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에서 환경공학 공부를 하다가 중퇴했다. 재수를 해서 들어갔는데 대학 갈 당시엔 그냥 서울 쪽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못 먹어도 고(go)’였다. 서울 경희대를 갔어야했는데 입시 준비 중 막판에 힘이 좀 달려서 수원에 머물렀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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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 분들이다. 난 이렇게 귀여운 사람들을 본적이 없다. 집에 내려가면 미칠 것 같다.내가 연기하는 모습에 대해 귀엽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두 분 덕에 내가 이런 성향의 연기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임순례 감독님은 거의 도인이시다. 잔잔하고 고요하고 큰 요동이 없다. 권순경 역 오디션을 위해 감독님이랑 마주 앉아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이 슥 일어나셔서 자리로 가시더라. 조심스럽게 “감독님, 저 된 건가요…?” 했는데 그냥 “예~”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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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만난 윤석 선배는 뭔가 계산이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선 잘 모르겠던데 스크린에서 보니까 되게 웃기더라. 힘줘야 할 때만 딱 힘주고.
원래 (한)예리 씨를 좋아한다. 되게 매력 있는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그런 매력을 가진 여배우가 없었던 것 같다. 작품 한 번 같이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만난 거다. 그것도 좋아하는 역할로. 얼마나 입이 째지겠나. 흐아. (웃음) 예리 씨를 오토바이에 태워서 오는 장면을 찍는데 막 설레서 싱글벙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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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을 땐, 낮술 마신다. 영화도 보고. 술을 잘 못해서 나에겐 맥주도 술인데, 방에 항상 맥주가 있다. 한 캔 일단 따고 볼만한 영화를 찾는다. 여유 있으면 하루에 서너 개씩 보곤 하는데 최근 1,2년 사이엔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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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씨(REC)>의 소준문 감독과 일주일에 서너 번씩 만난다. 그 사람은 마포구청 살고, 나는 홍대 쪽에 사니까. 어제도 만났다. 둘이서 <베를린> 보고 쇼핑하고, 밥 먹고, 커피마시고… 할 거 다했다. 정말 편하고 좋은 사람이다. 늘 늦는 습관이 있는데, 몇 번 이야기해도 안돼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기다린다.
보통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에 관심이 많이 가지만, 나중에 <똥파리> 같은 영화도 해보고 싶다. 양익준 감독의 <드라이버>라는 단편도 한 번 본적 있는데 폭력에 관한 걸 참 잘 표현하는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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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JTBC 드라마 <세계의 끝>을 촬영 중인데 안판석 감독님이 정말 좋다. 감독님이 “아, 너 잘한다”고 자주 말씀하시는데 진짜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잘하는 게 아닐 텐데 그냥 그 한 마디가 좋다. 그 미소도 너무 좋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지?’ 싶다. 감독님 보고 싶다.
말투가 곧 그 사람만의 화술이 되는 것 같다. 송강호 선배님도사투리가 조금 섞인 지금의 말투가 자신만의 화술로 잡히지 않았나. 나도 지금 표준어도 아닌 것이 사투리도 아닌 것이… 좀 ‘아리까리’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사투리를 고치다가 만 상태라 그렇다. 딱 이 정도까지만 고치고 다른 선배님들처럼 이걸 나만의 화술로 만들고 싶다. 워낙 외형적으로 튀진 않으니까, 나는 나의 말로서 승부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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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협찬. 스니저 퍼레이드 (Sneezer Pa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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