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vs ‘남자의 자격’
vs ‘남자의 자격’" /> MBC 토 오후 6시 30분
“뉴욕에서 비너스가 된다.” 달력 촬영용 돌림판에서 나온 지령은 은 뉴욕으로 이끌었고, 멤버들은 이왕 그 곳에 간 김에 ‘식객’ 특집도 이어보고, 패션의 도시 뉴욕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4주 째 이어진 뉴욕편의 마무리는 오래 전 ‘친해지길 바라’라는 전설의 시발점이 된 알래스카 편을 떠올리게 하는 롤링페이퍼로 시작되었다. 그 때 정형돈과의 어색함을 밝혔던 하하는, 소집해제를 앞두고 보낸 또 한 번의 롤링페이퍼에서 게시판 지분과 싸워가며 얻은 길의 지분을 한 순간에 ‘카메오’로 만드는 센스를 발휘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하하가 있던 시절 까지만 해도 제 7의 멤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6인 체제를 견고하게 유지 했었던 이, 하하의 공백으로 인해 멤버들의 수와 구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롤링페이퍼와 ‘무한 뉴스’, 할로윈 파티와 상반기 달력 만들기가 정신없이 이어진 이번 편은, 뉴욕 특집 중에서 가장 산만한 한 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적인 편이기도 했다. 은 여전히 틀에 박히지 않은 ‘모든 것’에 도전하면서, 동시에 지금까지의 이 만들어온 소소한 코너들, 을 오래 지켜봐 온 시청자들만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연속성 있는 웃음 코드를 이어간다. 이 다음에 무슨 도전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하하가 돌아왔을 때의 긴장감, 당장 다음 달이면 찍기 시작할 2011년의 달력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있다. 을 보는 시청자들은 다음 주 예고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년, 일 년 뒤의 도 기대한다. 그리고 바로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다음 촬영의 빠른 복귀를 위해 연기자들도 못 뛰어내린 번지점프에서 덤덤히 뛰어내리고,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사다리로 내려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스스로 열었던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맨 앞자리에서 지금도 여전히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이유다.
글 윤이나
<무한도전> vs ‘남자의 자격’
vs ‘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 KBS2 일 오후 5시 20분
KBS ‘남자의 자격’은 그 어떤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진지하다. 마치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인생에 도전하는 다큐를 보는 것 같다. 그런 까닭에 웃음 속에서 감동이 피어나는데 이 감동이 최근 아웃도어 시장을 시발점으로 스스로의 자아를 찾아가고 있는 아저씨들을 TV앞에 모여 앉게 하고 있다. 지지난주, 출연진 각자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마라톤은 에서 뉴질랜드 특집이 갖는 의미와 비견될 정도의 레전드 방송이었다. 그 여운을 이어 어제는 또 다른 장기 프로젝트인 자격증 취득 미션을 소개했다. 이 연속된 두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출연진 각자 각개전투를 펼치면서 인생에 대한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는 ‘남자의 자격’만의 진행방식이 궤도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공익이라는 큰 뜻을 좇거나 굳이 시골로 내려가 게임을 하는 대신 ‘남자의 자격’은 일반인들의 삶속에서 인생의 태도를 깨닫는다. 그렇기에 그 어떤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쇼’가 아닌 ‘진짜’를 강조한다. 애초에 미션 선정에 있어 방송이 먼저였다면 이정진이 3~5년 코스의 수화통역자격증에 도전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이윤석도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끝까지 해본 것이 없으니 마라톤은 꼭 끝까지 해보겠다”며 지팡이를 짚으며 달리지 않았을 것이고, 이경규도 포기했을 것이며, 그렇다면 김성민의 눈물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11일자 SBS 에서 이경규는 마라톤 후유증으로 링거를 맞는 바람에 지각했다고 밝혔다. 장난스럽게 말하긴 했지만 이경규와 아저씨들의 투혼은 서서히 다른 아저씨 아니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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