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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덕여왕> vs <선덕여왕>

    MBC 월-화 밤 9시 55분 파장 없는 평화는 역사를 그리지 못한다. 결국, 천명(박예진)은 대남보(류상욱)의 독화살에 맞아 숨을 거두고, 그녀가 흘린 피는 서라벌의 음모정국에 전혀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동안 바둑돌을 하나씩 판 위에 올려놓듯, 사람을 찾고, 사람을 불러들이며 일을 전개했던 미실 일당은 특히 큰 혼란에 빠졌다. 상대방이 강력할수록 팽팽하게 대립할 수 있었던 긴장의 힘이 풀려 버린 미실(고현정)은 덕만이 공주로서 재등장하...

  • <선덕여왕> vs <전설의 고향>

    MBC 월-화 밤 9시 55분 “논다, 놀아.” 신분과 갈등을 뛰어넘는 유신(엄태웅)과 덕만(이요원)의 애틋한 사랑에 응원은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어선 안 되겠지만, 한 순간 비담(김남길)의 저 비아냥거림에 공감한 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같이 신라를 떠나자는 유신에게 “혹시 나 좋아해요? 그게 아닌 거 아는데 왜 그래요?”라는 덕만이나 최대한 비장한 목소리로 “아니라고 한 적 없다”는 유신의 대사는 손발이 오그라들어 과연 미실로부터 도망이나...

  • <탐나는도다> vs '몸몸몸'

    MBC 토-일 저녁 7시 55분 대가족이 개량한옥 또는 복층저택에서 지지고 볶는 장면이 무한 재생되던 주말 저녁에 새로운 이야기가 나타났다. 푸른 바다 넘실대는 는 드라마의 블루오션이라 할 만하다. 17세기에도 청춘들이 살았으리라는 가정은 당돌한 섬처녀 버진(서우)이 되고, '하멜 표류기'에서 시작된 상상은 모험가 윌리엄(황찬빈)으로, 양반의 허세에 대한 비틀기는 'f**k you'로 음역되는 선비 박규(임주환)으로 형상화됐다. '천것'이라...

  • <해피투게더> vs <태양을 삼켜라>

    KBS2 목 밤 11시 5분 평소엔 거의 '쌩얼'로 방송을 한다던 하유미가 얼굴에 비비크림을 바르고 나온 이유는 “공중파 출연이라서”였다. 케이블 TV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번 에 출연한 하유미, 김효진, 우종완은 스토리온 채널의 의 멤버들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전제는 케이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체 저 조합이 왜 만들어졌는지, 특히 우종완이라는 사람은 왜 나왔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섭외라는 뜻이기도 하다. 에 ...

  •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풀장의 왕자가 냉면을 만났을 때

    방송 한 시간 전. 하늘이 흐리다. 하늘만큼 어두운 얼굴로 무대에 오른 박명수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올 여름의 메가 히트송 '냉면'의 리허설. 그러나 병석에 누워있는 동안 연습이 부족했던 탓인지 마음처럼 노래가 잘 나오질 않는다. “아이구, 큰일 났다”며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데, 다행히도 '바다의 왕자'를 부르는 목소리는 구성지기까지 하다. 그제야 박명수는 빵끗 미소를 지으며 “다같이!”를 남발하고, 자리에 앉거나 울타리 너머에서 까치발을 하...

  • <혼> vs '라디오 스타'

    MBC 밤 9시 55분 영화보다도 연속극에서 공포를 구현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이유는 다음 회까지 그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공포가 한정된 시간 안에서 조율되는 긴장감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의 첫 회는 단막 구성이 아닌 공포물의 첫걸음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선보였다. 물론 한 회의 구성으로만 보자면 하나(임주은)의 꿈과 트라우마가 교차되며 다소 느리게 전개된 이야기와 어색한 특수...

  • <결못남> vs <PD수첩>

    KBS2 마지막회 밤 9시 55분 재희(지진희)가 문정(엄정화)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도 이렇게 늙어갔으리라 짐작하게 되는 남자 멜빈(잭 니콜슨)이 등장하는 영화 는 이런 명대사를 남겼다. “당신은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었소.” (이하, )의 첫 회, 첫 장면이 자신의 방에서 홀로 스테이크를 요리하던 조재희의 모습임을 다시 떠올려 본다면, 문정을 초대해 함께 먹을 스테이크를 굽는 마지막 회의 첫 장면이 어떤 의미일지는 ...

  • <선덕여왕> vs <드림>

    MBC 월-화 저녁 9시 55분 아무리 덕만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빠져도, 아무리 덕만과 유신이 단 둘이 앉아 '사랑과 우정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나눠도, 어제 MBC 의 주인공은 후반에 잠깐 등장한 비담(김남길)이었다. 만화 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외모와 '돌+아이'의 성향을 다분히 보여준 비담은 상대가 누구든 들이대는 태도, 문노의 제자라는 사실, 그리고 후반의 액션으로 을 단숨에 휘저어 버렸다. 제작진이 마지막에야 자막으로 비담...

  • <스타일> vs '남자의 자격'

    SBS 토-일 밤 10시 은 한동안 TV에서 찾기 어려웠던 칙릿 드라마다.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됐던 이후 근 1년 만이다. 게다가 의 원작과 함께 한국형 칙릿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니 그동안 심심했던 칙릿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원작이 그려낸 세계보다 훨씬 더 화려한 패션계를 뮤직비디오처럼 스케치하는 감각적인 영상과 소비사회의 총아인 핫하고 시크한 인물들의 러브 판타지가 빠르게 전개된 의 1, 2회...

  • <트리플> vs <파트너>

    MBC 마지막회 밤 9시 55분 “하여튼 좋다. 팔 한 쪽 다리 한 쪽 남기지 않고 던져 보는 거다!” 다시 피겨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1회 엔딩 내레이션처럼 빙판에 자신을 던졌던 하루(민효린)의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무릎 수술을 받은 하루는 활(이정재)의 집을 떠난다. 그리고 찾아온 의 '2년 후'에는 '2년 전'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좀 더 열정적인 생존의 장이 될 줄 알았던 '본드 팩토리'는 그리 신선하지도 않은 몇 가지 아이...

  • <와일드 바니>│이토록 '쇽킹'한 아이돌

    “거. 짓. 말. 거. 짓. 말” 준호의 낮은 음성이 빠르게 반복된다. 심사를 맡은 '모 고급 유명 온라인 잡지'의 편집장 이하 기자들을 보고서 하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녹화가 시작되기 10분 전, 일찌감치 '신영이 누나' 패션을 갖춘 준호가 스타일리스트와 한 글자씩 반복하며 승패를 가르는 '거짓말'게임에 몰두해서 내뱉는 소리다. 결국 미니 게임에 승리한 준호는 초승달처럼 눈을 접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녹화장으로 걸어 들어간다. 벌써 흥이...

  • <와일드 바니> vs '라디오스타'

    M.net 재방송 수 오후 1시 의 기자들이 몇 초 얼굴이 나왔다고 해서 를 다루는 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2PM을 '까고 까고 또 까는' 이 B급 아이돌 버라이어티 쇼는 '까고 까고 또 깔수록 재밌는' 2PM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이 자유 시간을 가지면 꽃 같은 취미생활을 하겠지만 2PM은 멤버끼리 서로를 배신하며 클럽에서 놀고, 다른 아이돌이 찍으면 샤방샤방할 화보도 2PM이 찍으면 디씨인사이드 힛갤에 올라갈 엽...

  •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vs <결못남>

    KBS 연중기획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KBS1 화 밤 10시 화요일 밤 10시는 원래 의 시간이지만, 28일은 쌍용차 사태를 의식한 듯 KBS-노동부 공동 연중기획 다큐가 방송됐다. 노사상생의 해법을 다뤘다는 다큐는 쌍용차 평택공장의 참사 위에 대량해고, 신뢰붕괴 등 비장한 키워드를 낙인찍은 뒤, 개점휴업 상태가 된 대리점과 협력업체의 하소연을 곁들여 사태의 핵심을 '공멸적 노사관계'로 요약했다. 그 해법으로는 협력적 노사관계가 직원 만족...

  • <놀러와> vs <드림>

    MBC 월 밤 11시 5분 영화 의 개봉을 앞두고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이 에 출연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게스트들은 진부하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지만, 한편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패널로서 토크쇼의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이유도 신작 홍보를 목적으로 게스트가 구성되는 경우에는 작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웃음이 보증된 인물을 추가...

  • <무한도전> vs <슈퍼스타 K>

    MBC 토 오후 6시 30분 '해양구조대 특집'은 이 그동안 했던 특집 중에서 가장 산만한 축에 든다. 꼭지들은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뭉치지도 못했고, 주제 자체도 너무 당연해서 재미가 없었다. 거기다 웃음과 갈등 제조기 박명수까지 쉬고 있으니 조금 답답했다. 그나마 물속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아쿠아 몸개그의 향연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때웠다. 그러나 주목할 점이 있다. 편집점 정형돈이 웃음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이다. 오프닝과 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