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하나뿐인 지구>" /> MBC 목 오후 6시 50분
이번 의 미션 두 가지는 마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정말 맞는 말인지를 실험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유연성도 없고 춤을 춰 본 적도 없는 여섯 명의 청년들은 농구 생중계에서 ‘어설픈 응원단’이라는 해설위원의 평가를 들으면서도 열심히 춤을 추며 응원을 하고, 팔 목적으로 가져간 김을 제외하면 빈 몸으로 일본에 도착한 두 청년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러움과 외로움, 배고픔에 눈물을 흘린다. 이들이 한 고생들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성공적인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잘했다고 서로 하이파이브를 한 치어리더팀 멤버들은 아마도 그 고생이 사서도 할 만한 것이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반도 넘게 일정이 남아있는 무전여행팀의 두 청년은, 다음 주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놀이기구를 타고 화장을 할 수 있을지, 오리배를 타고 완도에서 제주도를 갈 수 있을지, 사슴이 진짜 썰매를 끌 수 있을지와 같이 뭔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사실 살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의 도전과 실험들에 점점 더 많은 일반인, 시청자가 출연해 궁금증에 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 과정을 보면 마치 이 말하는 ‘스스로’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 지금 홈페이지에서는 3박 4일 동안 직접 발로 걸어 만드는 ‘新대동여지도 만들기’에 도전할 사람을 찾고 있다. 그러고 보면 아마도 그 시대에는 김정호가 하는 일이 참 쓸데없는 일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니 이 하는 일 역시 언젠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실 방송에서 꼭 의미 있는 일만 하라는 법도 없다. 이 독특한 교양버라이어티가 주는 신선한 재미의 측면에서 보면 사실 지금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글 윤이나 vs <하나뿐인 지구>" /> EBS 목 밤 11시 10분
는 18년째 이어져온 국내 최장수 환경 다큐 프로그램이다. 역사가 긴만큼 한번 다뤄진 소재의 뒷이야기를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다루는 경우도 많다. 반가운 재회인 것이다. 어제 ‘산양, 돌아오다’ 편에서 만난 월악산 산양도 그런 경우다. 2008년 12월 월악산 산양 복원 프로젝트팀을 방문했던 제작진이 다시 그곳을 찾은 이유는 당시 카메라에 담겼던 산양이 새끼를 낳았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의 희망이었다. 월악산 산양 복원 사업은 지리산 반달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젝트다. 복원팀은 무분별한 개발로 월악산에서 사라졌던 산양이 이곳에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사업의 일환으로 방사한 산양이 드디어 자리를 잡고 새끼를 낳은 것이다. 그들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어미 산양의 흔적을 포착했고, 발신기 신호를 통해 그 산양이 2008년 팀이 만난 산양 중 한 마리임을 알아냈다. 복원사업의 희망의 증거인 새끼산양을 만나기 위한 한편의 흥미로운 추적수사물 같았던 방송은 끝내 카메라에 직접 모습을 담진 못했지만 복원팀 중 한명이 산양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팀원들 중 연배가 어린 그는 그 때까지 아직 야생 산양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겁이 많고 뜀박질이 빠른 산양을 보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 몸이 떠밀려 갈만큼 세찬 바람이 부는 험한 겨울산을 오르며 “산양을 추적하려면 산양을 닮아가야 한다”는 복원팀들의 사명의식과 애정이 “저 처음 봤어요 산양”하고 기쁜 탄성을 내지르는 그의 표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새끼 산양이 무사히 자라 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원한다.
글 김선영
이번 의 미션 두 가지는 마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정말 맞는 말인지를 실험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유연성도 없고 춤을 춰 본 적도 없는 여섯 명의 청년들은 농구 생중계에서 ‘어설픈 응원단’이라는 해설위원의 평가를 들으면서도 열심히 춤을 추며 응원을 하고, 팔 목적으로 가져간 김을 제외하면 빈 몸으로 일본에 도착한 두 청년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러움과 외로움, 배고픔에 눈물을 흘린다. 이들이 한 고생들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성공적인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잘했다고 서로 하이파이브를 한 치어리더팀 멤버들은 아마도 그 고생이 사서도 할 만한 것이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반도 넘게 일정이 남아있는 무전여행팀의 두 청년은, 다음 주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놀이기구를 타고 화장을 할 수 있을지, 오리배를 타고 완도에서 제주도를 갈 수 있을지, 사슴이 진짜 썰매를 끌 수 있을지와 같이 뭔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사실 살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의 도전과 실험들에 점점 더 많은 일반인, 시청자가 출연해 궁금증에 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 과정을 보면 마치 이 말하는 ‘스스로’의 주인공을 찾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 지금 홈페이지에서는 3박 4일 동안 직접 발로 걸어 만드는 ‘新대동여지도 만들기’에 도전할 사람을 찾고 있다. 그러고 보면 아마도 그 시대에는 김정호가 하는 일이 참 쓸데없는 일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니 이 하는 일 역시 언젠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는지 모른다. 그리고 사실 방송에서 꼭 의미 있는 일만 하라는 법도 없다. 이 독특한 교양버라이어티가 주는 신선한 재미의 측면에서 보면 사실 지금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글 윤이나 vs <하나뿐인 지구>" /> EBS 목 밤 11시 10분
는 18년째 이어져온 국내 최장수 환경 다큐 프로그램이다. 역사가 긴만큼 한번 다뤄진 소재의 뒷이야기를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다루는 경우도 많다. 반가운 재회인 것이다. 어제 ‘산양, 돌아오다’ 편에서 만난 월악산 산양도 그런 경우다. 2008년 12월 월악산 산양 복원 프로젝트팀을 방문했던 제작진이 다시 그곳을 찾은 이유는 당시 카메라에 담겼던 산양이 새끼를 낳았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의 희망이었다. 월악산 산양 복원 사업은 지리산 반달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멸종위기종 복원 프로젝트다. 복원팀은 무분별한 개발로 월악산에서 사라졌던 산양이 이곳에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사업의 일환으로 방사한 산양이 드디어 자리를 잡고 새끼를 낳은 것이다. 그들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어미 산양의 흔적을 포착했고, 발신기 신호를 통해 그 산양이 2008년 팀이 만난 산양 중 한 마리임을 알아냈다. 복원사업의 희망의 증거인 새끼산양을 만나기 위한 한편의 흥미로운 추적수사물 같았던 방송은 끝내 카메라에 직접 모습을 담진 못했지만 복원팀 중 한명이 산양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팀원들 중 연배가 어린 그는 그 때까지 아직 야생 산양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겁이 많고 뜀박질이 빠른 산양을 보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 몸이 떠밀려 갈만큼 세찬 바람이 부는 험한 겨울산을 오르며 “산양을 추적하려면 산양을 닮아가야 한다”는 복원팀들의 사명의식과 애정이 “저 처음 봤어요 산양”하고 기쁜 탄성을 내지르는 그의 표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새끼 산양이 무사히 자라 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원한다.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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