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 밤에> ‘대망’ MBC 일 오후 5시 10분
‘대망’은 일종의 역발상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대부분은 한때 톱이었으나 지금은 재검증이 필요한 이들이고, 연출자도 검증되지 않은 신참 PD다. ‘MC 생태보고서: 거대한 야망’으로 방송된 1~2회는 짜임새나 시청률과는 별개로 실험적인 관점을 보여줬다. 초보 PD와 베테랑 MC의 알력관계, 1회를 모니터하며 전전긍긍하는 MC들의 면모는 스튜디오 뒤편 풍경을 들춰낸 ‘예능계의 온에어’였고, 자질 검증 게임에 임하는 그들의 행동방식은 캐릭터의 기저에 깔린 각자의 기본성향을 잘 드러냈다. 그런데 그 뒤에 등장한 ‘대단한 희망’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물음표를 달게 했다. 편한 방송만 찾던 ‘베짱이 MC’들을 육체노동 현장에 투입해 각성시킨다는 의도는 좋다. 하지만 그 노동이 워낙 높은 긴장과 숙련도를 요하다 보니 프로그램 전개방식은 KBS <체험! 삶의 현장>을, 현장 고수들의 노하우와 인터뷰는 KBS <생방송 무한지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대망’은 지금도 내용과 형식면에서 수정, 보완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지만, 초반부터 확실한 이미지 굳히기에 실패한 프로그램을 지금 같은 시기에 ‘윗선’이나 시청자들이 얼마나 더 용인해 줄지가 의문이다.
글 김은영

<08-09 NBA 플레이오프> SBS스포츠 일 오전 11:30
대한민국 1%의 NBA 팬들을 위한 잔치가 시작됐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예년에 비해 팬들의 기대가 굉장히 크다. 동부의 ‘킹’ 르브론과 ‘Mr.81’ 코비의 수퍼 에이스 대결, 보스턴의 2연패 등 관전 포인트가 넘쳐 난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서부 컨퍼런스 팀들이 일방적으로 압도한 판도가 뒤집히며 찾아온 리그의 균형, 즉 춘추전국 시대의 도래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피 튀기는 접전으로 몰고 갔다. 서부 중흥기를 이끌었던 ‘홀수 해의 챔피언’ 스퍼스와 그의 라이벌로 시대를 풍미한 매버릭스의 텍사스 더비,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을 한 골 차로 누른 패기의 시카고의 경기는 일일 드라마보다 가쁜 호흡으로 마음을 졸이게 했다. 그 중 가장 희소식은 작은 인터넷 링크 화면에 코를 박고 버퍼링의 순간 이동과 싸우며 손에 땀을 쥐는 팬들을 위해 SBS 스포츠에서 월, 목, 일 주 3회 파격적인 생중계 편성을 한 것이다. 거기다가 토요일 아침 NBA를 책임지는 MBC ESPN까지 일주일에 4경기나 생중계로 볼 수 있다니 이런 잔칫상은 꿈에서도 본 적 없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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