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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타> vs <춤 봤다>

    <파스타> vs <춤 봤다>

    13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유경(공효진)과 현욱(이선균)의 감정이 점점 무르익어가도 월드의 중심은 여전히 주방 안에 있다. 어제 유경은 드디어 세영(이하늬)과 현욱이 과거 연인 관계였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드라마는 쉽사리 그녀의 우울 속으로 침잠하지 않는다. 심지어 현욱조차 유경의 슬픔의 이유를 정확히 모르고 지나간다. 대신 묘한 배신감과 열등감과 서운함이 어우러진 유경의 복잡한 감정은 세영과 함께 봉골레 파스타를 경쟁하듯이 요리...

  • <강심장>│여기가 천국이네요

    <강심장>│여기가 천국이네요

    “여러분, 오늘 녹화하다가 중간에 지칠 거예요? 지칠 거잖아~” 이 새초롬하면서도 애교 섞인 질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직 천하장사, 현직 무릎 팍 도사, 팔도를 넘어 남극 진출 예정인 시베리아 야생 수컷 호랑이이자 SBS 의 MC 강호동이다. 스무 명이 넘는 출연자들이 모여 한 번에 예닐곱 시간씩 토크를 이어가는 체력전이다 보니 주인은 녹화 시작 전 객석의 손님들부터 챙길 수밖에 없다. 파트너 이승기 역시 아낌없는 미소 서비스로 손님들을 응...

  • <토크 & 시티 4> vs <로열 페인즈>

    <토크 & 시티 4> vs <로열 페인즈>

    스토리온 수 밤 12시 패션 관련 팁을 제공하는 무수한 방송들 가운데 는 독특한 정체성을 변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특히 직설적으로 예쁘다, 아니다를 구분해 주는 하유미의 말투와 싸다, 아니다를 구분하는 김효진의 성격은 스튜디오를 생략하고 MC 전원이 현장으로 나가는 다이내믹한 구성 안에서 '실전 정보'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호흡을 보여 주었다. 덕분에 안에서 '웨어러블(wearable)'의 의미는 단지 소화가능하다는 ...

  • <공부의 신> vs < CSI 라스베가스 10 >

    <공부의 신> vs < CSI 라스베가스 10 >

    12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스토리는 극히 만화적이지만 공부라는 소재는 현실이다. 이 드라마가 청소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인데, 여기에 공부비법은 눈여겨볼만하고 이번 주 방송분처럼 공부에 안달이 난 아이들의 모습에 자기를 투영해볼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이 거두는 높은 시청률을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깜찍하고 팬시한 이미지를 책임지는 캐스팅이다. 김수로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이 귀엽거나 사랑스럽...

  • <지붕 뚫고 하이킥> vs <위기탈출 넘버원>

    <지붕 뚫고 하이킥> vs <위기탈출 넘버원>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1주일 만에 돌아온 의 99회는 김병욱 감독의 가장 기본적인 에피소드 전개 방식을 보여줬다. 특정 캐릭터에게 엇비슷한 상황이 반복된 뒤, 마지막에 시작에서의 전제를 뒤집는다. 현경(오현경)을 아이 같다고 하던 자옥(김자옥)은 찜질방에서 추태를 부리다 현경에게 아이 취급을 받는다. 또한 세호(이기광)는 정음(황정음)에게 자신이 어른스럽다는 걸 보여주려고 여러 노력을 하지만 실패하고, 반대로 세호를 따라한 준혁(윤...

  • '패밀리가 떴다' vs <아마존의 눈물>

    '패밀리가 떴다' vs <아마존의 눈물>

    '패밀리가 떴다' SBS 일 오후 5시 10분 패밀리의 마지막 여행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패밀리들은 여전히 게임을 했고, 새벽일을 걸고 사랑의 작대기를 이어갔으며, 좁은 방에서 복작거리며 자고 일어나 아침밥을 만들어 먹었다. 마지막 아침식사였던 팥 칼국수를 스태프들에게 대접한 것을 제외하면, 늘상 보던 아침 풍경이었다. 출연자의 투입과 교체, 그리고 연이은 논란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패밀리가 떴다'는 뚜렷한 장점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 <자체발광> vs  <하나뿐인 지구>

    <자체발광> vs <하나뿐인 지구>

    MBC 목 오후 6시 50분 이번 의 미션 두 가지는 마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정말 맞는 말인지를 실험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유연성도 없고 춤을 춰 본 적도 없는 여섯 명의 청년들은 농구 생중계에서 '어설픈 응원단'이라는 해설위원의 평가를 들으면서도 열심히 춤을 추며 응원을 하고, 팔 목적으로 가져간 김을 제외하면 빈 몸으로 일본에 도착한 두 청년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러움과 외로움, 배고픔에 눈물을 흘린다. 이들이...

  • <무한걸스>│군인을 부르는 여섯 여자

    <무한걸스>│군인을 부르는 여섯 여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불 속의 온기를 즐기고 있을 주말 아침. 두툼한 점퍼로 무장한 스태프들이 카메라며 장비들을 내려놓지만 누구 한사람 호기심으로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급기야 오디오 점검을 위해 스태프 한명이 일산 광장이 쩌렁쩌렁 하도록 sg워너비의 노래를 불러보지만, 제법 감미로운 목소리보다 먼저 귓가를 파고드는 것은 냉엄하게 불어 닥치는 한겨울의 찬바람이다. 커피숍에서 '작전회의'중인 현영, 안영미, 정주리, 솔비, 김나영, 김은정, 이상...

  • <추노> vs <산부인과>

    <추노> vs <산부인과>

    9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9회째를 맞이한 가 드디어 실타래를 풀기 시작했다. 지난 회까지 드러난 초반 전개양상을 살펴보면 이한위, 윤문식을 비롯한 조연과 카메오들이 농을 치며 흥을 돋우었고, 그사이 주연들은 로맨스와 국지적이었지만 수려한 액션 신을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이 한 번씩 다 만나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뒤로 조금씩 밀리며 살짝 늘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니 이제 9회는 진정한 '추노'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었...

  • <승승장구> vs <강심장>

    <승승장구> vs <강심장>

    첫 회 KBS2 화 11시 5분 첫 방송답게 는 '토크' 외에도 다양한 작은 코너들을 준비했다. 진행자들의 합주와 노래로 시작된 오프닝은 방송 말미에 개사한 같은 노래를 부름으로써 수미쌍관을 이루었고, 방청석에서 김승우의 군 시절 인연이 깜짝 등장한 것은 초대 손님인 김남주와 관련한 깜짝손님들로 점층 되었다. 진행자들은 '질문 빨리 읽기' 대결을 벌였으며, 명동 한복판에서 장구를 치는 김승우와 그 옆에서 삼겹살을 굽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 <공부의 신> vs <바람 불어 좋은 날>

    <공부의 신> vs <바람 불어 좋은 날>

    KBS 월-화 저녁 10시 병문고에서 '스승의 날' 노래가 들린다. 천하대 특별반 아이들이 '스승'을 위해 부른 것이다. 자칭 '입시 트레이너'인 강석호(김수로)가 데려온 교사들이 '스승'으로 대접받는 아이러니는 의 교육관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만을 주장하는 강석호의 교육관은 사교육의 공교육화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건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천하대 특별반 교사들이 자기 잇속을 차리는 앤서니 양(이병준)도 아이들에...

  • <아마존의 눈물> vs <민들레 가족>

    <아마존의 눈물> vs <민들레 가족>

    3부 MBC 금 밤 10시 58분 야노마미족은 사람이 죽으면 시신이 부패될 때까지 나무 위에 둔다고 한다. 그 뒤 화장을 하고 그 가루를 가족들이 나눠 먹으면 그의 영혼이 다른 세계로 편히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자미나와족은 모든 생명체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혼을 관장한다는 아와야스까 나무를 자를 때 노래를 불러 허락을 받은 뒤 가지를 벤다.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의식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도 자신의 영혼이 뒤쳐질까봐 잠시 멈...

  •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vs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vs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마지막회 SBS 목 밤 10시 산청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트럭 화물칸에 앉아있던 어린 강진(김수현)이 자전거를 타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어린 지완(남지현)을 처음 보았을 때, 강진은 자신 앞에 놓여있었을 수많은 고통과 난관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지완의 어머니 영숙(김도연)은 “사랑이 끝난다고 인생이 끝나는 거 아니야. 그런 거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어”라고 말했지만, 이경희 작가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사랑 없이는, 사랑하는 사...

  • <공부의 신>│다 이루었도다

    <공부의 신>│다 이루었도다

    “1등 봉구, 2등 현정이, 3등 찬두. 음, 둘은 아직 인가? 꼴등은 풀잎이가 유력하다.” 중간고사 성적표 배분 시간이 아니다. KBS 의 촬영이 진행되는 수원의 세트장, 새로운 신을 찍기 위해 스태프들이 책상을 정리하고 촬영 준비를 마치자 천하대 특별반 멤버들이 하나 둘 자기 책상을 찾아 앉기 시작한다. 유현기 감독은 먼저 들어오는 순서대로 등수를 매기지만 꼴등을 했다고 강석호처럼 불호령을 내리는 건 아니다. 예상과 달리 고아성이 먼저 들어...

  • '라디오 스타' vs <지붕 뚫고 하이킥>

    '라디오 스타' vs <지붕 뚫고 하이킥>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정용화가 부산 친구들에게 보낸 “내 재미없재?”는 정답이었다. 이건 그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김국진은 2AM의 최대 히트곡인 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고, 신정환은 팝이라면 90년대를 풍미한 폴라 압둘 밖에 모른다고 했다. 윤종신은 전날 아메리카노 3잔밖에 못 팔아서인지 조금 힘이 없어보였다. 가수지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들의 진검승부. 아무리 예능돌이라고 해도 아이돌은 아이돌이었다. 개인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