 잘된다는 뜻이다. 1980년 7월 31일에 부산 동래에서 태어났다. 이후에 창원으로 이사했는데 지금 부모님은 모두창원에 계신다. 2살 어린, 귀여운 여동생이 하나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

  • 송삼동│저는 송삼동이라 합니다

    송삼동│저는 송삼동이라 합니다

    그와의 대화는 적당히 풀어진 듯 편안하고 담백해서 자꾸만 귀를 기울이게 했다. 유난히 단출하던 목소리와 말투 덕분이었을까. 지난여름, 영화 의 촬영을 위해 남쪽 섬 세 곳을 돌며 촬영했던 기억에 대해 “엄청 더웠거든요.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고생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정말 재밌었어요”라던 송삼동의 말은 빤한 한 줄의감상에 그치지 않고, 그 여름 날의 섬과 시간들을 듣는 이의 눈앞에 생생히 그려냈다.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

  • 김유리│My name is...

    김유리│My name is...

    My name is 김유리. 빛날 유(釉), 이로울 리(利)를 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 사실 '유리'라는 이름을 먼저 정해놓고 나중에 한문을 끼워 넣으셨다고 하더라. 1984년 8월 29일에 태어났다. 외동이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내 얼굴을 보고 살아서 내 이미지에 그다지 객관성이 없는 것 같다. 자주 도도하고 차가워보인다는 말을 듣는데 그때마다 이해가 잘 안 되어서 친구들한테 묻는다. “내가 도도해 보여? 나...

  • 김유리│깨지고, 깨어나다

    김유리│깨지고, 깨어나다

    인생이라는 책에서는 늘 새로운 페이지를 마주하게 마련이다. SBS 지앤의류 디자인 팀장 신인화의 삶 역시 그랬다. 재벌가의 자제로 넉넉하게 자라 본인의 실력을 발판으로 성공해 늘 당당함과 여유가 배어있던 신인화였다. 하지만 그녀도 “생애 처음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겨” 심장의 한 편이 말랑해지며 평탄했던 마음속에 또 다른 삶의 페이지로 넘어가는 순간을 겪었다. 그리고, 그녀를 오롯이 받아들인 배우 김유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미술을 ...

  • 미즈타 코우키│My name is...

    미즈타 코우키│My name is...

    My name is 미즈타 코우키.'코우키'라는 이름에는 '항해한다'는 뜻의 배 항(航) 자와 '살다'라는 뜻의 날 생(生) 자를 쓴다. 넓은 바다에 혼자 던져놔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님께서 지어주셨다. 어릴 땐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배우 일을 시작하면서 고향인 오사카에서 도쿄로, 도쿄에서 또 한국으로 오게 된 걸 보니 이름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애칭은'톰'이다. 뮤지컬에서 켄야 역을 맡은 적이 있는데, 분...

  • 미즈타 코우키│강아지를 부탁해

    미즈타 코우키│강아지를 부탁해

    그를 관찰하는 일은 즐겁다. 꼭, 새로운 집에 막 도착해 긴장과 흥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는 강아지를 보는 것 같다. 조심조심 스튜디오로 들어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앉아있던 의자에서 불쑥 일어나 구석구석을 누비기 시작한다. 한 편에 놓인 빨간 권투 글러브를 괜히 툭툭 쳐보기도 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소품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도 한다. 장난감 제면기를 돌리면 점토로 만든 국수가 뽑혀 나온다고 알려주자, “우에에에에엣-” 하고 놀라며 직접 돌...

  • 박형식│My name is...

    박형식│My name is...

    My name is 박형식. 빛날 형(炯)에 심을 식(植)이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불교신자여서, 큰 스님이 지어주셨다. 데뷔하면서 가명을 쓰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그냥 내 이름으로 하기를 원하셨다. 그때 내가 가벼운 생각으로 '아이돌이니까 가명 쓸래'라고 생각했으면 그렇게 바뀔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난 별로 상관없었다. 나중에 프로필에도 괄호 열고 내 본명 뜰 텐데 뭐. 나중에 콘서트 장에서도 사람들이 “박형식, 박형식”이라고 불러주...

  • 박형식│101%의 소년

    박형식│101%의 소년

    '광희가 소속된 아이돌 그룹에서 외제차 브랜드 B사에 다니시는 아버지를 둔 멤버'라는 긴 수식이 붙어야 더욱 명확해지는 1991년생 소년.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이다. 하지만 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장또렷이 다가온 단상은 그가 넉넉한 집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것보다, 이제막 주목받아 꽃피기 시작하려는 아이돌 스타라는 것보다, 이 스물두 살 난 소년의 사려가 유난하다는 사실이었다. 지난 12월, KBS 드라마스페셜 로 반대급부의 성격을 가진 두...

  • 심지호│My name is...

    심지호│My name is...

    My name is 심지호. 1981년 5월 2일 에 태어났다. 깔끔한 걸 좋아한다. 모든 물건은 쓰면 다 제자리에 놓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 근데 정작 내 방은 포화상태 다. (웃음) 짐이고 옷이고 너무 많이 쌓여있지만 치울 엄두가 안 난다. 버려야 하는데 성격상 버리지도 못하고. 그래서 마음 한 구석은 엄청 찝찝한 게 있다. 나와 부모님 모두 깔끔한 편이라 ...

  • 심지호│까칠함의 미학

    심지호│까칠함의 미학

    KBS 의 차지호는, 꽤 흥미롭다. 운영하는 커피 가게 간판이 1도만 기울어져도 그냥 못 넘어갈 정도로 까다롭고 부스스한 머리에 매사 덜렁대는 열희봉(박희본)에게 “못생긴 게 성질도 더러운 아줌마”라고 대놓고 놀리는데도 밉지 않은 남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재밌는 건 그 차지호를 다른 누구도 아닌 심지호가 연기했다는 점이다. 벌써 14년 전, 유난히 큰 키에 이목구비가 넘칠 정도로 작고 하얀 얼굴로 각인된 KBS 한태훈처럼 여전히 ...

  • 김영춘│My name is...

    김영춘│My name is...

    My name is 김영춘, a.k.a 춘드래곤. 이름은 꽃부리 영(英)에 봄 춘(春)을 쓴다. '봄에 꽃이 핀다'라는 뜻인데, 봄에 꽃이 피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어릴 때부터'간지'를 좀 중요시하는 편이었는데, 이름이 그렇지 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할아버지께서 돈 주고 지은 이름이라고 하던데 아니, 어떤 점쟁이가 돈을 받고 이런 이름을….. 흑.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이 이름이 괜찮은 것 같다. 덕분에 '춘드래...

  • 김영춘│힝, 속았지?

    김영춘│힝, 속았지?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못했다. KBS 에서 교내의 온갖 뉴스를 수집하고, 수업시간이든 쉬는시간이든 목소리 높여 떠드는까불이 변기덕이 숨길 것도 더할 것도 없는 김영춘의맨얼굴 그대로임을 말이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에 필요한 옷을 “간지나는 걸로” 준비해오겠다고 보내온문자부터,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쭈그려 앉거나 양팔을 높이 쭉뻗으며 익살맞은 표정을 연이어 지어 보이던 그의포즈는 심증을 더욱 굳히는 것이었다. ...

  • 헬로비너스│My name is 라임, 유영

    헬로비너스│My name is 라임, 유영

    My name is 라임. 본명은 김혜림이다. 1993년 1월 19일에 태어났다. 다섯 살 많은 오빠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가수 였다.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중학교 때 네가 1등을 하면 허락을 해주겠다고 하셔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1등을 했다. 보컬학원을 다니게 됐고 연습생이 됐다. 그냥 그 길로 바로 밀어주실 줄 알았건만, 아니었다. “야자를 꼭 해라”하셔서 야자를 꼭 했다. 연습은 밤에 시작해서 새벽에 끝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