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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가씨를 부탁해> vs <100분 토론>

    마지막 회 KBS2 밤 9시 55분 ( )는 “신분이 아닌 '돈'에 의해 형성된 새로운 계급사회”에서 '주인' 강혜나(윤은혜)와 '집사' 서동찬(윤상현)의 관계를 통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답을 찾아보겠다던 드라마다. 그러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기본적인 장치들과 “전 아가씨의 집사니까요”라는 동찬의 헌신만으로 뚝뚝 끊기는 감정선을 힘겹게 끌고 온 는 마지막까지도 별다른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황 A가 등장하면 미래 상황 B...

  • <미남이시네요> vs '라디오스타'

    첫회 SBS 수 밤 9시 55분 흥미로울 것 같지만 막상 드라마로 만들면 호응을 얻기 힘든 두 가지 소재로 스포츠와 연예계를 꼽을 수 있겠다. 선망의 대상이 되는 만큼 세계의 리얼리티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면 그야말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되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현실을 복원하기보다는 판타지와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기인 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연예계의 이면을 들추거나 진실을 폭로하기 보다는 '팬픽'을 쓰는...

  • <강심장> vs <상상더하기>

    첫회 SBS 화 밤 11시 5분 초호화 게스트들의 레드카펫 등장과 함께 시작된 이 토크쇼가 지향하는 바는 뚜렷해 보인다. 새로운 형식이나 토크의 내용을 고민하기보다는 차라리 버라이어티 시대에 걸맞는 화려한 볼거리, 특히 게스트의 물량공세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노골화한 은 한마디로 토크쇼계의 블록버스터를 욕망한다. 최근 토크쇼들의 재미와 완성도가 토크 자체보다는 게스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인 MC 강호동의 존재감을 줄이...

  • <신동엽의 300> vs <놀러와>

    첫회 SBS 월 오후 10시 10분 “내가 생각하는 '바람 피운다'의 기준은?” (이하, )의 첫 문제다. 도전자로 출연한 박준규와 이승신은 육체적인 관계가 있어야 바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게 아니라면 이성 간에 단 둘이 만나기만 해도 바람인지 둘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고 현장에 출연한 300인의 결정에 따른다. 그러니까 은 퀴즈쇼라기보다는 현장 앙케트 쇼에 가깝다. 사람 사이의 관계나, 생활에서 던...

  • <무한도전> vs <아이돌 빅쇼>

    MBC 토 저녁 6시 30분 명절 날 TV앞에 몇 시간 앉아 있으면 누구나 멍해지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에 은 명절 특집편성을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이는 숱한 재방과 깨방정스럽게 명절의 기쁨을 전하는 급조된 '대잔치'풍 쇼에 대한 반란일 수도 있고, 정말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던 제작진이 마음먹고 다양한 패러디에 도전한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명절을 소재로 삼는 방식에 일대 혁명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꼭지들 자체가 늘...

  • '무릎 팍 도사' vs <태양을 삼켜라>

    MBC '무릎 팍 도사' 수 밤 11시 5분 그 어떤 유력 매체보다 탁월한 인터뷰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종종 잊게 되는 사실이지만 '무릎 팍 도사'의 기본 콘셉트는 게스트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인터뷰이의 속마음과 삶의 궤적을 끌어내는 맥거핀 역할을 하는데 그치지만 간혹 고민 자체가 인터뷰 전체를 관통하거나 그 해답이 정말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꿈과 현실 중 어떤 걸 좇아야 할지, 그 둘 모두...

  • <다큐프라임> vs <PD수첩>

    EBS 수 밤 9시 50분 피의 중요성은, 어떤 의미의 극한을 강조하기 위해 이 단어를 마치 최상급 수식어인 것 마냥 사용하는 관용구들이 얼마나 많은지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피나는 노력, 피토하는 심정, 피 말리는 승부, 피를 나눈 형제 등. 의 혈액에 관한 2부작 중 1회 '패러독스의 역사'는 이러한 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유서 깊은 것인가를 역사적으로 탐구한다. 동물 벽화에 피를 뜻하는 붉은 색을 덧씌움으로써 사냥이 잘...

  • <TV로펌 솔로몬> vs <놀러와>

    SBS 월 밤 9시 가을 개편을 맞아 폐지가 결정된 은 마지막 방송을 특집으로 구성하여 포맷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여성과 남성으로 편을 나눈 패널들은 두 건의 이혼소송에 관해 양 측의 입장을 대변하여 사전 토론을 벌였고, 이를 근거로 시청자 배심원들이 판결을 내리면 최종적으로 초빙된 판사가 법률적인 판단을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사전토론은 예능과 정보 전달 프로그램 사이에서 갈피를 찾지 못한 설전으로 시간을 낭비 하였고, 그 와중에서...

  • <탐나는도다> vs <그대 웃어요>

    MBC 마지막 회 저녁 7시 55분 돌과 바람, 산과 바다에 부대끼며 삶의 행복을 나누는 곳. 가슴과 영혼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곳, 탐라. 버진(서우)을 담보로 잡은 서린(이승민)의 계략은 도리어 박규(임주환)와 윌리엄(황찬빈) 사이에 쌓여있던 오해를 풀어내는 걸 도왔고, 이 둘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탐라로 귀양 가게 되면서 는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아름다운 섬에서 마지막을 맞게 되었다. 서린상단에 맞서는 마지막 싸움 앞에서 신분을...

  • <밥줘> vs <우주인>

    88회 MBC 월-금 밤 8시 15분 “나도 저 애를 어젯밤에야 처음 봤고, 처음 알았어요.” 그래, 우리도 오늘 처음 알았다. MBC 는 선우(김성민)와 이혼한 영란(하희라)의 새 연인 준희(조연우)의 딸을 등장시켰다. 준희가 '10여 년 전 버린' 여자가 몰래 낳아 기른 딸이란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시청자도 모두 몰랐던 딸이 등장한 이유는 물론 에서 더 이상 할 게 없기 때문이다. 준희가 있는 영란이 화진(최수린)과 불륜에 빠진...

  • 글로벌개더링 코리아│Just Dance

    한강변에 위치한 난지캠핑장을 가로질러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헤치며 한참을 걸어도 '글로벌개더링 코리아'가 열리는 무대를 눈으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순간, 가을 하늘을 쨍하고 깨트릴 듯 선명한 이윤정의 목소리가 귀를 이끈다. “우린 어디로 가죠? 우린 어디로 가요?”라고 노래를 부르며 몽키(?)들과 무대를 휘젓는 그녀의 순서가 끝나자 관객들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 듯 저마다 털썩 잔디밭에 주저 않는다. 블루스테이지 아...

  • '라디오스타' vs <맨땅에 헤딩>

    MBC '라디오스타' 수 밤 11시 5분 “유채영에게 '음악'이란?” '라디오스타' 마지막 공식 질문에, 유채영은 '립싱크'라고 답했다. 쿨로 데뷔한 지 16년 만에 올해 처음 라이브를 해봤다는 유채영은, 마이크로 나오는 소리도 신기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정말로 춤추면서 라이브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던 시절, 립싱크로 노래를 할 때는 화면 상단에 테이프 돌아가는 이미지가 등장했던 시절이 있었다. 해체와 재...

  • <지붕 뚫고 하이킥> vs <선덕여왕>

    12회 MBC 저녁 7시 45분 드라마도 그렇겠지만 시트콤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력 가운데 하나는 캐릭터의 일관성이다. 평소에는 그저 소심하기만 하던 캐릭터가 어느 날의 결벽증 에피소드를 위해 갑자기 결벽증을 드러내봤자 거기서 얻어지는 웃음은 공허하고 일회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의 초반부터 무신경하고 괄괄한 태도, 윗사람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뭐가요?”라는 말대답으로 일관해왔던 현경(오현경)이 천적 자옥(김자옥)과 교직원 MT...

  • <야심만만2> vs <세기의 여성들>

    월 오후 11시 5분 출연자 중 누구 하나라도 “그런데 여기 있는 분들도 이제 편성에서 잘리는 거 아니에요?”라고 대거리를 해야 했다. '패밀리가 떴다' 하차를 후회하며 장혁재 PD에게 선처를 구하는 이천희와 나이 많은 최정윤을 놀리고, 졸지에 자신을 전지현, 송혜교와 비교하는 공주병으로 몰린 이민정과 역시 졸지에 마초 캐릭터로 몰린 정경호를 수세에 넣고 공격하는 MC들에게 “누가 누구를 놀리느냐”며 카운터를 날려야 했다. 예능에 약한 네 명...

  • <개그 콘서트> vs <롤러코스터>

    KBS2 일 오후 9시 5분 10주년을 넘기고, 오래간만의 메가 히트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떠나보낸 는 최근 새로운 코너들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선언했다. 강렬한 캐릭터들이 휴식기를 갖고, 최고참들이 프로그램을 떠나는 사이에 아직 얼굴이 낯선 신인들이 감초로 투입되었으며, 이들을 이끌어 줄 유민상, 유상무와 같은 중진들이 여러 코너에 얼굴을 비추며 활약을 했다. 그러나 새 코너에서 새 인물들을 만나도 여전히 에는 새로운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