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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아내> vs <남자이야기>

    SBS 월-금 밤 7시 15분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불륜은 반복된다. 한 번은 SBS 으로, 한 번은 SBS 로. 는 과 정반대의 방법으로 불륜에 접근한다. 한 회만에 불륜의 전모가 밝혀지는 속도감도 없고, 교빈(변우민)이나 애리(김서형)같은 과장된 캐릭터도 없다. 철수(김호진)는 아내 영희(김지영)와 어머니(김용림)에게 지숙(손태영)과의 불륜을 들키자 지숙의 딸이 자신의 딸이라고 거짓말을 하며 지숙...

  • <휴먼다큐 사랑> vs <그것이 알고싶다>

    MBC 금 밤 10시 55 ‘사랑’이라는 단어는 보통명사지만, 매년 5월이 되면 고유명사가 된다. 지난 3년간 삶 속의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드러내 보여주는데 집중했던 은, 4년을 맞이하는 올해, 입양과 싱글맘, 장애와 같은 이야기들까지 ‘사랑’ 안으로 끌어들이며 그 품을 넓혔다. 8일 방영된 `풀빵 엄마‘ 최정미 씨의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을 통해 만났던 사연들...

  • <30분 다큐> vs <책 읽는 밤>

    KBS2 목 저녁 8시 30분 학생들에게 3분 스피치가 있다면, KBS PD들에게는 가 있다. 한 회만 시청해도 제작비의 한계가 느껴지는 서글픔이 있지만 PD가 30분간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중파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름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다. 형식도 내용도 그날따라 매번 달라진다. 어제의 주제는 '맛집'이었다. 신문, 잡지 가장 크게는 너무나 많은 TV 프로그램에서 맛집을 다룬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가장 유용하게 접하...

  • <남자이야기>│훈남이야기

    KBS 는 제목 그대로 남자들의 이야기다. 돈이 있으면 대우 받고, 돈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자본주의 정글에서 주인공 김신과 그 무리는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 채 불안스럽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육식동물에 가깝다.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안에 갇힌 입장에서 더 크고 사나운 맹수인 채도우와 채동건설을 적개심 반 두려움 반으로 쳐다보는 수컷 육식동물. 하지만 김신과 드림팀의 작전 회의를 촬영하는 파주 세트의 분위기는 냉엄한 정글의 분위기와는 ...

  • <책 읽는 대한민국, 읽기 혁명> vs <그바보>

    2부 KBS1 수 밤 11시 30분 책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를 실천에 옮기기에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부제는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였지만, 책을 지나치게 많이 읽어 정신적으로 장애를 겪게 된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어 책을 읽히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헷갈리는 느낌을 주었던 1부에 비해, 2부에서는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읽지 못하는 상황에 처...

  • <내조의 여왕> vs <MBC 창작동요제>

    MBC 월-화 밤 9시 55분 연장 방송이 결정되었기 때문인지, 한동안 은 좀처럼 이야기를 전개하기 보다는 상황 안에서의 소소한 소동을 반복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듯 보였다. 특히 지애(김남주)가 남편의 불륜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동안 태준(윤상현)이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들은 분명히 달콤했지만 드라마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연출이었다. 그 와중에 어제 방송에서 진짜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한 인물은 봉순(이혜영)이었다. 준혁(...

  • <무한도전> vs <스친소 시즌2>

    MBC 토 오후 6시 30분 우리는 뻔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걸 상상력이라고 부르며, 그걸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일상은 권태가 되기도 미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리얼 버라이어티인 이 여전히 가장 참신한 기획들을 선보이는 건 주류적 사고방식, 지배적 통념 등에 잠식당하지 않고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삶을 구성해볼 줄 알기 때문이다. 인생 자체를 하나의 대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제작진의 배포야말로 상상력의 원천이다. ...

  • <대결 노래가 좋다> vs <시티홀>

    KBS2 목 밤 9시 쉐키루 붐은 자신의 정체성을 '싼티'로 정했다. 지역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양 출신임을 강조하고, 잘못된 코 성형, 그리고 숱한 패배의 역사를 써온 전직 B급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 자신의 좌표를 그린다. SBS 과 비슷한 연예인 노래자랑 코너지만, 스스로 클럽보다는 나이트에 어울린다는 붐을 위한 프로그램이 바로 다. 현영과 이특의 사회가 연예인 노래자랑의 경쾌함을 살려준다면, 붐의 역할은 차별화에 있다. 붐은 자...

  • 빅뱅 게릴라 콘서트│빅뱅과 '아이 컨택'을 하는 방법

    긴급 상황!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고 내리던 비마저 멈추자 신촌의 일요일 밤은 지축을 흔드는 함성소리로 가득해진다. 이미 인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인파로 통행이 불가능해 진 지 오래. 길 건너 음식점 창가도, 옆 건물의 비상계단과 옥상도 모여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인공의 등장을 알리는 요란한 폭죽이 연발되자 까치발을 한 일본인, 목도리를 두른 태국인, 스모키 화장을 한 백인,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점심 무렵부터 온종일 자리를 지킨 팬들은 한마...

  • <시티홀> vs <그저 바라보다가>

    SBS 수-목 밤 9시 55분 김은숙 작가가 인터뷰 를 통해 드라마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는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의 첫 회 역시 인주시의 정치판을 풍자하며 캐릭터를 소개하는 전반부와, 두 주인공 신미래와 조국이 만난 뒤 엉뚱한 인연이 시작되는 후반부로 나뉘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연상시키는 인주시의회의 회의장 모습과 어디서나 정치하는 인간들을 비꼬는 풍자로 재미를 주었던 전반부에 비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평범한 코미디로 채운 ...

  • <PD수첩> vs <자명고>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 MBC 밤 11시 15분 이렇게 씁쓸한 1주기가 있을까. 이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 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방송을 제작한 스태프들은 고소당하고 수색당하고 체포당하는 동안 심신이 지쳐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점점 사태에 둔감해지고 있다. 어제 방송된 '한미 쇠고기 협상, 그 후 1년'은 훼손당한 명예...

  • <미녀들의 수다> vs <다큐 프라임>

    KBS2 월 밤 11시 5분 는 미녀가 등장한다거나 외국인에게 좋은 한국을 강요하는 등 몇몇 지점만 제외하면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벌써 3년을 넘기면서 대화주제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새로운 얼굴은 계속 등장한다. 그것이 예전 루 반장이나 에바, 브로닌만큼 폭발적인 스타는 없지만 여전히 가 자작자작 불타는 이유 중 하나다. 리얼 버라이어티 못지않은 '미녀'들이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어제는 특집으로 만들었다. ...

  • <유희열의 스케치북> vs '1박2일'

    KBS2 금 저녁 12시 15분 24일 첫 방영된 에서 MC인 유희열은 '라디오 천국' 연주를 마치고 열광하는 팬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 농담처럼, 음악을 좋아하며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들에게 유희열은 옆집 오빠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안방의 TV화면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쟨 뭐지?'라고 할 만큼 낯선 인물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으로 보았을 때, 유희열은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

  • <카인과 아벨> vs <해피투게더>

    SBS 수-목 10시 마지막회 무려 2년 넘는 기획기간 끝에 공개된 'SBS판 에덴의 동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본 모티브 겸 제목은 '카인과 아벨'이었지만, 이 작품은 카인의 범죄 말고도 성경의 많은 일화들을 차용해 왔다. 동생 초인(소지섭)을 없애면서까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선우(신현준)의 몸부림은 야곱과 에사우의 장자권 다툼을, 죽음의 문턱에서 초인에게 제 목숨을 맡김으로써 용서를 비는 그의 행보는 돌아온 탕자의 참회를, ...

  • <화성인 바이러스>│유재석보다 화성인

    “맞습니다. 맞습니다.” MC 중 한 명인 김성주는 상기된 목소리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출연자를 쳐다보고, 이경규와 김구라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만 끔벅인다. tvN 녹화 현장에서 예능의 정글을 사는 MC 셋을 꼼짝 못하게 한 일반인, 아니 화성인 출연자는 신세대 '얼짱' 예언가다. 현역 무속인이 TV에 출연해 연예인의 운세를 봐주는 모습은 사실 지겨운 장면이다. 깔끔한 외모와 스타일의 '얼짱'이라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