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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리스> v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아이리스> v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마지막회 KBS2 목 밤 9시 55분 이제 뮤직비디오 엔딩은 한국 드라마 제작진이 가장 선호하는 결말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 하다. 방영 내내 볼거리 위주의 화면과 배경음악의 과도한 사용으로 블록버스터 뮤직비디오라는 비판을 받았던 는 마지막까지 시원한 풍광과 화보집 포즈의 여주인공을 배경으로 개연성 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주인공이라는 뮤직비디오 엔딩의 클리셰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온갖 위기와 시련에도 불사조처럼 살아남았던 현준(이병헌)...

  • <멜론 뮤직 어워드>│내 귀의 교집합

    <멜론 뮤직 어워드>│내 귀의 교집합

    음반을 사지 않는다고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세대의 음악 소비 행태에 부응하기 위해 신설된 가 지난 12월 16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멜론 사이트를 통한 음원 판매량과 모바일 인기도를 바탕으로 집계된 순위에 근거해 10개의 본상 수상자를 선발했으며, 그 외에도 15개 부문에 걸친 시상이 이루어 졌다. 이날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명실공히 2009년 최고 인기를 누린 음원...

  • <음악여행 라라라> vs <수요기획>

    <음악여행 라라라> vs <수요기획>

    MBC 수 밤 12시 35분 '호모 뮤지쿠스'라는 박진영 편의 제목을 조금 바꿔 '호모 딴따라쿠스'라고 해보면 어떨까? 박진영의 신곡 'No love no more' 에도 나오지만, 박진영에게 딴따라인 자신의 정체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는 “딴따라이며 계속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가수의 자리로 컴백하기 전에 출연했던 '무릎 팍 도사' 원더걸스 편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근 신곡을 발매하고 출연한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바라본 박진영은...

  • <강심장> vs <화성인 바이러스>

    <강심장> vs <화성인 바이러스>

    SBS 화 밤 11시 5분 지난 방송의 남은 분량과 다음 방송의 서두를 함께 내보낸 어제의 은 본론으로 시작해 오프닝으로 끝맺음 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만들어 졌다. 그러나 덕분에 방송은 시작과 동시에 '특기가요'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비교적 중요한 게스트들의 토크를 이어가며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연예 기사 헤드라인용으로 준비된 이벤트성 토크들로 이미 지난주에 소모된 후 남아있던 이야기들이 모처럼 알차게 제 기능을 한 것이다. ...

  • <지붕 뚫고 하이킥> vs <놀러와>

    <지붕 뚫고 하이킥> vs <놀러와>

    67회 MBC 저녁 7시 45분 지훈(최다니엘)-정음(황정음)의 '목도리 키스'라는 초강수를 던져놓고 주말 내 시청자들을 애태웠던 , 하지만 그런 중대사를 겪고 나서도 택시비가 없어 비굴하게 내려야 하는 정음의 일상처럼 그들의 관계에도 로맨틱한 급전개는 없다. 결혼을 며칠 앞두고 세경(신세경)에게 첫눈에 반한 임 기사(임채홍)의 막무가내 구애도 마찬가지다. 임 기사가 세경을 마트에 태워다 주고 별다를 것도 없는 서울 야경을 보여주며 고용주인 ...

  • <무한도전> vs '남자의 자격'

    <무한도전> vs '남자의 자격'

    MBC 토 오후 6시 30분 “뉴욕에서 비너스가 된다.” 달력 촬영용 돌림판에서 나온 지령은 은 뉴욕으로 이끌었고, 멤버들은 이왕 그 곳에 간 김에 '식객' 특집도 이어보고, 패션의 도시 뉴욕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4주 째 이어진 뉴욕편의 마무리는 오래 전 '친해지길 바라'라는 전설의 시발점이 된 알래스카 편을 떠올리게 하는 롤링페이퍼로 시작되었다. 그 때 정형돈과의 어색함을 밝혔던 하하는, 소집해제를 앞두고 보낸 또 한 번의 롤...

  •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 vs <도전 디미방>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 vs <도전 디미방>

    QTV/Y-star/코미디TV 목 오후 7시 음반판매량만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한 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공정성에 있어서 다른 시상식보다 우위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음반판매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디지털 음원이 대세가 되어 버린 지금의 현실에서 골든디스크의 아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MBC의 아나운서였던 김성주와 KBS의 아나운서였던 박지윤이 진행하고,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방영된 것은 마치 이 시상식의 ...

  •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정약용 울리는 묻지마 살인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정약용 울리는 묻지마 살인

    서울 도심에 비해 체감 온도가 5도는 더 떨어지는 듯한 경기도 파주의 한적한 국도변, 밖에서 보았을 때 평범하던 물류창고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공을 뛰어넘어 18세기 조선으로 바뀐다. 시대를 앞서 태어난 지식인, 조선 최고의 실학자로 정조의 신임을 받던 정약용(박재정)은 예나 지금이나 늘 그렇듯 뛰어난 자를 시기하는 무리들에 의해 좌천당하고 금정찰방이라는 말단 관직을 받아 초야에 파묻히…려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

  • '무릎 팍 도사' vs <음악여행 라라라>

    '무릎 팍 도사' vs <음악여행 라라라>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등장에서부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카리스마를 드러냈지만, 윤여정은 강호동에게 비교적 쉬운 손님이었다. 특별히 공격을 하거나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이 할 말 많은 여배우는 술술 자신의 역사를 털어 놓았다. 이름이 등장하는 거의 모두를 보내버리는(!) 촌철살인의 입담은 물론, 전셋집 집세, 집수리 비용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히는 나이든 여자 특유의 수다는 이야기를 횡으로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에 강호동...

  • < PD수첩 > vs <상상 더하기>

    < PD수첩 > vs <상상 더하기>

    MBC 화 밤 11시 15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 불의에 대한 침묵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내부 고발자들의 용기 있는 선택과 그들이 현재 받는 불이익을 보여준 어제의 은 선량하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지만 어느새 시대의 악과 동조하게 된 수많은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었다. 스스로의 비리를 물증 삼아 삼성의 불법 로비 사실을 밝혔지만 특검에 의해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고 모두의 기억으...

  • <천사의 유혹> vs <신동엽의 300>

    <천사의 유혹> vs <신동엽의 300>

    16회 SBS 저녁 8시 50분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이야기는 점점 힘이 빠진다. 아란(이소연)과 재성(배수빈)의 결혼을 앞두고 재희(홍수현)가 아란의 잃어버린 동생 경란임이 드러나고, 신우섭(한진희) 집안의 재산이 아란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그저 관성으로 흘러간다. 주인공들은 쉽게 믿고 더 쉽게 의심하며, 재성이 아란의 사진 뒤에 숨겨 둔 재희의 사진처럼 조금만 들춰 봐도 빤히 보이는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한다. 복...

  • <일요일 일요일 밤에> vs < SBS 스페셜 >

    <일요일 일요일 밤에> vs < SBS 스페셜 >

    MBC 일 오후 5시 20분 (이하 )는 감성, 눈물, 감동, 계몽 코드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예능이라고 100% 웃고 떠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물이 있는 스토리를 만나는 것과 눈물을 짜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글로벌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단비'와 아버지에게 힘을 드리고 희망을 찾아준다는 '우리 아버지' 모두 눈물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다른 이유다.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의 눈물과 애환을 시장통에서만 찾으려고 하는 무언의 이미...

  • <자체발광> vs <아이리스>

    <자체발광> vs <아이리스>

    MBC 금 오후 6시 50분 여기 좀 특별한 교양프로그램이 있다. 아니 엉뚱한 기획으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다는 점에서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닮았다. 지난 10월 말 방영된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2AM의 창민은 군복과 사복의 아우라에 대해 탐구했고, 조연출들은 오리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 있을지를 실험하다 본의 아니게 무동력선 최장거리 운행 국내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치도록 궁금하다면 스스로 밝혀라.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와 의사 선생님의 사운...

  • <아이리스>│21C 광화문 한복판에서 생긴 일

    <아이리스>│21C 광화문 한복판에서 생긴 일

    느와르 찍기 좋은 날씨, 아니 그냥 느와르 같은 날씨였다. 빗줄기는 내린다기보다 거리 곳곳의 빈 공간을 촘촘히 메웠고, 젖은 콘크리트와 낮게 깔린 먹구름 사이에선 공기조차 회색빛이었다. KBS 의 야외 촬영이 진행되던 일요일의 광화문은 적어도 긴박한 총격 신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한 날씨였다. 그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버림받은 영웅 김현준은 또 다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쳤을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가정법이다. 차도부터 인도까지 광화...

  •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vs <아이비백>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vs <아이비백>

    첫회 SBS 밤 9시 55분 변두리의 작은 공동체가 있다. 사람들은 긴밀하고, 그래서 더욱 쉽고 잔인하게 상처를 준다. 상처를 받지만 좀처럼 위로는 받으려 하지 않는 남자가 있다. 그에게 어머니는 가장 지독한 가시이자, 그의 전부다. 공동체는 남자에게 친절하지 않고, 그래서 남자는 이 집단의 법칙에 복수를 결심한다. 그때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순백의 영혼을 가진 그녀는 남자의 보호막을 일거에 뚫어내고 그의 심장에 도달한다. 이것은 1회의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