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호│My name is...
My name is 심지호.

1981년 5월 2일에 태어났다.

깔끔한 걸 좋아한다. 모든 물건은 쓰면 다 제자리에 놓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

근데 정작 내 방은 포화상태다. (웃음) 짐이고 옷이고 너무 많이 쌓여있지만 치울 엄두가 안 난다. 버려야 하는데 성격상 버리지도 못하고. 그래서 마음 한 구석은 엄청 찝찝한 게 있다.

나와 부모님 모두 깔끔한 편이라 남동생이 피해를 많이 봤다. 동생이 수건을 쓰고 자연스럽게 펴 놓지 않거나 쓴 흔적을 그대로 남기면 혼나는 거다.

어디서 온 자신감인 건지, 평소에 직설적으로 말하곤 한다. <학교 2> 한태훈의 깐깐한 모습이랑 비슷한 거다. 가끔 주변 사람들과 만났을 때 그 사람 얼굴 부었으면 “왜 부었어?”, 헤어스타일이 별로면 “예전 머리가 더 낫다” 이렇게 개의치 않고 말을 했거든. 미쳤나 보다. (웃음)

고등학교 땐 다이어리를 엄청 썼다. 원래 성격이 되게 꼼꼼하거든. 근데 어느 순간 다이어리를 쓰는 것,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 연연하다 보니 정작 그 순간 느끼는 거에 충실하지 못했단 생각이 들더라. 기록하기 위해서 일부러 뭘 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내 몸이 그 느낌을 기억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 2> 찍을 때가 14년 전인데 참 풋풋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때의 연기를 지금 다시 보면 너무 오글거린다. 무슨 연기를 그렇게 하나. 지금까지 (연기 계속)하는 게 천만다행이다. (웃음) 한태훈이란 캐릭터가 참 좋았지만 내가 정작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심지호│My name is...

심지호│My name is...
얼마 전에 안경을 직접 디자인해 출시했다. 우연하게 기회를 얻었는데 안경 틀부터 로고까지 다 직접 결정했다. 디자인 도안이 내가 생각한 느낌과 안 맞으면 다시 고쳐 달라고도 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 게 생각보단 쉽지 않았지만 내 안에서 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안경 이름은 ‘pickyboy’로 지었다. 트위터 계정 이름이기도 한데, 까다롭다는 뜻의 ‘picky’에 ‘boy’를 붙여서 까다롭다는 의미를 중화시키고 싶었다. 아직은 guy보다 boy가 좋다. guy를 동경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잃고 싶지 않으니까. 찌들어 버리는 느낌은 싫다.

혼자 전시회 다니는 거 좋아한다. 배경지식은 잘 모르지만 내 나름대로 보고 해석하는 게 재밌다. 그렇게 시각을 더 넓히는 게 앞으로 살아가고 연기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개인기 같은 건 전혀 없다. (웃음) 재밌게 말하고 누굴 웃기는 소질이 없는 거 같다.

영화 <트와일라잇>을 진짜 좋아한다. 원래 오글거리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원작도 다 봤다.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 너무 예쁘더라. 놀랐다. (웃음) 최근엔 <더 스토리: 세상에 숨겨진 사랑>을 참 좋게 봤는데 영화 안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베낀 작가 로리(브래들리 쿠퍼) 마음이 이해가 됐다.

KBS <패밀리>에서 상대역인 (박)희본이는 이번에 서로 처음 만난 건데 참 독특하더라. 극 중 열희봉과 성격이 비슷한 점도 많고 워낙 성격이 좋아 편하게 지내고 있다. 대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형에 맞는 사람을 진짜 만난다고 해도 오래 못 갈 수도 있는 거고. 차지호와 열희봉처럼 전혀 예상하진 못했지만 조건이나 기준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게 오래가는 사랑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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