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 시티 4> vs <로열 페인즈>
vs <로열 페인즈>" /> 스토리온 수 밤 12시
패션 관련 팁을 제공하는 무수한 방송들 가운데 는 독특한 정체성을 변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다. 특히 직설적으로 예쁘다, 아니다를 구분해 주는 하유미의 말투와 싸다, 아니다를 구분하는 김효진의 성격은 스튜디오를 생략하고 MC 전원이 현장으로 나가는 다이내믹한 구성 안에서 ‘실전 정보’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호흡을 보여 주었다. 덕분에 안에서 ‘웨어러블(wearable)’의 의미는 단지 소화가능하다는 것 뿐 아니라 구입 가능한 아이템을 뜻하는 단어로 통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4를 맞이해 방송은 하유미 대신 이승연을 진행자로 기용했고, 초반 몇 회 동안 그녀는 ‘싼 물건’을 찾기 위해 가게를 뒤지고 때로는 그악스러울 정도로 가격 흥정에 열을 내는 김효진과 우종완의 콤비플레이를 탐색하듯 지켜 볼 뿐이었다. 어제 방송에서 는 숨겨진 쇼핑 플레이스를 소개하는 대신 의 심사위원인 김석원 디자이너의 쇼룸을 찾았다. 새 봄의 트렌드를 소개한다는 취지를 편안하게 전달하는 이승연의 모습은 좋았으나 구체적인 가격을 표시할 수 없는 유명 디자이너의 의상을 전시하는 것은 사실 이 프로그램 안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리고 이어 소개된 서래마을의 멀티샵에서도 김효진이 결국 “나는 이 돈 주고 못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고가 제품들이 소개 되었지만 이승연은 오히려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태도였다. 가격에서 자유롭게 물건의 패셔너블함만을 이야기 할 때 이승연은 분명 유능한 진행자다. 그러나 패션 잡지의 허위를 한 꺼풀 벗겨내고자 했던 방송의 방향성을 생각한다면,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인가에 대해서는 재고해 볼 일이다.
글 윤희성
<토크 & 시티 4> vs <로열 페인즈>
vs <로열 페인즈>" /> 9, 10화 OCN 오전 10시 50분
의 세계는 평화롭다. 뉴욕에서 인정받는 의사였지만 VIP 환자와 평범한 환자를 차별하지 않아서 해고된 행크 로슨(마크 퓨어스타인)은 상위 1% 부자들이 모여 사는 부촌 햄튼의 왕진 의사가 되고 나서도 소박한 성격과 환자에게 헌신적인 태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데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거나 주위에 소독된 메스 하나 없어도 걱정 없다. ‘의료계의 맥가이버’ 행크가 커터 칼과 공구 테이프 등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용품만으로도 환자를 살려낼 수 있다는 믿음은 어김없이 지켜지고, 세계적인 부호든 의료보험이 없는 어부든 행크에게는 똑같은 환자로 대우받는다. 화창한 날씨와 휴양지의 한가로운 풍광 속에서 주인공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다양한 의뢰인들의 민원을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는 와 비슷한 색깔을 띠는데, 이는 두 시리즈의 파일럿을 모두 제이스 알렉산더가 연출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모의 모델과 결혼한 사업가가 성병으로 의심되는 통증에 시달리자 부인에게 비밀로 치료를 의뢰하고 행크가 마감에 시달리는 동화책 그림 작가 마크에게 주치의가 될 것을 자처하는 9화는 이 작품이 햄튼의 부유층과 서민 사이에서 어떻게든 균형을 잡으려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행크와 질의 러브라인은 질(질 플린트)의 전남편이 햄튼으로 돌아오며 한층 더 지지부진해졌고 의료보조원 디비아(레쉬마 쉬티)와 부모의 갈등도 10화에서 폭발하지 않고 보류된다. 대신 미드 주인공의 남동생 상당수가 그렇듯 사고뭉치 떠버리인 에반(폴로 코스탄조)의 코미디가 빛난다.
글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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