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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분 토론> vs <100분 토론>

    MBC 목 밤 12시 10분 7월 23일 오후 4시 3분. 이번 주 주제에 대한 보도 자료가 아웃룩에 도착한 시간이다. 방송 예정 시간은 23일 밤 12시 10분. 은 유독 보도 자료가 늦는 프로그램이다. 촉박하게 주제를 정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진의 게으름 때문은 아니다. 대체 언제 어디서 어떤 이슈가 터질지 모르는 것이 바로 현재의 한국이기 때문이다. 22일 TV를 통해 중계된 국회의 미디어법 가결 같은. 어제 밤 진행된 은 '어?...

  • PIFAN09│13번째 금요일, 부천은 잠들수 없다

    13은 보통 불길한 숫자로 기억되지만, 평범한 이야기, 지루하고 뻔한 상상은 거부하는 영화제에게는 이보다 더 어울리는 숫자가 없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는 16일, PIFAN만의 기묘하고 신선한 상상력을 안은 수많은 영화들과 함께 문을 열었다. 개막작 의 상영을 시작으로,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들, 영화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이벤트들이 이어졌다. '雨천국제영화제'라는 비공식 별명...

  • '무릎 팍 도사' vs '라디오 스타'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생각보다 거칠지 않더군요.” MBC 의 '무릎 팍 도사'를 찾아온 박중훈은 '무릎 팍 도사'가 끝날 때 쯤 이런 말을 했다. 실제로 강호동은 박중훈을 예상만큼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장난스럽게 KBS 의 실패를 언급할지라도 그의 진행 능력을 물고 늘어지지는 않았고, 화려한 게스트에도 불구하고 형편없이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대해서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박중훈 역시 과거 '무릎 팍...

  • <자명고> vs <30분 다큐>

    SBS 월-화 밤 10시 마지막회 사극의 흐름과 시청자 반응을 쫓다 보면, 종종 사극이 정치 커뮤니케이션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극의 주인공이 백성을 설득하는 정치인이라면, 그에게 열광하는 시청자들은 심정적으로 그의 백성인 것이다. 이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일찍이 의 고구려 대신 을두지(이영범)가 왕에게 아뢰던 말, “백성은 울기 좋아하고 감동받기 좋아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면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는 이 원칙...

  • <선덕여왕> vs <놀러와>

    MBC 월-화 저녁 9시 55분 정치 9단. 자신의 등장에 낯빛이 굳은 김서현(정성모)과 만명부인(임예진)에게 “중앙 정계로 나온 분들이 이렇게 여유가 없어서야”라며 슬그머니 빈틈을 파고드는 미실(고현정)의 모습은 현대 정계에서 볼 수 있는 정치 9단의 그것이었다. 그래서 미실은 어떤 폭군보다도 두려운 존재다. 자신에게 해가 될 세력은 철저히 제거하지만 반정이 일어나기 전에 라이벌을 어를 줄도 안다. 그러니 권력이 공고할 수밖에 없다. 위천제...

  • <MBC 스페셜> vs <세 남자>

    '아줌마, 그에게 꽂히다' MBC 금 밤 10시 55분 아줌마는 여전히 사회적 타자다. 하지만 최근 줌마렐라 드라마의 유행이나 강한 엄마 신드롬 등 대중문화가 중년기혼여성들의 욕망에 서서히 주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트렌드에 민감한 시선을 보여주는 이 아줌마 팬덤의 목소리에 주목한 '아줌마, 그에게 꽂히다'는 흥미로운 기획이었다. 연예인 팬카페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3,40대 주부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들은 왜 스타...

  • <해피투게더> vs <파트너>

    KBS2 밤 11시 10분 지난 16일의 KBS 는 마치 MBC 와 MBC 의 퓨전 같았다. 연예계에서 친하기로 소문난 박경림, 이수영, 장나라를 모아놓은 것은 의 콘셉트 토크쇼를 연상시켰고, 박경림을 중심으로 세 사람이 펼치는 '토크&쇼'는 에 가까웠다. 가 그들만으로 두 회분을 채운 것은 그들의 시너지 효과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박경림이 몇 년 전 이수영을 속였던 이야기를 할 만큼 친하고, 2NE1의 'Fire'를 직접...

  • 이삭애견훈련소│상근이가 상구를 만났을 때

    KBS 에 출연중인 개, 상구는 사실 개가 아니다. 훈련사의 품에 안겨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거나 지시에 따라 작은 입을 앙 벌려 캉캉 짖을 때는 분명 강아지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지켜보면 볼수록 상구, 고도리라는 본명을 가진 그는 장난치는 여우의 품성을 갖고 있다. 녀석은 데굴데굴 구르면서 총에 맞은 연기를 보여주다가도 먹이를 받아먹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발딱 일어나 품위 있는 얼굴로 금방 돌아간다. 사진 촬영이...

  • '무릎 팍 도사' vs '라디오 스타'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게스트와 호스트의 차이는 이다지도 큰 것일까. 휘황찬란한 실패로 마감된 KBS 의 딱딱한 호스트 역을 벗고 여유로운 게스트로 돌아온 박중훈은 예전의 입담과 매력을 되찾은 듯 보였다. 방영 당시 한때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두 토크쇼의 MC들이 만난만큼 초반부터 그 기억을 환기시키는 토크로 분위기는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가 첫 회 게스트로 '무릎 팍 도사'의 공공연한 숙원이던 장동건 출연을 보란 듯...

  • <선덕여왕> vs <지금은 꽃미남 시대>

    MBC 월-화 저녁 9시 55분 무릇 드라마란 현실을 비추기 마련이다. 사극 역시 과거의 인물들을 복원시키고 있지만, 그 목적은 현실을 진단하고 고민하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16회의 미실(고현정)은 근원적인 소통불능의 성품을 보여주어 오늘날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비록 아직은 미실보다 한수 아래에 불과하나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주장하는 덕만(이요원)에게 “백성들은 가난하다. 천 년 전에도 그러했고, 천 년 뒤에도 그러...

  • <아이의 사생활> vs <멈출 수 없어>

    EBS 월 밤 9시 50분 사춘기, 더 정확하게는 청소년의 성을 다룬 1부는 성인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성관계 전 준비할 것'을 주제로 진행된 고1 학생들의 섹스 토크는 성에 대한 그들의 인식이 부모의 짐작보다 훨씬 구체적임을,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아온 대학생들의 증언은 청소년기의 성정체성 형성이 자기주체성 확립과 불가분 관계임을 입증했다. 자식 둔 부모들을 위해서는 사춘기 자녀를 둔 남녀들이 부모-자녀 간 섹스 토크에 나섰다. “넘치면 ...

  • <무한도전> vs <UFC 100대회>

    MBC 토 오후 6시 30분 '올림픽대로가요제' 1편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였다. 개성이 닳고 시너지가 약해질 즈음의 멤버들은 또다시 특유의 개성을 폭발시켰고,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들은 재능과 친밀함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게스트는 이렇게 모셔서 웃기는 것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2년 전과 같은 포맷의 가요제이지만 동어반복이라든가 소포모어증후군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감질 나는 중간평가 후 원곡에 대한 기대감은 엄청나게 커져갔다. 드...

  • <태양을 삼켜라> vs <트리플>

    SBS 수-목 밤 9시 55분 SBS 는 지난 8일 스페셜 방송을, 9일 1회를 방영했다. 그러나, 1회는 사실상 또 다른 스페셜 방송 같았다. 의 1회는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이야기 대신 주인공 김정우(지성)의 부모에 대해 다뤘고, 그것은 드라마를 본격적으로 진행시키기 보다는 김정우의 캐릭터에 비극성을 더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김정우의 아버지(진구)와 어머니(임정은)의 사랑과 이별은 드라마 본편과는 별개의 러브스토리이고, 깡패라는 이유로...

  • <유희열의 스케치북>│아이돌의 임금님과 마에스트로의 자아도취

    오빠는 늙지 않는다. 다만, 유부남이 될 뿐이다. 그래서 KBS (이하 )의 MC인 유희열은 자신의 방송에 출연한 가수에게 “실제로 보니 정말 멋지지 않냐”고 태연히 질문을 던지고,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한 유영석은 자신의 블로그 제목으로 '유영석의 외모로 버텨온 나날들'이라는 문장을 당당하게 써 놓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약간의 서류상의 변화를 제외하면 이들은 여전히 뭇 여성들에게 목소리만으로도 설렘을 선사하는 (자칭) 아이돌이기...

  • <태희혜교지현이> vs <밥 줘!>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들의 산만한 등장과 뻔한 에피소드 등으로 지지부진하게 전개되고 있던 는, 대한민국의 중산층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빵집을 중심으로 하여 아줌마들의 수다에서 비롯되는 에피소드들을 이어가고 분산된 캐릭터의 힘을 주요 등장인물 몇몇에게 실어주면서 조금씩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빵빵한 지원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