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눈물> vs <민들레 가족>
vs <민들레 가족>" /> 3부 MBC 금 밤 10시 58분
야노마미족은 사람이 죽으면 시신이 부패될 때까지 나무 위에 둔다고 한다. 그 뒤 화장을 하고 그 가루를 가족들이 나눠 먹으면 그의 영혼이 다른 세계로 편히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자미나와족은 모든 생명체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혼을 관장한다는 아와야스까 나무를 자를 때 노래를 불러 허락을 받은 뒤 가지를 벤다.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의식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도 자신의 영혼이 뒤쳐질까봐 잠시 멈추고 기다린다는 인디언의 전설을 연상시킨다. 3부작을 관통하는 주제인 원시와 문명의 대립은 근본적으로 그 영혼에 대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몸과 영혼과 자연을 유기적으로 사고하는 원주민들의 세계는 종속과 지배의 위계적인 문명에 의해 착취당한다. 수익성이 높은 목장을 만들기 위한 방화, 값비싼 나무들의 벌목, 황금 채취 등 무분별한 개발 행위가 그들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다. 과거 식민 열강에 의해 행해진 착취의 역사가 자본주의라는 또 다른 이름의 제국주의에 의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저 멀리 북극의 비극을 바로 지금 우리 곁의 문제로 환기시켰던 에 이어 역시 현실을 성찰하게 하는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개발이라는 이름의 미친 속도전을 뒤따르지 못한 영혼 없는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글 김선영
<아마존의 눈물> vs <민들레 가족>
vs <민들레 가족>" /> 1, 2회 MBC 토-일 저녁 7시 55분
지난 토요일 첫 방송 된 을 훈훈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라고 말하는 것은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 등을 쓴 김정수 작가의 신작이니까 우리 시대 가족상을 따뜻하게 그려냈을 것이라 섣불리 판단한 것이다. 물론 주말 드라마라는 호흡으로 볼 때 박상길(유동근)이 사장 승진에 실패한 후, 퇴직하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에서, 또 극의 한 축을 이루는 효동네(김지섭)의 코믹한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가정사를 따뜻하게 어루만질 수 있겠다. 하지만 1,2회는 시청자들이 몰입하기도 전에 상길의 아내 숙경(양미경)의 눈물이 가져온 어두운 포스와 2층 양옥집과 종갓집 한옥이라는 식상한 배경,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라는 너무나 뻔한 상수들을 배치한 도식을 가지고 나왔다. 더 심각한 것은 숙경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너무나 쉬운 표본이라는 점이다. 가진 것 없다는 열등감과 어렵게 산 세월에 보상을 받고자 배경 없는 남편을 사장 만들어보겠다고 30년 동안 부회장 댁에 지극 정성을 바쳤다. 첫째 딸은 24살의 어린 나이에 조건 좋은 치과의사에게 시집보냈다. 사람들 앞에선 딸의 불행도 모른 채 사위 자랑만 늘어놓는다. 변변찮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 둘째 딸 미원(마야)과는 연을 끊었다. 그런데 행복은 요원하다. 더욱 갸우뚱한 것은 기사와 마당이 딸린 대형 주택에 사는 그녀가 과연 평범한 중산층이냐는 것이다. 가정의 몰락과 어려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시청자와 공감대를 전혀 형성하지 못한 이 어떻게 씩씩하고 훈훈하게 살아갈지 의심스러워진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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