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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적이지 않은 <신데렐라 언니>, 탈주를 멈추지 마라

    전형적이지 않은 <신데렐라 언니>, 탈주를 멈추지 마라

    첫 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은조(문근영)는 달리고 또 달렸다. 술만 마시면 개가 되는 엄마의 동거남을 피해, 또 다시 남자를 갈아치우고 자신을 데려가려는 엄마를 피해. 그러나 도망은 번번이 좌절된다. 강숙(이미숙)은 계속해서 연기했다. 수많은 “그지 같은 남자들”과는 다른, 동화 같은 집과 공주 같은 딸을 가진 대성(김갑수)이 자신의 마지막 남자가 될 거라 믿으면서. KBS 첫 회는 앞으로 이 작품의 가장 강렬한 드라마가 이 잡초...

  • 아직까지는 심심한 <개인의 취향>, 어떤 맛을 보여줄까?

    아직까지는 심심한 <개인의 취향>, 어떤 맛을 보여줄까?

    첫 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털털하고 덜렁거리는데다가 둔하기까지 한 여자와 능력은 있지만 까칠하고 냉정한 완벽주의자 남자. MBC 이 준비한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 재료다. 은 이 너무도 익숙한 재료 위에 새로운 방식의 오해를 조미료로 첨가한다. 여자가 남자를 게이로 오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조미료의 맛이 좀 다르다고 본 재료의 맛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 둘은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될 것이고, 오해를 ...

  • <1대 100>, 퀴즈쇼의 주인공은 퀴즈여야 한다

    <1대 100>, 퀴즈쇼의 주인공은 퀴즈여야 한다

    화 KBS2 밤 8시 50분 그날의 우승자가 가려지기 마련이지만, 은 결과로 큰 화제가 되는 방송이 아니다. 다만, 은 출연자 중 연예인의 비율을 적절히 조율해 인물 자체의 화제성을 높인다. 그래서 어수룩한 이미지의 김종민이 출연한 어제 방송은 인물과 형식의 만남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점잖은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종민은 퀴즈 자체에 투지를 보여주기보다는 100인으로 출연한 노유민과의 ...

  • <볼수록 애교만점>, 볼수록 걱정만점

    <볼수록 애교만점>, 볼수록 걱정만점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어제 은 이 작품의 현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듯 했다. 지원(예지원)과 성수(김성수)는 그들의 사이를 알면 펄쩍 뛸 지원의 어머니 옥숙(송옥숙)의 눈을 피해 연애를 했고, 바니(김바니)는 담당교수 규한(이규한)을 골탕먹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원과 성수의 이야기가 캐릭터의 감정을 더 깊게 만들 드라마였다면, 바니와 규한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시트콤적인 에피소드였다. 그러나 은 양 쪽 어디...

  • <동이>는 <대장금>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동이>는 <대장금>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3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예상보다 빠른 등장이었다. 진정한 의미에서 숙종보다 더 운명적인 동이의 상대역이 될 장옥정(이소연)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 앞에 선 어린 소녀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한눈에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군졸들을 차분하게 따돌리는 침착한 기품 그리고 배려와 함께. 도사 김환(정인기)은 옥정과 동이가 “빛과 그림자”라는 숙명의 짝패임을 예언하며 두 여인의 운명적 만남에 무게를 더했다. 이는 앞으로...

  • '뜨거운 형제들', <일밤>에도 봄은 오는가

    '뜨거운 형제들', <일밤>에도 봄은 오는가

    '뜨거운 형제들' MBC 일 저녁 5시 20분 “감동과 눈물은 '단비'에게 맡기고 뜨거운 웃음을 찾기로 한” 것은 개편 후 에서의 가장 현명한 결단이었던 듯하다. 탁재훈, 박명수, 김구라라는 예능계의 독설 라인에 이들의 구박을 쿠션처럼 흡수할 노유민과 박휘순을 배치하고 예능에는 초보지만 입담 좋은 연기자 한상진과 아웃사이더적인 캐릭터를 지닌 싸이먼 D를 더하고 막내 역의 이기광으로 마무리하는 여덟 명의 조합이 일단 상당히 좋다. '오빠밴드'를...

  • <무한도전>, 하하가 돌아왔다

    <무한도전>, 하하가 돌아왔다

    MBC 토 오후 6시 45분 상꼬맹이가 돌아왔다. '1박2일'이 김종민에게 그러했듯, 은 소집해제 첫날부터 하하에게 강도 높은 '리얼 버라이어티' 강의를 시작했다. 하하가 없었던 2년 동안 이 만들어낸 독창적인 하나의 장르인 '추격예능'으로 하하에게 '리얼 버라이어티'의 맛을 보여주고자 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추격전 앞뒤로 배치된 토크에서는 하하가 없던 2년간의 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할 수 있었고, 6인의 멤버들이 하하를 추격하는 구도는 ...

  • <산부인과>의 마지막 뚝심

    <산부인과>의 마지막 뚝심

    마지막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엄마의 심장은 언제나 아기를 향해 뛴다. 엄마는 이미 세상을 떠나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뛰고 있던 심장은 자신이 죽기 전 낳고 떠나간 아기에게 분명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심장을 이식해준 사람의 아기를 입양하게 되는 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어떻게 보면 판타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 지금까지 수많은 엄마와 아기,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산부인과를 찾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하...

  • <추노>처럼 싸우고, <추노>처럼 살아라

    <추노>처럼 싸우고, <추노>처럼 살아라

    마지막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생각해 보면, 속 남자들은 모두 작은 이야기의 주인공일 뿐이었다. 대길(장혁)은 언년(이다해)을 찾는 추노꾼이었고, 태하(오지호)와 업복(공형진)의 반란은 무엇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끝났다. 의 남자들은 원하는 것을 쫓다가 실패했고, 결국 패배하며 죽어간다. 그것은 작게는 오포교가 가도 육포교가 횡포를 부리고, 크게는 조선 제일의 무관 태하도 그저 도망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무력감일 수도...

  • <포화 속으로>│폐허 위에 핀 네 송이 꽃

    <포화 속으로>│폐허 위에 핀 네 송이 꽃

    볼거리가 많은 현장은 종종 있다. 괜찮은 배우들이 떼로 몰려 있는 현장도 가끔씩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현장을 만나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공개된 영화 촬영 현장은 바로 그런 드문 경우에 속한다. 부서진 시가지 세트, 차승원, 탑, 권상우, 김승우 같은 화려한 출연진보다 먼저 취재진들을 맞은 건 매캐한 화약 냄새와 이명을 일으킬 정도의 포화 소리, 그리고 공기를 따라 온 몸에 퍼지는 그 폭발의 울림이었다....

  • 김구라가 '라디오 스타'에 있어야 하는 이유

    김구라가 '라디오 스타'에 있어야 하는 이유

    '라디오 스타' 수 MBC 밤 11시 5분 클론과 박미경이 무도회장을 휩쓸던 옛 시절을 회상하며 무용담 아닌 무용담을 들려주는 것도 좋았고, 난처한 질문에도 태연하게 아니 스스로 더 말하고 싶어 하는 강원래의 수다도 낄낄거리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회만큼은 김구라가 주인공이고, 우리나라 방송 코미디에 이정표를 남긴 회임이 확실하다. '내 사랑 송이' 활동 준비 중 구준엽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일화를 말하던 강원래가 갑자기 울컥하더니 급기야 눈...

  • <인간극장>은 꾸준하다

    <인간극장>은 꾸준하다

    KBS1 월-금 아침 7시 50분 은 꾸준하다. 첫 방송을 내보낸 지 올해로 10년째인 이 프로그램은 그 한결같은 바지런함으로 늘 우리 곁에 일상처럼 가족처럼 머물러왔다.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보기 힘든 이른 아침 시간대로 옮겨졌고 그 한결같음의 핵심이던 이금희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없지만, 우리네 평범한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만은 여전하다. 이번 주 '네쌍둥이 간호사' 편 역시 그 특유의 시선이 한결같은 훈훈한 이야기다. 지난 주 '춘자...

  • <오! 마이 레이디>에는 아직 볼 것이 남아있다

    <오! 마이 레이디>에는 아직 볼 것이 남아있다

    2회 월-화 오후 8시 50분 “아줌마 정체가 뭐예요?” 하루는 가사도우미로 등장해 말대꾸하고 참견해 가며 정신을 쏙 빼놓더니, 또 하루는 뮤지컬 제작사 인턴 직원이 되어 나타나 갑자기 새로운 연기 인생을 제안하겠다고 한다. 또 그 날 밤에는 주인도 없는 집에 떡하니 이름 모를 아이까지 데리고 들어와 있으니, 톱스타 성민우(최시원)의 입장에서는 뻔뻔한 이 아줌마 윤개화(채림)의 정체가 궁금할 법도 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톱스타 성민...

  • <동이>, <추노>와의 비교를 피하려면

    <동이>, <추노>와의 비교를 피하려면

    첫 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한 인물의 입지전적 스토리를 다루는 대하드라마에서 첫 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그 주인공의 캐릭터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는 어린 동이(김유정)가 처음으로 등장한 약 5분여에 달하는 릴레이 경주 시퀀스를 통해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양민 사내아이를 이기기 위해 잔꾀를 이용한 반칙도 서슴지 않는 새파란 욕망의 소녀. 그녀가 장애물로 가득한 좁은 저자거리를 힘껏 ...

  • <볼수록 애교만점>은 김연아 다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볼수록 애교만점>은 김연아 다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첫 회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김연아 다음 링크에 들어선 아사다 마오랄까. MBC의 후속 일일 시트콤 의 현 처지다. 그러나 씩씩하게도 마오처럼 내가 이걸 타서 뭐하나 하는 표정이 아니다. 짧은 머리의 최여진(조연임에도 불구하고)을 위시한 배우들에게서 올림픽 대표선수들보다 더 큰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허나 열심히 하면 할수록 디테일과 완성도 면에서 드러나는 현격한 차이가 안타까웠다. 모두가 똑같은, 매뉴얼에 있는 듯한 과장된 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