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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 vs <자명고>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 MBC 밤 11시 15분 이렇게 씁쓸한 1주기가 있을까. 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 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방송을 제작한 스태프들은 고소당하고 수색당하고 체포당하는 동안 심신이 지쳐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점점 사태에 둔감해지고 있다. 어제 방송된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은 훼손당한 명예...

  • <미녀들의 수다> vs <다큐 프라임>

    KBS2 월 밤 11시 5분 는 미녀가 등장한다거나 외국인에게 좋은 한국을 강요하는 등 몇몇 지점만 제외하면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벌써 3년을 넘기면서 대화주제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새로운 얼굴은 계속 등장한다. 그것이 예전 루 반장이나 에바, 브로닌만큼 폭발적인 스타는 없지만 여전히 가 자작자작 불타는 이유 중 하나다. 리얼 버라이어티 못지않은 '미녀'들이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어제는 특집으로 만들었다. ...

  • <유희열의 스케치북> vs '1박2일'

    KBS2 금 저녁 12시 15분 24일 첫 방영된 에서 MC인 유희열은 '라디오 천국' 연주를 마치고 열광하는 팬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 농담처럼, 음악을 좋아하며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유희열은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안방의 TV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쟨 뭐지?'라고 할 만큼 낯선 인물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으로 보았을 때, 유희열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

  • <카인과 아벨> vs <해피투게더>

    SBS 수-목 10시 마지막회 무려 2년 넘는 기획기간 끝에 공개된 'SBS판 에덴의 동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본 모티브 겸 제목은 '카인과 아벨'이었지만, 이 작품은 카인의 범죄 말고도 성경의 많은 일화들을 차용해 왔다. 동생 초인(소지섭)을 없애면서까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선우(신현준)의 몸부림은 야곱과 에사우의 장자권 다툼을, 죽음의 문턱에서 초인에게 제 목숨을 맡김으로써 용서를 비는 그의 행보는 돌아온 탕자의 참회를, ...

  • <화성인 바이러스>│유재석보다 화성인

    “맞습니다. 맞습니다.” MC 중 한 명인 김성주는 상기된 목소리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출연자를 쳐다보고, 이경규와 김구라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끔벅인다. tvN 녹화 현장에서 예능의 정글을 사는 MC 셋을 꼼짝 못하게 한 일반인, 아니 화성인 출연자는 신세대 '얼짱' 예언가다. 현역 무속인이 TV에 출연해 연예인의 운세를 봐주는 모습은 사실 지겨운 장면이다. 깔끔한 외모와 스타일의 '얼짱'이라고 하지만...

  • '라디오스타' vs <적과의 동침>

    '라디오스타' MBC 수 저녁 11시 5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비해 턱없이 짧은 방송분량이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한 회 촬영분이 2주에 걸쳐 총 40분 정도 전파를 타다니. 아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어제 방송을 보면 분량이 짧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는다. '라디오스타'는 지금 MC들이 버라이어티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MC들끼리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웃음이 빵 터지는 구조인데, 게스트의...

  • <낭독의 발견> vs <러브인아시아>

    KBS1 오후 11시 30분 TV는 듣는 것만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매체지만, 에서만은 듣는 것이 보는 것에 앞선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쉽게 잊어버린 감각 중 하나인 '소리 내어 읽는 것'의 매력이 바로 안에 있다. 이 읽는 것은 문학작품만이 아니다. 노래 가사, 영화나 연극의 대사,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일기에 이르기까지. 출연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글을 읽고, 브라운관 앞의 사람들은 듣는다. 노래 가사를 낭독하면...

  • <내조의 여왕> vs <야심만만>

    MBC 밤 9시 55분 극중에서 남편과 아내의 세계는 철저하게 공적, 사적 영역으로 분리되어 있다. 그것은 주로 공간의 구분으로 시각화된다. 남편들이 사무실에 있을 때 아내들은 집, 쇼핑몰, 피부 관리실 등을 오간다. 보통의 '줌마렐라' 드라마가 이러한 구분을 은밀히 체화시킬 때 은 오히려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 재미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정글과도 같은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퀸즈푸드와 평강회의 속성은 동일하다. 그러니까 ...

  • '대망' vs <NBA 플레이오프>

    '대망' MBC 일 오후 5시 10분 '대망'은 일종의 역발상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대부분은 한때 톱이었으나 지금은 재검증이 필요한 이들이고, 연출자도 검증되지 않은 신참 PD다. 'MC 생태보고서: 거대한 야망'으로 방송된 1~2회는 짜임새나 시청률과는 별개로 실험적인 관점을 보여줬다. 초보 PD와 베테랑 MC의 알력관계, 1회를 모니터하며 전전긍긍하는 MC들의 면모는 스튜디오 뒤편 풍경을 들춰낸 '예능계의 온에어'였고, 자질 검증 게임에 ...

  • <태희혜교지현이> vs <생로병사의 비밀>

    MBC 월-금 저녁 7시 55분 '파란만장 동네방네 일상 코믹 활극'이라는 프로그램 설명이 무색하게도, 속에는 활극 씩이나 될 법한 파란만장한 일도, 그나마 코믹한 일마저도 없다. 시트콤은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들이 작은 에피소드 마다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하나로 이어지는 큰 줄기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는 모든 부분이 다 조금씩 부족하다. 시트콤을 이끌어 나가야하는 아줌마 캐릭터들은 너무 평범해서 하품이...

  • <혼> 오디션│내일은 심은하

    어두운 홀 안, 무대 위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두 여학생이 들어와 앉는다. “유희진 씨!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3년 동안 연락 한번 없다가 불쑥 나타나서 내놓으라니, 이게 무슨 경우에요?” “원랜 내 남자였어요!” “이젠 내 남자예요!” 제법 심각하지만 교복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들의 대화는 MBC 의 한 장면, 이곳은 올 8월 방송 예정인 MBC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의 여주인공 3차 오디션장이다. 요즘 보기 드물게 공개 오디션을 ...

  • <신데렐라맨> vs <신데렐라맨>

    MBC 수-목 밤 9시 55분 첫 방이란 점을 감안해도 이야기할 것이 그리 많지 않은 회였다. 재벌 3세 준희와 양아치 대산의 삶을 동시에 연기하는 권상우의 역할에 따라 대조적인 두 세계를 소개하고 둘의 대면으로 시선을 붙잡은 엔딩 신까지의 흐름은 극의 도입부로는 무난했다. 문제는 준희와 대산의 세계를 중심으로 한 두 개의 주요 플롯을 진행시키는 갈등요소가 너무 구태의연하다는 점이다. '소피아 어패럴'을 무대로 한 재벌가 스토리에는 회사 경영...

  • <남자 이야기> vs <러브 에스코트>

    KBS 월-화 저녁 9시 55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송지나의 드라마는 결국 '남자 이야기'였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 분단을 그린 MBC 는 그 시대를 헤쳐 나가며 새 시대의 길을 닦은 최대치와 장하림의 이야기였고, 5. 18을 다룬 SBS 역시 대척점에 선 박태수와 정우석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자신의 방식을 찾고, 세상의 장애물이 가로막아도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걷는, 그러다 좌절하는 고대 비극의 영웅을 닮았다. 그토록 잔인...

  • <놀러와> vs <닥터스>

    MBC 월 저녁 11시 5분 슈퍼주니어 의 멤버들은 무대 위에 일렬로 서지 못할 때, 마이크가 모자라 라이브를 하지 못할 때 13명인 멤버의 수가 많긴 많구나 하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특과 기범이 빠진 11명의 멤버만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무대 양쪽을 가득 채웠다. 어제의 슈퍼주니어 특집은 3주 전 소녀시대 와 카라 가 출연했던 편과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같은 멤버들,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투표로 ...

  •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 vs <출발! 비디오 여행>

    MBC 일 저녁 10시 35분 요 몇 년간 브라운관 속의 가장 핫한 배우였던 김명민. “캐릭터의 이름은 모른 채 김명민이라고 한다면 그건 제가 가고자 하는 배우의 모습은 아닌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에서 말한 그의 바람대로 대중들은 '이순신', '장준혁'. '강마에' 같은 캐릭터의 이름으로 그의 몇 년을 열렬히 기억하고 있다. 는 그가 어째서 최강의 캐릭터들을 연기해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디테일 하나조차 철저히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